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론
2025년 새해로 바뀐지도 벌써 보름이 지났다.
새해는 많은 의미를 가지지만, 시계업계에서는 롤렉스의 가격인상을 가리키기도 한다.
비단 롤렉스뿐만 아니라 최근 시계 업계에서는 일 년에도 수차례씩 가격인상을 반복하고 있다. 코로나 시기 때 명품시장이 활성화된 것은 이해하지만, 코로나가 끝난 후 이미 마이너스 성장을 보이고 있는 시계 시장을 고려하면 상당히 이해가 안가는 처사.
아무튼 2025년에도 롤렉스 가격인상 소식을 보고 그동안의 국내 가격 변천사가 궁금하여 한번 조사하여 보았다. 달러가 아닌 국내 가격을 기준으로 하여 원단위로 조사하였고, 일 년중에 여러번 변한 경우에는 마지막 가격을 기준으로 삼았다.
모든 모델을 조사하기는 어려우니, 대표적인 모델인 롤렉스 서브마리너 블랙 데이트 모델을 기준으로 하였다.
가격 변화 추이
2007년도부터 2025년까지의 가격변화추이이다. 그동안 정말 살벌하게 많이 올랐던 것을 볼 수 있다.
특히 2008년에는 한 해에만 3번 가격 인상을 하였는데(540 > 580 > 620 > 700) 이유는 다들 알다시피 리먼브라더스 사태때문.
2012년도에 처음으로 천만원을 넘었을때만 해도 다들 과연 서브마리너가 1000만원어치 시계인지에 대해서 이야기들 했던 기억이 있고, 그 가격이 7년동안 동결되어 다들 서브마리너 = 1000만원 언저리의 시계라고 생각해왔는데, 2020년 코로나 이후 쭉쭉 가격이 오르더니 어느덧 1500만원을 넘게되었다.
서브마리너 지수
이쯤에서 한가지 궁금증이 들었다. 최저임금으로 서브마리너 블랙을 구매한다면 얼마나 걸릴까?
속칭 서브마리너 지수를 설정해서 구해봤고 이는 아래와 같다.
실제 근로자들이 받는 임금을 꼭 대변한다고 보기는 어렵지만, 그럼에도 전반적으로 2019년 이후로는 지속적인 상승세를 보인다고 할 수 있다. 즉 일반적인 직장인들에게 서브마리너는 날이 갈수록 더 사기 어려워진다는 뜻. 논외로 최저임금을 기준으로 1536시간 = 64일을, 주 40시간 근무 기준으로는 거의 10달을 꼬박 쉬지 않고 일해야 살수 있다는 것은 참 여러가지를 생각하게 만드는 포인트이다.
소비자물가지수 대비 변화
시계업계에서 흔히 하는 농담중에 '예전에는 서브마리너가 국민 드림워치였는데 요새는 국민워치가 되어버렸다'는 말이 있다. 예전에는 희귀한 편이었는데 요새는 정말 흔하게 보인다는 것. 이게 시계를 포함한 사치품에 더 많은 투자를 하기 때문인지, 아니면 서브마리너의 가격이 다른 물품들에 비해 덜 오른 것인지를 확인해보고자 소비자 물가지수 대비 변화를 구해봤다. 2007년을 기준으로 하였고, 5년마다 리셋되는 것을 감안하여 반영하였다.
예상가능한듯, 서브마리너의 가격은 일반 소비자물가지수 대비로도 꾸준히 더 많이 인상해왔다.
사실 이는 롤렉스뿐만 아니라 모든 사치품들이 보이는 공통적인 특징이기도 하기에 새로울 것은 없지만, 새삼 보고 있자면 2007년에도 부의 상징이었던 서브마리너가 지금은 현실적으로는 2배나 더 비싸게 다가온다는 점이 참 놀라울 따름이다. 그럼에도 서브마리너 블랙 정도로는 어디서 비싼 시계 찬다고 말도 못꺼내는 것은 참 아이러니한 점.
정리 및 결론
한문장으로 정리하면 아래와 같다.
"롤렉스 서브마리너는 점점 더 비싸졌고, 그 폭은 더욱 상승중이다."
'지금 사는 롤렉스가 가장 싼 롤렉스' 라는 말이 괜히 있는 것이 아니란 생각이 들기도 하였고, 왜 다들 롤렉스를 투자목적으로 생각하는지도 이해가 가능한 재밌는 결과이다. 시계인의 입장에서는 약간 씁쓸한 결론이긴 하지만, 뭐 이게 롤렉스의 잘못은 아니니까..
'시계 > 시계 정보글' 카테고리의 다른 글
시계의 조정(Adjusting)에 관하여 : 2. 자세차(Position) (0) | 2024.02.22 |
---|---|
시계의 조정(Adjusting)에 관하여 : 1. 등시성(Isochronism) (1) | 2024.02.06 |
오메가 씨마스터에 관하여 (Omega Seamaster) (0) | 2023.11.05 |
기계식 시계(Mechanical Watch)의 원리에 관하여 (0) | 2023.11.05 |
롤렉스 서브마리너에 관하여(Rolex submariner) (3) | 2023.10.1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