만년필 이야기를 시작하며...
·
기타/만년필
최근 만년필 취미에 푹 빠져있다.평생 필기구, 특히 만년필에 관심이라고는 하나도 없던 내가 이 취미에 빠져든 것을 생각해보면 어떤 면에선 신기하기도 하다.내가 만년필을 처음 접한 것은 20여년전 학생 때이다. 당시에도, 그리고 지금도 여전히 많은 사람들에게 만년필 입문기로 손꼽히는 '라미 사파리' 만년필을 선물받아 사용했었다. 선물 받은 것이니만큼 일상에서 소위 전투용으로 쓰기 위해 나름 열심히 사용했지만, 쓰면 쓸수록 내겐 너무나도 불편한 도구였다. 잉크를 수시로 채워야 했고, 마르는데에도 시간도 오래 걸렸으며, 심지어 아무 종이에나 쓸 수도 없고 잘 번기기까지 했으니 말이다. 그러던 중 결국 제대로 뚜껑을 닫지 않은 상태에서 필통에 넣었다가 잉크가 새어 버렸고, 나의 필통과 가방은 온통 잉크 천지가 ..
[가벼운 리뷰] 만화 ‘지. -지구의 운동에 대하여-‘
·
기타/서적, 만화
서론일본의 만화가 유오토 작가의 청년만화 리뷰이다. 예전에 이 작품이 처음 연재될때 '지동설'에 관해 다룬 작품이란 이야기를 듣고 관심있게 봤었는데, 얼마전 우연히 인스타 스토리에 지인분이 읽고 남긴 소감을 보고 다시 감상. 넷플릭스로 처음에 조금 보다가 삘이 꽂혀서 바로 전권(8권)을 구매 후 감상 시놉시스종교적 이유로 천문학이 천대받던 시절, 그리고 지구가 온 세상의 중심임을 믿어 의심치 않던 시절.절대불변의 진리에 의심을 가진 사람들의 진짜 진실을 찾아가는 여정과 그들을 막아서는 신의 대리자들의 억압과 대립을 그리고 있는 작품. 감상후기(약스포 O + 강한 어조 포함) 사유를 멈춘 자들이여.관성에 안주한 그대들은 타인뿐 아니라, 스스로에게도 폭력을 휘두르고 있다. 그러나 폭력은 영원하지 않다..
20260606 국립현대미술관 서울 - 데미안 허스트 전시회 후기
·
기타/뮤지컬, 연극, 공연
서론 2026년 06월 06일 관람한 데미안 허스트 전시회 관람 후기이다. 데미안 허스트는 명실상부 생존하는 현대미술가 중 가장 성공한 미술가 중 하나이다. 영국 태생의 미술가인 그는 '죽음'이라는 주제에 대해서 파격적이고 적극적으로 묘사한 것으로 유명하다. 죽은 동물의 사체를 보존해 전시하는 것은 물론, 실제 인간의 해골을 작품에 활용하거나 나비의 날개를 모아 재료로 삼고, 해부학적 이미지를 적극적으로 차용하는 등 강렬한 표현으로 대중과 평단의 주목을 받아왔다. 작품에 대한 호불호는 분명하게 갈리지만, 현대미술을 이야기할 때 한 번쯤은 반드시 언급되는 인물임에는 이견이 없을 것이다. 그런 만큼 국내에서 그의 전시가 열린다는 소식을 들었을 때부터 꼭 한 번 관람해보고 싶었는데, 이런저런 이유로 미루다 ..
20260523 대학로 관객 참여형 추리 연극 '쉬어 매드니스(Shear Madness)'
·
기타/뮤지컬, 연극, 공연
서론 2026년 05월 23일 관람한 대학로 연극 감상 후기이다. 사실 나는 연극을 그렇게 즐겨 보는 편은 아니다. 정확히 말하면, 연극보다는 뮤지컬을 더 선호한다고 해야 할까. 잘 짜인 연기와 절제된 발성을 통해 감정을 전달하는 방식이 싫은 것은 아니지만, 내게는 여러 악기의 조화 속에서 대사와 감정을 함께 풀어내는 음악이 어우러진 형태가 조금 더 와닿기 때문이다. 물론 고등학교를 대학로 옆 혜화에서 나온 만큼, 학창 시절에는 자연스레 연극을 접할 기회가 많았다. '옥탑방 고양이', '죽여주는 이야기', '늘근도둑 이야기' 등 대학로에서 유명하다고 하는 작품들은 거의 다 봤고, 대학교 때도 교내 동아리에서 올리는 정기공연들을 나름 꾸준히 챙겨봤다. 다만 졸업 이후로는 연극을 거의 보지 못했고, 설령 ..
[가벼운 리뷰] 추리소설 '인형관의 살인'
·
기타/서적, 만화
서론일본의 추리소설 작가 아야츠지 유키토의 '관 시리즈', 그 네 번째 작품 에 대한 리뷰이다. 관 시리즈를 계속해서 흥미롭게 읽고 있다. 완전히 정교하게 다듬어진 구성이나 치밀함을 갖춘 작품이라고 보기는 어렵지만, 애거서 크리스티 여사나 엘러리 퀸의 작품을 떠올리게 하는 지점이 있다. 작품들이 서로 어딘가 닮은 듯하면서도 매번 새로운 시도를 이어가는 작가의 태도가 인상적인 시리즈다. 시놉시스 아버지가 죽은 뒤, 히류 소이치는 교토의 한 저택을 유산으로 물려받는다. 이름하여, 얼굴 없는 마네킹이 저택 곳곳에 서 있는 '인형관'. 거리에서는 잔인한 무차별 살인이 잇달아 발생하고, 소이치에게도 모습을 드러내지 않는 협박자의 그림자가 드리운다. 동네 한 커피집에서 어렸을 때 친구인 가케바를 우연히 만난 뒤 ..
[가벼운 리뷰] 무협 웹소설 '절대회귀'
·
기타/서적, 만화
서론 장영훈 작가의 무협 웹소설 리뷰이다.2020년대 네이버 시리즈에서 한 획을 그은 작품이기도 하고, 개인적으로도 10화 정도 연재되었을 때부터 꾸준히 지켜봐 온, 여러모로 애정이 깊은 작품이다. 주변에도 여러 차례 추천했을 만큼 인상 깊었고, 실제로 댓글을 꾸준히 남기며 베스트 댓글에 20회 이상 선정되었을 정도로 몰입했던 작품이기도 하다. 얼마 전 총 896화로 마침내 완결을 맞이해 리뷰를 작성. 시놉시스 "나를 과거로 보내주시오." 이 시대에서 그를 죽일 수 없다면, 과거로 돌아가면 되리라.시간을 거스를 수 있는 '회귀대법(回歸大法)'으로 그토록 원하던 과거로 회귀한 한 남자.가족도, 친구도, 삶도, 모두 잃었던 '검무극(劍無極)'의 복수를 위한 첫걸음이 시작된다. 감상후기(약스포 O) 빠른 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