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브랜드, 모델명
해밀턴 카키필드 메카니컬 38mm
Hamilton Khaki Field Mechanical 38mm
Ref. H69439931
2. 시계 사양
무브먼트 : 해밀턴 cal. H-50
- 파워리저브 80hr
- 메뉴얼 와인딩
- ETA 2801-2 베이스 무브먼트
케이스 사이즈 : 38mm / 두께 9.5mm
러그 사이즈 : 20mm
러그투 러그 : 47mm
방수 : 50mm
소재 : 샌드블라스트 처리된 스테인리스 스틸
3. 구매동기
이전 시계 서칭글에서도 밝혔듯, 시계애호가라면 누구나 한번쯤 밀리터리 시계에 관심을 가지기 마련이고, 이래저래 찾아보면 결국 가장 접근성 좋으면서도 성능 좋은 모델을 찾으면 해밀턴 카키필드 메카니컬을 만날수밖에 없게 된다.
해밀턴의 베스트셀러이자, 스테디셀러인 모델인 카키필드 메카니컬이었기에 홍대병이 있는 나는 오랜기간동안 피해왔지만... 국가의 부름이라는 이벤트가 다가오니 결국 찾게 되어 구매까지 이어졌다.
4. 사용하며 느낀점
우선 가장 먼저 느낀 점은 '본질에 충실하다'는 점이었다.
밀리터리 워치 태생인만큼 예쁘거나 눈에 띄지는 않지만 투박한듯 짜임새 갖춘 디자인의 다이얼은 보면 볼수록 매력적이었다. 12시간계와 24시간계의 공동표시는 얼핏보면 복잡해보일 수 있지만, 실제로는 그렇게 불편감을 주지 않았고 오히려 자칫 비어보일 수 있는 공간을 적절하게 채워주는 느낌이 강하게 들었다. 3주간의 훈련소 생활동안(화생방 / 행군 / 각개를 포함하여!) 내내 차고 다녔음에도 크게 눈에 띄는 스크래치가 생기지 않은 샌드블라스트 처리된 케이스는 그 자체로도 오묘한 매력을 보여주었고, 지속력이 강하진 않지만 은은하게 익은 느낌의 야광 역시 크게 거슬리지 않았다.
착용감 면에서도 크게 나무랄 것이 없었다. 나름 밀리터리 헤리티지를 살려본다고 나토밴드만 차봤는데, 태생의 착용감이 그리 썩 좋지 못한 것이 나토밴드임에도 적절한 shape의 케이스 구조는 내게 딱 맞았다. 38mm 사이즈 치고는 47mm 사이즈의 러그 투 러그가 조금 길긴 했지만, 16.5cm 사이즈의 내 손목에는 적절한 느낌.
수동시계에서는 빼놓을 수 없는 와인딩감은 상상이상으로 훌륭했다. 처음 와인딩을 시작할때부터 마지막까지 거의 균일한 느낌이 드는 것은 물론, 특유의 또르륵 하는 감각은 나름 수동시계를 꽤나 경험해봤다고 하는 내게도 만족스러운 경험을 주었다. 많이들 중요시 여기는 오차 역시 만족스러웠다. 훈련소 기간 3주간 오차 40초대로, 대략 하루에 2초 미만으로 난 셈. H80 무브먼트의 베이스 무브먼트인 ETA 2801-2는 파워리저브가 42시간이고 오차범위도 꽤 넓은 것으로 아는데, 롱파워리저브 시계에서 대체 어떻게 이게 가능한지 신기할 정도. 스와치 그룹의 무브먼트 마개조 능력이 체감되던 순간이었다.
이 시계의 가장 큰 단점이라면, 아무래도 거의 거울에 가까운 다이얼 반사. 무반사코팅처리되지 않은 시계의 경험이 오랜만이라고는 하지만, 거의 모든 상황에서 빛반사가 심한 것을 보면 이게 군용시계가 맞나.. 싶을 정도. 다이얼의 심플한 디자인에도 불구하고 바로바로 시간이 읽히지 않을 정도여서 상당히 아쉬웠다. 시계 사진을 찍을 때 얼굴이 자주 비춰지는 것 땜에 곤란한 것은 덤.
5. 종합 및 결론
종합하면 뛰어난 명성에 걸맞는 훌륭한 밀리터리 시계라 할 수 있다.
B-Uhr나 더티더즌 같은 고가류부터 알리발 값싼 시계까지 스펙트럼이 다양한 밀리터리 시계의 시장에서 십수년간 그 자리를 확고히 한 것에는 분명한 이유가 있음을 알 수 있던 시계. 적절한 해리티지와 디자인, 대기업의 기술력과 AS, 그리고 100 언더라는 적절한 가격까지. 밀리터리 시계에 관심이 있는 당신, 해밀턴 카키필드 메카니컬 한번 드셔볼라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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