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론
론진(Longines)은 시계인들에게 있어서 여러가지 평을 받는 브랜드이다.
한때는 오메가와 쌍벽을 이루던 스위스의 전통 강호였으나, 오메가와 한솥밥을 먹으면서 스와치 그룹 정책상 한단계 아래로 취급 받게된 브랜드. 부모님 세대에서는 인정받는 명품시계 브랜드였으나 이제는 한풀 꺾여버린 브랜드. 크로노그래프의 명가인 르마니아의 소유주였으나 그마저도 브레게에게 넘겨준 브랜드.
소위 몰락한 왕국의 태자 느낌이라는게 론진의 주 평가이지만, 확실한 것은 여전히 적절한 가격대에 좋은 품질의 시계를 만들고 있는 브랜드라는 것이다. 거기에 1832년 설립 이래 끊기지 않은 브랜드의 역사 덕에 넓은 헤리티지를 가진 것도 장점이다.
론진 섹터 다이얼
그런 의미에서 론진 섹터 다이얼은 이러한 론진의 특징을 아주 잘 보여주는 시계이다.
1930년대의 헤리티지 모델을 현대적으로 복각한 모델인 이 섹터다이얼 모델은 2019년 발매 당시부터 많은 애호가들의 호평을 받았다. 사이즈 38.5mm / 두툼한 박스형태 사파이어 크리스탈 / 3-6-9-12 아라비아 인덱스와 바인덱스의 조화 / 실리시움 밸런스 스프링을 활용한 자동칼리버 L 893.5(파워리저브 72시간) 의 사용 등은 말 그대로 신구의 조화를 잘 이뤄낸 모델로 평가받았다.
소위 스몰세컨드 자동 무브먼트 드레스위치의 입문용으로 아주 훌륭한 시계였기에 한동안 나도 기추하고자 하는 생각이 있었지만, 3-6-9-12의 아라비안 인덱스의 아쉬움 + 단순 흰색 다이얼과 블루핸즈의 조합이 리베르소와 너무 유사하다는 느낌 때문에 최종 기추까지는 이어지지 않았었다.
론진 섹터 다이얼 호딩키 에디션
그러던 중 지난 2023년 발표되어 내 마음을 확 이끈 모델이 바로 이러한 섹터 다이얼의 바리에이션이자, 유명 시계샵 - 매거진인 호딩키와 론진의 콜라보 모델인 섹터 다이얼 호딩키 에디션 이다.
섹터다이얼 호딩키 에디션은 3-6-9-12 아라비안 인덱스를 바형 인덱스로 통일하였고, 다이얼 색을 크림색으로 변경, 그리고 무브먼트를 COSC 인증 무브먼트로 변경한 모델로 총 500개 한정판 모델이었다. 발매 가격은 2500달러이며, 다른 호딩키 한정판들처럼 오프라인 매장 없이 인터넷을 통한 선착순 방식으로 판매되었다.
기존 모델에서 내가 아쉽게 생각하던 2가지 요소가 모두 수정되었기도 하고, COSC 인증 무브를 탑재한 론진 시계임을 감안시 절대적인 가격 자체도 그리 비싸지 않아서 1차 구매를 시도했지만 예상외로 더 인기가 있던 모델이었기 때문에 1차 구매는 매진으로 실패. 이후 순차적으로 열린 2차 타이밍 때는 알람을 못받아서 실패하여 결국 신품 500개 구매에는 실패하였다. 자연스레 중고매물(약간의 프리미엄을 주더라도)을 찾아봤지만 절대적 매물수도 적은데다가 중고로도 판매가 안올라와서 연이 없나 보다.. 하고 포기한 모델이다.
지금 와서 생각해도 여전히 예쁘고 내 취향저격인 시계이지만, 정작 중고매물이 조금씩 돌아다니는 지금 와서는 정작 기추 생각이 사라져버렸는데, 바로 바세론 콘스탄틴 트래디셔널 크림판 때문. 물론 수동 드레스시계가 주지 못하는 자동무브먼트만의 장점 + 골드가 아닌 스틸이 가지는 관리의 용이성 등 장점이 있긴 하지만, 트래디셔널 + 리베르소의 조합으로 커버가 되기 때문에 이제와서는 그다지 구매 메리트가 없어진 시계이다.
물론 향후 컬렉션을 쭉 늘리게 되는 날이 온다면 다시 노려볼만 할것이라 생각하지만, 과연 그때가서 다른 시계들보다 이 시계가 더 우선 순위를 가질지는 의문인 시계. 타이밍이 어긋난게 여러모로 아쉽던 시계.
Longines Heritage Classic Limited Edition For HODINKEE
Sector Dial
L2.828.4.72.2
사이즈 : 38.5mm
두께 : 11mm
방수 : 30m
소재 : 스틸
무브먼트 : L893.4
파워리저브 : 72hr
리테일가 : 약 350만원
중고가 : 300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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