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론
손목시계를 좋아하는 사람들에게 있어 오메가 스피드마스터 프로페셔널, 속칭 문워치는 Must have Item 과도 같다.
달에 갔었다는 가슴 뛰는 헤리티지, 다양한 줄질이 잘 어울리는 디자인, 역사적인 크로노그래프 무브먼트 탑재 등 다양한 매력적인 요소를 가진 시계이기에, 나도 문워치를 기추하려고 고민했던 적이 한두번이 아니다. 그러나 불편한 트위스티드 러그, 짧은 파워리저브, 두꺼운 두께 등 다양한 단점 덕에 기추 최종 목표에서 탈락하던 시계가 이 문워치이기도 하다.
그러던 중 2022년 스와치와 오메가의 콜라보로 신제품 문스와치가 발매된다는 소식을 접하게 되었다. 오메가와 스와치가 협업을 한다는 것 자체가 신기했는데(물론 둘이 같은 스와치 그룹 소속이라고는 하지만 그래도 너무 뜬금없어서) 33만원이라는 가격에(발매기준. 현재는 37만원으로 인상) 문워치를 찍먹해볼 수 있다는 점에서 나뿐만 아니라 많은 애호가들이 관심을 가졌다.
문스와치 : 미션 투 더 문
태양과 지구, 달 등 다양한 컨셉을 기반으로 하여 출시된 베리에이션 중 가장 인기가 있던 것은 단언컨대 'Mission to the Moon' 버전. 가장 오리지널에 가깝기도 했고 나머지 시계들이 옐로우, 레드 등 다소 소화하기 어려운 디자인을 가졌기에 상대적으로 무난한 '미션 투 더 문' 버전은 발매 당시 엄청난 웨이팅과 프리미엄까지 붙으며 리셀되기까지도 했을 정도였다.
'미션 투 더 문' 모델은 케이스 42mm - 두께 13.25mm 사이즈와 더불어 3-6-9 서브 다이얼을 가진 디자인, 트위스티드 러그와 DON(Dot on Ninety)를 포함한 타키미터 베젤, 특징적인 페인트 느낌 흰색 핸즈 등 다양한 면에서 원본을 잘 살렸다는 호평을 받았다. 물론 가격적인 면때문에 쿼츠 무브먼트를 탑재하다보니 서브다이얼이 일부 위로 치우치게 되었고, 특유의 바이오 세라믹 소재자체는 호불호가 갈리긴 했지만 전체적으로는 잘 만든 시계라는게 대세. 원본보다 훨씬 가볍기도 하고, 문워치에는 포함되어 있지 않은 벨크로 스트랩 동봉은 깨알 장점.
기추하지 않은 이유
이러한 장점에도 불구하고 내가 기추하지 않은 것은 크게 2가지였다.
1) 너무 장난감 같던 실물
아마 많은 이들이 공감했을 내용인데, 실제로 보면 바이오 세라믹이 너무나도 장난감 같은 느낌이 강하게 들었다.
스와치 시계 특유의 플라스틱 느낌이 너무 강하다 보니 원본 문워치의 디자인을 우스꽝스럽게 따라한 짝퉁시계 같은 느낌이 강하게 들었다. 시리즈 베리에이션 중 딥 그레이 컬러를 탑재한 '미션 투 머큐리' 버전은 그나마 조금 나은 편이었지만, 이 역시 타키미터 베젤의 조잡한 프린팅과 미묘한 샌드블러스트 처리된 마감이 마음에 들지 않았다. 한마디로 '문워치를 기추하게 되면 다시는 안찰 시계'라는 것.
2) 높은 프리미엄 가격, 그리고 가격 인상
위와 더불어 나의 구매를 저지한 요소는 바로 프리미엄 가격. 몇몇 라인업을 제외하면 문스와치 시리즈는 발매 직후 거의 1년간은 최소 10만원 이상의 P를 주어야만 구할 수 있었는데, 나는 이게 상당히 마음에 들지 않았다. 사실 이정도 퀄리티의 시계는 문워치라는 DNA를 제외하면 10만원이라고 해도 구매할까 말까 고민할 정도였는데, 여기에 정가 이상의 돈을 지불해야한다는 점이 상당히 거슬렸다. 그나마 P가 조금 해결된 이 시점에서는 리테일 가격이 올라서 더더욱 메리트가 없어진 느낌. 막말로 오토매틱도, 수동도, 심지어 슈퍼쿼츠도 아닌 그냥 일반 쿼츠 시계를 40만원 주고 사느니 그냥 애플워치 사는게 나은 것 같다고 생각한다.
오메가x스와치 문스와치의 첫 상업적 성공 이후 문페이즈 버전, 스누피 버전을 발매하였고, 블랑팡 FF과도 콜라보하며 여전히 많은 소비자들에게 인기를 끌고 있지만, 상기 요소들이 해결되지 않는 한 내가 특별히 이 시계를 내돈주고 구매할 일은 없을 것 같다.
Omega X Swatch MoonSwatch
Mission To The Moon
사이즈 : 42.0mm
두께 : 13.25mm
방수 : 30m
소재 : 바이오세라믹
무브먼트 : 쿼츠
리테일가 : 371,000 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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