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동안 많은 시계를 경험해왔지만 내게 있어 가장 나와 잘 맞는다고 생각하는 시계는 예거 르쿨트르의 리베르소이다. 처음으로 구매한 명품시계라는 점 + 백화점 신품 구매 + 양면 디자인의 전환 + 줄질친화적 등 다양한 이유로 내게 있어서는 절대 방출 불가인 시계. 6개의 시계를 돌려차는 요즘에도 일년 중 절반은 손목 위에 올릴 정도로 가장 아끼고 있는 시계이기도 하다.
특유의 만듬새와 예거가 자랑하는 1000시간 테스트 덕인지, 2020년 처음 구매 이후 특별한 잔고장 없이 잘 사용해왔다. 가끔씩 타임그래퍼 위에 올려봐도 진동각 / 오차 / 비트에러 모두 아주 훌륭한 수준으로 유지되기도 했고. 그러나 언제나 문제는 갑자기 찾아온다던가. 약 한달만에 손목위에 올린 리베르소는 갑자기 멈춘채 작동하지 않았다.
문제를 처음 발경했을 당시의 모습. 와인딩을 아무리 해도 초침이 움직이지 않았고, 일반적인 수동와인딩시 어느정도 이상 감기면 저항감과 함께 멈추는 것과 달리 와인딩이 무한으로 돌아가는 증상을 보였다. 전형적인 메인스프링 끊어짐 현상이 의심되는 상황이었기에 근처 아무 시계방을 방문하기에는 리스크가 있어 서울 올라가는 일정에 맞춰 롯데 예비뉴엘 본점 예거 르쿨트르 부티크에 방문하였다.
토요일 점심 부티크에 방문하여 잠깐의 웨이팅 후 입장. 부티크 매니저분이 간단하게 시계의 작동여부 / 외관과 버클 등의 상처를 체크한 후 견적서를 작성했고, 상호 확인 후 동일 내용을 등록된 메일로 첨부하여 보내주었다. 이전 롤렉스 AS 때는 아주 간단하게 견적서만 작성했던 것에 반해 상당히 꼼꼼한 진행.(동일 내용을 메일로 보내주는 것도 은근한 센스)
사용기간이 사용기간만큼 전체적인 스크레치는 있지만, 특별한 찍힘이나 외부 충격에 의한 손상이 확인되지 않던 상태로 판단. 자세한 상태 파악을 위해 AS를 진행하기로 결정했다. 그리고 3일이 지나 연락이 왔다.
예상했던대로 태엽(메인스프링)의 끊어짐이 확인되던 상황. 요즘 가격이 오른 예거의 오버홀가격을 고려하면 족히 돈 100은 깨질 상황이었지만, 다행히도 보증기간 내인지라 무상으로 수리가 진행되었다. 예거-르쿨트르의 8년의 보증기간이 빛을 발하는 순간. 예상 수리기간이 5주정도라고 하니, 다음번 서울 올라갈때 받으면 될 것 같네. 시계 받으면 추가 후기 작성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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