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론
시계 애호가라면 누구나 한번쯤 밀리터리 시계 기추에 대한 고민을 하게 된다.
B-Uhr나 밀리터리 크로노그래프를 비롯한 파일럿 워치를 찾아보기도 하고, 더티더즌을 비롯하여 실제 전쟁 때 쓰였던 빈티지 시계들을 찾는 사람들도 많다. 이러한 밀리터리 시계중 접근성이 좋으면서 해리티지, 실사용 등 편한 시계를 찾다보면 결국 만나는 시계가 바로 해밀턴의 카키필드 시리즈이다.
해밀턴은 1892년 미국 펜실베이나주에서 시작한 시계 브랜드로, 현재는 스위스의 스와치 그룹 내 속해있는 스위스 브랜드이다. 지금이야 모든 시계 제작 및 조립을 스위스에서 진행하고 있지만, 그 시작이 미국이었던만큼 많은 라인업이 아메리칸 스피릿을 표방하고 있는 브랜드기도 하다. 해밀턴의 카키필드 시리즈는 이러한 역사를 바탕으로 하여 실제 2차대전 미국 군납시계로 쓰였던만큼 큰 활약을 하기도 했던만큼 해리티지가 낭낭하여 많은 애호가들의 관심을 자극하는 시리즈이다. 더불어 티쏘, 미도와 함께 해밀턴은 현재 스와치그룹의 미들레인지 라인업으로 분류되며 스와치 그룹의 ETA 무브먼트의 마개조 버전을 공급받아 100만원 언더에서 파워리저브 80시간에 안정성까지 갖춘 시계를 보여주고 있어 가성비까지 가지기도 했다.
카키필드 메카니컬
이러한 카키필드 시리즈는 재즈마스터와 함께 해밀턴의 간판 라인업인만큼 쿼츠/메카니컬/오토매틱 무브먼트가 모두 존재한다. 그중 내가 가장 관심을 가진 것은 카키필드 메카니컬 모델로, 이에는 여러가지 이유가 있다.
우선 가장 오리지널에 가까웠다. 실제 전쟁 당시 쓰였던 모델은 부품이 적고 잔고장이 적으며 유지보수가 편하기 위해(+ 2차 대전~베트남전 때까지만 해도 오토가 대중화가 아니었어서) 수동인 메카니컬모델이었기 때문에 가장 오리지널리티가 살아있었다. 실제로 사용측면에서야 쿼츠나 오토매틱이 더 편하긴 하겠지만, 애초에 실사용 편의만 고려한다면 이런 시계를 살 이유가 없기 때문에(애플워치나 지샥이 있는데 굳이?) 밀리터리 감성을 잘 채워주는 느낌이 좋았다. 이전세대와 다르게 리뉴얼되면서 날짜창이 빠진 것도 내게는 호의 영역. 일반인들에게는 이해가 잘 안가겠지만, 많은 애호가들이 날짜창이 없는 노데이트 모델을 선호하는 것은 분명 이유가 있다.
다른 모델들이 하나씩 애매한 느낌이 있었던 점도 있다.
우선 쿼츠 모델의 경우 의도적인 너프가 느껴졌다.(다른 브랜드들에서도 많이 하는 일이긴 하지만) 실제 2차 대전 당시 사용되었던 모델의 복각인 6B(1990년대 발매 모델)과 비슷한 점을 추구한 것은 이해가 가지만, 24시간계 생략도 그렇고 6시 방향에 너무 크게 박힌 'Khaki' 글자도 내게는 너프로 다가올만큼 불호의 영역이었고, 무엇보다 쿼츠라는 점이 그닥 맘에 들지 않았다. 쿼츠 시계를 부정하고자 하는 것도 아니고, 실제 최신의 군대에서는 쿼츠모델을 끼는건 알고 있지만 굳이 카키필드 라인업에서 쿼츠를 사야하나?라는 점이 컸달까. General Service의 복각도, 6B의 복각도 아닌 9965의 모델을 정신적으로 계승한 것치고 가격이 사악하단 것도 불호의 영역.
반면 오토매틱 모델은 너무 삐까뻔쩍해서 군용시계 느낌이 안나는 것이 내게 단점으로 느껴졌다. 무브먼트 및 디자인, 마감 등에서 굉장히 잘 만들어진 모델인 것은 맞지만, 군용시계 라인업에서 굳이 이런 미러 폴리싱을 쓰고 다이얼 6시에 래터링을 과하게 넣어 시인성을 떨어트렸으며, 날짜창을 굳이 이런 곳에 넣어야 했을까 라는 생각이 들어서 패스.
내가 정말 고민하던 모델은 비슷하지만 다른 라인업인 카키에비에이션의 파일럿 파이오니어, 소위 W10 모델이었다. 영국 왕립 공군을 위해 활용되었던 이 모델은 수동/타임온리/해리티지라는 점에서 카키필드 메카니컬과 많은 공통점을 공유하고, 실제로 많은 애호가들이 두 모델 중 선택을 고민하기도 한다. 다만 내게 있어 W10의 토너케이스와 더불어 36x33mm의 사이즈는 결국 걸림돌이 되었고 최종적으로는 카키필드 메카니컬쪽으로 선택. 정말 마지막으로 사이즈가 38mm과 42mm 두가지가 있는데, 16.5cm의 손목 사이즈인 내게는 38mm가 딱 저스트로 느껴졌다. 줄질 친화적인 20mm 사이즈의 러그 사이즈는 덤.
그래서 결론이 뭐냐고?
아직 확정은 아니지만, 근 시일내에 기추하게 될 것이란 것. 시계 서칭 글 최초로 구매글까지 이어지는 것 같은데, 기추 및 실사용을 조금 해보고 추가 리뷰 글을 남겨보도록 하겠다.
Hamilton Khaki Field Mechanical 38mm
H69439931
사이즈 : 38mm
두께 : 9.5mm
방수 : 50m
소재 : 스테인리스 스틸
무브먼트 : H50
파워리저브 : 80hr
리테일가 :84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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