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906 아르카나 후키(Fuki) 오프라인 원맨쇼 & 렉쳐

2025. 9. 7. 00:35·마술/마술공연 및 오프라인 행사
728x90
반응형

 
 

서론

 
2025년 09월 06일 진행한 후키 아르카나 원맨쇼 & 렉처쇼 리뷰이다.
 
후키(Fuki)는 일본의 마술사로, 코인루덴스라는 이름으로 전 세계적인 인기를 끌고 있는 마술사이다. 나에게는 특히 의미가 있는 마술사인데, 왜냐면 내가 동전 마술에 진심으로 관심을 가지게 한 마술사이기 때문이다. 기존에 나는 동전마술을 그다지 신기하게 생각한적이 없었다. 그때까지 내가 본 동전 마술들은 거진 폴스 트랜스퍼가 기반이었기에 왼손의 동전이 사라지면 오른손에서 나타나기 마련이었고, 컴플리트 배니쉬되는 방식도 슬리빙 / 탑핏 / 랩핑 등 내 취향에 맞지 않은(= 프로공연자에게는 적합하지만, 아마추어들이 자주 활용하기 어려운) 방식이었기 때문이다. 그나마 조금 신기해보이는 마술들은 대부분 기믹, 그마저도 STC가 대부분이었기 때문에 내가 누군가에게 동전마술을 보여준다면 프렌치 드롭이나 리텐션 배니쉬 등 간단한 기술 외에는 STC / 스카치 앤 소다 / 호핑 하프 등을 활용한 '동전마술'이었을 뿐, '동전' 마술을 진지하게 생각해본적이 없었다. 그러던 중 아래의 영상을 보게 되는데...
 
 

 
바로 그 유명한 후키의 에어토스 영상되시겠다. 그 어떠한 이상한 점 없이 양손에서 동전이 아주 클린하게 사라지고 나타나는 이 영상은 내게 충격을 주었다. 심지어 이게 컷편집 / 기믹 없이 순수하게 손기술이라는 것을 알고 1차로 놀라게 되었고, 그 해법을 알고나서 '이게 사람이 가능한 동작이라고?' 라는 생각으로 2차로 놀랐다. 물리적으로도, 정신적으로도 생각의 틀을 깨버린다고 해야하나... 아무튼 이 영상을 처음 본 이후로 간간히 코인 세미나도 참석하고 각종 코인 렉처도 사서 봤는데, 이렇게 나를 바꾼 장본인이 내한한다는 소식을 듣자마자 바로 원맨쇼와 렉처쇼 모두 신청하였다.
 
장소는 언제나처럼 사당에 위치한 아르카나 스튜디오. 나름 일찍 갔는데도 입장 대기줄이 있는 것을 보고 그의 인기를 다시 체감할수 있던 순간이었다. 일정은 15시부터 1시간동안 원맨쇼 진행 / 18시부터 21시까지는 렉처쇼가 진행되었다.
 

공연 시작 전 한컷. 1등은 아니었지만 그래도 일찍 온터라 맨 앞자리에 앉아서 관람했다.

 

원맨쇼

 

선물로 받은 애니벌서리 왈츠

 
약 1시간동안 진행된 원맨쇼는 한마디로 '시간가는줄 모르게 무대를 찢어버린 공연'이었다.
동전마술로 유명한 그인만큼 동전 마술이 주를 이루었고, 쓰리 코인 프로덕션 / 쓰리 플라이 / 칭크 어 칭크 / 코인 매트릭스 / CCC / 와일드 코인 / 코인박스 루틴 등 각종 동전을 이용한 현상을 종류별로 맛볼수 있었다. 바로 눈 앞에서 보고 있는데도 관객을 마음껏 지휘해버리는 그의 미스디렉션에는 그저 감탄만 나올뿐.... 일본의 대표적인 매직바인 프렌치 드롭에서 본인만의 공연을 해온 짬바가 어디 안간다는걸 느낄 수 있었다. 
 
중간중간 동전마술이 아닌 컵앤 볼 / 카드 마술도 했었는데 이 역시 훌륭했다. 그의 동전마술들만큼 색다르거나 신박하진 않았지만 사소한 핸들링과 제스처 하나하나에서 그의 느낌이 묻어나와서 좋았다. 특히 엠비셔스 후 이어서 진행한 애니벌서리 왈츠는 기존에 내가 엠비셔스 루틴 후 관객에게 선물을 주는 부분에서 가지던 의문을 굉장히 깔끔하게 해결하여서 얻어갈 점도 있었다.
 
한가지 더 좋은 점은 마술에 굉장히 자주 참여할 수 있었다는 점? 이건 물론 내가 맨 앞자리에 앉은 덕도 있겠지만, 동전마술에서 관객참여를 이렇게 자주 시켜줄 수 있다는 점은 나름 새롭게 다가왔다. '관객과의 직접적인 소통이 가능하다'는 점이 마술의 가장 큰 장점이라 생각하는데, 그 점을 온전히 느낄 수 있어서 너무나도 행복했던 시간.
 
 

렉처쇼

 

렉처쇼 시작 전 사진을 찍는다고 하니 익살스러운 표정을 짓는 후키.

 
원맨쇼 이후 2시간 뒤 시작한 렉처쇼는 크게 3파트로 구성되어 있었다. 간단하고 쉬운 트릭 파트 / 난이도가 엄청난 파트 / 후키가 애정하는 파트 로 구성되었고, 각 파트마다 1시간씩 진행되었다.
 

 
첫번째 파트는 간단하고(?) 쉬운(?) 파트이다.
 

1) 쓰리 코인 트릭

 
연출) 세개의 동전이 하나씩 나타난 뒤 하나씩 사라지는 연출
 
본 렉처쇼 전체에서 제일 쉽던 파트. 클래식한 쓰리코인 트릭을 하나의 기믹(제공해준다)을 통해서 쉽게 퍼포밍하는 방법을 배울 수 있던 파트였다. 해당 기믹을 동전마술에서 사용하는 다른 마술사의 렉처를 본적 있었는데, 그 방법보다 훨씬 깔끔하고 아름답게 배울 수 있던 인상적인 파트. 
 
 

2) 쓰리 코인 프로덕션

 
연출) 동전 3개가 하나씩 비쥬얼하게 나타나는 연출
 
여기서부터 벌써 난이도가 심상치 않았다. 아주 간단한(집에서도 누구나 만들수 있는) 로더를 이용한 방식인데(이 역시 제공해주었다) 수 많은 디테일이 들어가 있기에 쉽지 않았다. 특히 중간에 로딩 후 포지션을 변경하는 특정 동작들이 상당히 어려웠는데, 연습이 상당히 필요할 것으로 판단되던 파트. 아무래도 로더를 사용하는만큼 내가 직접 퍼포밍할 일이 있을까 싶으면서도 이정도는 할만하지 않나? 하기도 한 만큼 한동안은 연습해볼 예정.
 
 

3) 쉬운 컴플리트 배니쉬

 
연출) 동전이 양손에서 사라졌다가 다시 나타나는 마술
 
후키가 이 마술을 만들게 된 배경을 이야기해주는데(학창 시절의 도박?이야기) 상당히 재밌었다. 후키는 이 방법을 '동전이 양손에서 사라지는 가장 간단하고 아름다운 방법'이라고 했는데, 가장 간단하다는것치고는 난이도가 꽤 있는게 함정... 그래도 은근 할만하기도 하고, 무엇보다 익숙해지면 응용력이 상당히 높을 것 같아서 빡세게 연습할 기술이다.
 
 

 
간단하며 쉽다고 한 파트인 1부도 충격이었지만, 2부는 정말 말그대로 상상이상의 난이도 루틴이 포진해있었다.
 

4) 에어토스

 
연출) 보이지 않는 동전을 공중에서 만들어내고, 다시 없애는 연출
 
그 유명하고도 악명높은 연출, 에어토스이다. 내가 동전마술에 제대로 관심을 가지게 된 루틴인만큼 해당 루틴을 위한 특정 기술을 배우고자 렉처도 사서 연습을 꽤나 오래했음에도 여전히 갈피를 못잡는(ㅠ) 루틴이기도 하다. 해당 루틴의 악명이 높은만큼 후키가 일일히 돌아다니며 모든 참가자들의 자세를 봐주고 교정해주었는데, 그동안 내가 연습해온 위치가 상당히 어긋나있었다는 것에 충격까지 받기도 했다. 특정 기술 외에도 본 루틴 전체 연출을 위한 각도 처리 / 에너지의 전달 방향 / 자세 등에 대한 팁이 많았는데, 아직 내가 '그 기술'을 숙달하지 못해서 제대로 못배운 느낌아 아쉽던 연출
 
 

5) 스피어 스타일 포 코인 프로덕션

 
연출) 손을 흔들자 한번에 동전 4개가 나타나는 연출
 
위의 에어토스와는 또 다른 의미로 난이도가 있던 연출. 후키 말로는 '클래식 팜을 훈련하기 좋은 루틴'이라고 하는데, 이건 단순 훈련이 아닌 그 이상의 무언가가 아닌지... 그래도 그나마 이전에 해오던 동작인지라 감이 좀 잡히기도 하고, 특정 단계만 극복하면 나머지는 나름 쉬운지라 2부 중에서는 제일 쉽던 연출.
 
 

6) 백파이어 쓰리 플라이

 
연출) 클래식한 쓰리 플라이. 그런데 마지막에 반전이 있다!
 
모두가 즐겨하는 쓰리 플라이. 그러한 쓰리 플라이가 가지는 고질적인 문제들에 대한 후키의 답변을 볼 수 있던 연출이다. 중간중간 괴랄한 동작이 있고, 특히 마지막에는 그러한 동작을 양손으로 해야하기때문에 이 역시 난이도가 상당했다. 본 연출 외적으로도 기존의 쓰리플라이에서 많이들 하는 동작들에 대한 후키의 생각 / 동전을 프로덕션하기 전 선행하면 좋은 요소 / 마술사를 속이기 위해 후키가 생각한 방법 등 얻어갈게 많던 파트였다.
 
 

 
마지막 파트 3은 후키가 아끼는 작품들로 구성되어 있었다.
후키가 아끼는 방법이라고 한만큼, 오늘 관람한 원맨쇼 때 본 루틴도 포함되어 있었다. 자신의 공연 루틴을 그대로 공개할 수 있던 그의 대담함이 느껴지던 요소
 

7) CCC 와일드 코인

 
연출) 중국 동전에 리본을 꿰려하지만, 어느새 중국동전이 구멍이 없는 은화로 바뀌는 연출
 
원맨쇼 때도 보여준 연출로, 와일드 코인 연출에서 흔히 등장하는 '마술사가 피해자가 되는 모습'에 대해 후키가 가진 의문점을 해결한 연출이다. 들어가는 기술들이 어렵고 전체 루틴 과정도 복잡하지만, 굉장히 재밌는 그림이 많아서 인상적이던 연출. 내가 기존에 가지고 있는 CCC 코인이 없는지라 이걸 보고 바로 구매했는데, 배송이 올때까지 과연 내가 이걸 기억할수 있을까 걱정이 들긴 하네...
 
 

8) 스트레치 쓰리 플라이

 
연출) 쓰리 플라이 중 동전이 '이동하고 싶어하는 모습'을 보여주는 루틴
 
상당히 재밌는 기믹을 쓰는 연출이다. 이 기믹을 쓰는 연출은 오로지 한가지밖에 본적이 없었는데, 오늘 핸들링은 말 그대로 '웃기면서도 신박한 모습'이어서 감탄이 나왔다. 구하기 쉽지 않은 기믹인만큼 내가 연출할 일은 있을까 싶긴 하지만, 나중에 가지고 놀고 싶어지면 구매하게 될지도...?
 
 

9) 마술사의 동전 케이스

 
연출) '마술사만 쓸수 있는' 코인박스를 이용한 연출
 
이 역시 원맨쇼 때도 있던 연출이었는데, 당시 내가 관객으로 참여했던 연출인지라 더더욱 놀란 기억이 남아있던 연출. 분명 마술사는 해당 박스를 잘 열었는데 관객은 열지 못하기도 하고, 동전이 뚜껑이 닫힌 박스 안으로 들어가거나 나오기도 하는 다양한 모습을 보여주던 연출이다. 원맨쇼 때 보면서 '이런거 다니나 타마리즈가 엄청 좋아할 스타일'이라고 생각했는데, 아니나 다를까 스페인 마술사들이 극찬한 마술이라고 언급해줘서 신기하기도 했다. 기존 코인박스류 루틴보다도 훨씬 쉬운데, 재밌어서 이것도 연습해볼만 한것 같네(기믹도 자체 제작?하기 쉬운 방법이 떠오르기도 하고...)
 
 
 
이렇게 본 렉처쇼가 끝난 후 약 30분의 질의응답과 즉석에서 추가적인 루틴들이 제공되었다. 후키의 장점인 능청맞은 연기에 대한 비법 / 포커칩 쓰리플라이 루틴 / 좀 이상한(Weird) CCC 등 다양한 이야기를 나눌 수 있었던 시간이었다. 뭐라도 하나 추가로 계속 보여주려고 한 그의 열정이 보였는데, 시간도 늦고 그도 지쳐가는게 보여서 오래할순 없던게 아쉽네 ㅠ
 
 
 

종합 및 총평

 

 
 
한마디로 '그저 감탄만 나오던 시간'이었다. 
 
우선 원맨쇼와 렉처쇼 루틴들이 모두 비쥬얼적으로 너무 만족스러웠다. 특히 '이게 정말 눈 앞에서 가능하다고?' 싶었던 루틴들도 완벽하게 소화해내는 그를 보면서 '보는 맛이 바로 이거구나!' 라는 걸 느낄 수 있었다. 렉처쇼의 해설 역시 굉장히 친절하고 상세했고, 각 루틴에 대한 시간 분배 / 질의응답 / 비하인드 / 팁 등도 적절해서 '잘 짜여진 강의'를 수강한 기분이었다. 평소 코인루덴스의 강의 + 온라인 세미나를 많이 진행했던 그의 경력을 느낄 수 있던 부분.
 
더불어 오늘 전체적인 분위기도 너무 좋았다. 참여자들이 동전마술 매니아들이 대다수였기 때문에 엄청 활발한 교류가 이루어지기도 했고, 오프닝 전 대기시간때 한명씩 앞에 나가서 짧은 마술 차력쇼를 진행했는데 이 역시 내게는 즐겁던 포인트였다. 새롭게 말을 트고 이야기를 나눈 사람들도 있었다는 점도 (현) 지방 거주 마술러인 나의 부족한 마술에 대한 열정을 채워줄 수 있던 요소. 
 
 
무엇 하나 모자란 점 없이 너무 즐거웠던 하루. 이제 내가 해야할 건 수많은 연습뿐이다. 일단 오늘 배운 것들과 기존의 ECME 강의부터 다시 정독하고, 코인 루덴스도 구독해야지...

728x90
반응형
저작자표시 비영리 변경금지 (새창열림)

'마술 > 마술공연 및 오프라인 행사' 카테고리의 다른 글

20250817 아르카나 패트릭쿤 오프라인 내한 렉처  (24) 2025.08.19
20250628 엄준혁 마술사 오프라인 세미나 - Count to 5  (4) 2025.06.29
20250627 아르카나 원테이블 매직 - 미스터펄 마술사의 'Trick'  (12) 2025.06.28
20250607 마술공연 - 한지우의 'Shine'  (1) 2025.06.07
20250202 온라인 마술 세미나 - MK 세미나  (2) 2025.02.04
'마술/마술공연 및 오프라인 행사' 카테고리의 다른 글
  • 20250817 아르카나 패트릭쿤 오프라인 내한 렉처
  • 20250628 엄준혁 마술사 오프라인 세미나 - Count to 5
  • 20250627 아르카나 원테이블 매직 - 미스터펄 마술사의 'Trick'
  • 20250607 마술공연 - 한지우의 'Shine'
리뷰장인 김리뷰
리뷰장인 김리뷰
주인장이 끌리는 것들에 대해 극히 주관적으로 리뷰하는 블로그. 반박시 님이 옳습니다
    반응형
  • 리뷰장인 김리뷰
    Re-View : [다시-보다]
    리뷰장인 김리뷰
  • 공지사항

    • 카드 마술 추천글 (2025.07.16)
    • 마술 리뷰 공지 (2025.07.07)
    • 분류 전체보기 (445) N
      • 마술 (200) N
        • 마술도구 리뷰 (74) N
        • 마술강의 및 서적 리뷰 (93)
        • 마술리뷰 정리 모음 (6)
        • 마술잡지 아르카나 (5)
        • 마술공연 및 오프라인 행사 (17) N
        • 기타 마술관련 소식, 생각 모음 (5)
      • 시계 (37)
        • 시계 정보글 (7)
        • 내 시계 사용기 (17)
        • 시계 탐방 (8)
        • 시계 관련 생각들 (4)
        • 시계 일상 사진들 (1)
      • 포커 & 타로 (56)
        • 포커 이론 (11)
        • 포커 관련 생각들 (5)
        • 타로 아르카나 해석 (38)
        • 타로 관련 생각들 (2)
      • 경제 및 투자 (10)
        • 이론 이야기 (6)
        • 시사, 사건 사고들 (0)
        • 그외 이야기들 (4)
      • 문화생활 (142) N
        • 음악 (81)
        • 영화, 영상 (24)
        • 뮤지컬, 연극, 공연 (3)
        • 서적, 만화 (21) N
        • 건강 정보 (4)
        • 기타 활동 (9)
  • 인기 글

  • 블로그 메뉴

    • 방명록
  • 전체
    오늘
    어제
  • 160x600
  • hELLO· Designed By정상우.v4.10.4
리뷰장인 김리뷰
20250906 아르카나 후키(Fuki) 오프라인 원맨쇼 & 렉쳐
상단으로

티스토리툴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