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술/마술강의

0. 서론레가시 컬렉션 시리즈 중 5권은 '숫자와 관련된 멘탈리즘'에 관한 이야기이다. 사실 나는 멘탈리즘, 나아가 마술현상에 있어서 숫자를 활용한 것을 그다지 선호하지 않는다.37포스 정도를 제외하면 1089 포스, 142857 원리 등은 소위 중학 수학 수준에 불과하기에 내겐 처음부터 신기하게 다가온 적이 없고, 이러한 것들이 아니더라도 많은 계산이나 과정은 관객의 입장에서 신비함보다는 지루함을 야기한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정상급 퍼포머라고 하는 사람들의 공연에서도 해당 연출을 보았을 때에는 그동안의 흥분이 팍 식는 느낌이 들었으니까. 그런 나도 이 책을 보면서 새로운 느낌이나 영감을 얻을 수 있을까에 대한 궁금증을 바탕으로 이 책을 읽기 시작했다. (언제나 그렇듯, 자세한 설명이 해법 유추로 연결..
0. 서론시리즈 4번째 책은 '드로잉 듀플리케이션(Drawing Duplications)'에 관해서 다루고 있다.드로잉 듀플리케이션은 관객이 그리거나 상상한 것을 연출자가 그대로 따라서 그려내는 방식의 연출이다. 개인적으로는 그다지 선호하지 않는 류의 연출인데, 소위 '너무 쉽거나 뻔하다'라고 느껴질 때가 많기 때문이다.이 현상에 대해서 관객이 생각할 수 있는 첫번째 해결법이 '마술사가 자신이 그린 것을 엿봤다'라고 생각하는 것인데, 실제로 이것이 해법인 경우도 많을 뿐더러 대부분의 드로잉 듀플리케이션류 연출에서는 이 관객의 생각을 방지하는 방법에 대해서 알려주지 않기 때문이다. ( 이점에 대해서는 국내의 마술 크리에이터 PH도 동일하게 지적한 바 있으며, 2016년경 그가 발표한 렉처에서는 일반적인 연..
0. 서론피터 터너의 레거시 컬렉션 3권은 '흐릿한 현실' 편은 소위 '듀얼 리얼리티(Dual reality)'라고 하는 주제에 대해서 다룬다. 듀얼 리얼리티는 관객 중 특정인물(주로 참여자)가 된 사람과 다른 사람들이 겪는 마술의 현상이 다르거나, 실제로 일어나는 일과 관객이 겪는 일이 다른 현상을 뜻하는 멘탈리즘 용어이다.개인적으로는 꽤나 재밌는 주제라고 생각은 하지만, 주로 '대규모 스테이지 퍼포밍 + 관객다수가 서로 모르는 사이인 상태'에서 하는 프로마술사들과 다르게 '소규모 클러즈업 퍼포밍 + 관객들이 주로 지인들'인 아마추어 마술사라면 마술이 끝난 후 관객끼리 서로 대화를 하면서 해법이 들통날 수 있다는 단점이 있기에 그다지 선호하는 방식의 연출은 아니다.  본 책에서 소개하는 연출들은 통상적..
0. 서론피터 터너의 레거시 컬렉션 제 2권은 '빌렛 피킹'이다.일반적인 마술사에게 카드가 있다면, 멘탈리스트에게는 빌렛이 있다고 할만큼 빌렛은 멘탈리스트에게 아주 강력한 도구이자 기본 소양이다. 빌렛하면 떠오르는 많은 루틴들과 더불어 여러 기술들이 있겠지만, 그중에서도 본 책자에서는 '픽'에 집중해서 설명하고 있다.  (언제나 그렇듯, 자세한 설명이 해법 유추로 연결된다고 판단될 경우에는 두루뭉실하게 약술만 하겠다.) c.f) 빌렛 관련하여 공부를 처음한다면,  Ryo 마술사의 빌렛 렉처부터 보는 것을 추천한다. https://reviewmasterworld.tistory.com/33 Billet by Ryo / Billet by Means Kim0. 서론 이번에는 아르카나 스토어에서 판매중인 빌렛에 ..
0. 서론시리즈 중 첫번째에 해당되는 1권은 '카드로 하는 멘탈리즘'에 관한 이야기이다.'카드마술도 멘탈리즘이 될 수 있나요?'라는, 이제는 캐캐묵은 질문에 대한 답변부터 시작해서 3가지의 카드를 이용한 멘탈리즘 루틴에 대해서 설명하고 있다.  (언제나 그렇듯, 자세한 설명이 해법 유추로 연결된다고 판단될 경우에는 두루뭉실하게 약술만 하겠다.) 1. A blind coincidence or Fate?연출 :관객은 자유롭게 생각한 카드 한장을 마술사에게 말한다.마술사와 관객은 덱 하나를 절반씩 나누어 가진다.테이블 밑에서 보이지 않게 카드를 섞고, 서로 한장씩 카드를 뒷면으로 꺼내어 교환한다.교환한 카드는 덱에 앞면으로 뒤집어서 넣은 후 패킷을 공개한다.두 패킷을 꺼내서 확인해보면, 정확히 관객이 말한 카..
0. 서론마술사 PH Daddy Son 이 쓴 책인 'Black Bird'(이하 블랙버드) 리뷰이다. 약 30페이지 가량의 분량에 총 3가지의 카드마술이 담겨있는 책이며, 그의 다른 책들처럼 QR 코드를 통한 페이스북 비밀 그룹 접속이 가능하다. 이 책이 다른 그의 작품들과 차별되는 몇가지 포인트들이 있다. 우선 필리아 시리즈, 가위에 찔린 남자, 1023, 하울링 등의 책과는 다르게 특정 시점 이후로 아예 판매를 하고 있지 않아 현재 시중에서 구하기 어렵다. (2022년 1월경 이후로 판매를 하지 않는 것으로 알고 있다) 또 본인이 아닌 Daddy Son이라는 미래에서 온 인물컨셉을 이용한다. 이와 더불어 수록된 마술들이 상당히 난해하며, 약간은 실험적이기까지 한 내용이 담겨있다. 위의 세가지 점들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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