롤렉스 서브마리너(Rolex Submariner)
롤렉스 사의 데이트저스트(Datejust) 모델과 함께 롤렉스의 대표 모델이자, 다이버시계의 대표격 시계, 아이코닉함의 끝판왕 시계. '국민 드림워치'에서 어느새 '국민워치'가 되어버린 시계이자 롤렉스에 대한 찬양과 비판이 공존하게 만든 시계.
롤렉스 서브마리너를 수식하는 단어는 이 외에도 다양하게 존재할 것이다.
어떻게 이 시계는 이러한 위치에 도달할수 있던 것일까? 이번에는 이 시계에 대해서 정리를 해보고자 한다.
우선, 서브마리너가 등장하기까지에 있어 대략적인 시계의 역사와 더불어 많은 이들이 하는 오해부분을 질답하는 방식을 통해서 글을 전개하고자 한다.
Q) (서브마리너의 어머니격되는 라인인) 롤렉스 오이스터 퍼페츄얼이 최초의 방수시계 맞지?
시계에서 방수에 대해서 논의를 한것은 17세기부터 시작되었다고 알려져 있으며, 1851년 런던에서 열린 제 1회 만국박람회에서 W.Pettit & Co의 시계를 물고기가 있는 수조에 시계를 넣어서 전시하였다는 기록도 남아있다.(현재 정확한 설계나 특허가 남아있지는 않다)
그 후 스크류 다운 크라운의 개발 등 방수기술의 발전과 Waltham의 시계(첫 상업용 판매를 위한 방수시계) 등 다양한 방수시계에 관한 연구가 진행되었고, 그후 손목시계에 대한 수요가 생기며 '방수손목시계' 관련한 제품 역시 여럿 출시된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제품 및 기록(광고지, 신문기사 등)이 명확하게 제품이 남아있는 가장 오래된 '방수손목시계'는 1915년 Jacot과 Tissot에 의해 개발된 Fortist 사의 Aquatic 제품으로 생각된다.
(영국시계연구소의 저널에 실리기도 한 Brook&Son의 Submarine 방수시계가 최초의 방수 손목시계로 보기도 하지만, 광고지나 기록 외 실물의 보존이 명확하지 않아서 논란이 있다)
베젤없이 만든 일체형 케이스를 스크류백으로 만들어서, 방수 가스킷과 무브먼트를 후면에서 넣는 방식을 통해 방수를 꽤한 이 시계는 당시 광고에 따르면 2주간 테스트 후 판매 및 3년간 보증해준다는 현재로서도 꽤나 대담한 자신을 보여주었다.
그렇다면 롤렉스가 최초의 방수시계를 만들었다는 것은 어떤 것을 말하는 것일까?
이것은 바로 1926년 롤렉스가 만든 특유의 방수케이스인 '오이스터 케이스'를 말하는 것이다. '오이스터(=굴)'이 꽉 다물어서 조이듯 방수를 보여준다는 의미를 가진 이 케이스는 단순히 Water-resist 수준이 아닌 진정한 Water-proof를 보여준 케이스 중 하나로, 1927년 영국여성인 메르세데스 글릿즈가 이 시계를 차고 10시간을 넘게 영국 해협을 건넜음에도 완벽히 작동하는 것을 증명해냈다.
롤렉스 공식 홈페이지에서도 이점을 강조하며, '방수 시계라 말하는 것과 실제로 방수 기능을 입증할 수 있는 것에는 큰 차이가 있다'라고 설명하고 있다. 실제로 많은 브랜드에서 이러한 오이스터 케이스와 유사한 방식으로 방수를 확보하여 방수시계를 만들기도 했기에 비록 '최초의 방수 손목시계'는 아닐지언정 '방수손목시계의 선구자'중 하나임에는 틀림없다고 할 수 있다. (혹자는 '최초의 방수 및 방진'이라고도 주장하는데.. 방수와 방진이 물론 다르긴 하지만 이역시 검증이 필요하다)
* 물론 오이스터 케이스 외에도 까르띠에의 파샤/해밀턴과 월쌈처럼 '크라운에 캡을 씌워 방수를 확보'하는 방식 역시도 상당히 오랫동안 사용되어왔다.
Q) 그럼 서브마리너가 최초의 '다이버 시계'인가요? 아니면 '최초의 야광 방수시계'..?
최초의 다이버 시계는 오메가의 마린 시계로 생각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비록 오이스터 케이스가 실제로 수영정도의 상황에서는 훌륭한 방수능력을 보여주는 것이 증명되었지만, 보다 깊은 수심에서 수압을 견뎌야 하는 상황에서는 제 성능을 발휘하지 못했다. 이에 산업용/군사용 목적을 위해서 단순 '방수손목시계'가 아닌 '다이버시계'의 필요성이 대두되었고, 1932년 오메가에서 이중슬라이딩 탈착방식을 이용한 마린을 최초로 선보임으로서 최초의 다이버시계가 탄생하게되었다. 1937년에는 135m까지의 방수를 인증받았고, 오메가는 추후 이를 기념하기 위해 2007년 135개 한정 복각판을 출시하기도 한다.
한편 세계 1차대전 이후 각국은 군사용 목적의 다이버 시계가 필요성을 인지하게 된다.(앞서 언급한 Brook&Son의 submarine 역시도 해군시계 목적으로 제작된것으로 추정)
이때, 1916년 라듐물질을 이용하여 발광을 확보하는 '라디오미르'를 개발한 파네라이는 이탈리아 왕실 해군의 요청으로 잠수가 가능한 해상전투원인 '프로그맨'의 작전 수행을 위한 여러 프로토타입의 방수시계 제작에 착수하게 되고, 1936년 최초의 '야광이 되는 방수 손목시계'인 Ref.2533 을 만들어낸다. (해당 시계는 롤렉스에도 같은 레퍼런스로 카탈로그에 실려있었으나, 9시 방향에 스몰세컨드가 위치하는 등 파네라이와는 사뭇 다른 모습이었다)
당시 파네라이는 자체적으로 해군이 요청하는 수준의 시계를 제작할 능력이 부족했기에 당시 방수시계로 유명하였던 롤렉스와 협업하여 시계를 제작했고,(당시 파네라이가 이탈리아 내 롤렉스 판매권을 가지기도 해서 제휴한 것으로 생각) 이후 군의 요청사항에 맞게 다이얼의 숫자를 로만/아라비아를 섞는다던가, 369 숫자 인덱스를 추가한다던가하는 과정을 거쳐 라디오미르 Ref 3646 을 탄생시킨다(코르테베르/롤렉스 cal. 618 사용)
Q) 아니 그러면.. '현대식 다이버시계'의 최초인가요?
아쉽게도 현대식 다이버시계의 최초 역시도 서브마리너가 아니다. 이 자리는 블랑팡의 피프티패덤즈가 차지하고 있다.
1952년, 세계 2차대전 이후 프랑스 해군은 이탈리아/미국/독일과 같이 해군 특수부대의 창설의 필요성을 느끼고 있었으며, 프랑스 해군 장교인 로버트 밥 말루비에르와 클로드 리포는 프랑스 프로그맨들이 사용할 손목시계를 찾고 있었다. 당시 그들은 '충분히 크고, 시인성이 좋으며, 방수 성능을 가져야한다'는 조건을 요구하였고, 여러 회사들에게 거절당한 끝에 그들이 만나게 된건 당시 블랑팡의 CEO인 장 자크 피슈테르였다.
피슈테르는 단순 CEO가 아니라 본인이 다이버이기도 했기에, 군사용 목적 및 일상 레크레이션 목적의 새로운 다이버워치의 개발을 원하고 있었기에, 두 장교와 함께 새로운 시계의 개발에 착수하게 되고, 그들은 1953년 피프티 패덤즈를 개발하게 된다.
이 시계는 기존과 다른 몇몇요소들이 있었는데..
1. 방수/항자성
다이버의 기본성능을 위한 방수(50 패텀즈 = 약 90m)와 각종 군용장비 등으로 인한 시계의 자화를 막기 위해서 더블씰 크라운/더블 Oring 시스템 / 항자성 케이스를 탑재
2. 단방향 회전 베젤
잠수시 얼마나 시간이 오래되었는지 알기 위한 타이머(산소가 얼마나 남아있는지 확인을 위해) 역할을 할뿐만 아니라, 수중에서 실수로 돌아가서 실제 남아있는 양보다 더 많이 남았다고 착각하여 발생가능한 사고 방지를 위해서 한방향으로만 돌아가는 베젤의 적용
(이 해당 특허 때문에 최초의 서브마리너는 물론, 1981년 16800 모델이 되기 전까지 서브마리너는 양방향 베젤을 사용)
3. 가독성과 야광
잠수시 수중에서도 확인을 쉽게 하기 위해 당시로서는 큰 사이즈인 42mm사이즈에 대비가 큰 검정다이얼-야광색 인덱스를 사용.
4. 자동무브먼트 사용
방수성능 및 기계 오작동을 최소화하기 위해 자주 크라운을 감아야하는 수동이 아닌 자동무브먼트 탑재
상기와 같이 피프티패텀즈는 당시 기준(그리고 현대 기준으로도) 획기적인 현대식 다이버였으며, 우수성이 입증되어 프랑스 해군뿐만 아닌 독일,파키스탄,이스라엘 및 미국 등 다양한 해군의 시계 및 일상용 레크레이션 다이버로도 많이 활용되게 된다. (자크 이브 쿠스토가 운영하던 다이빙 샵인 'Aqua lung', 미 해군의 군용목적 다이버에 통과한 'Milspec'등 다양한 베리에이션이 여기서 나온다)
* 사실 제대로 이야기하려면 블랑팡 자체의 역사에 대해서 다루어야하기때문에.. 추후에 기회가 있으면 정리예정.
Q) 이거도 아니고 저거도 아니면 대체 뭐죠? 서브마리너는 어떻게 시작된 시계인가요?
롤렉스 서브마리너는 롤렉스 브랜드의 창업주이자 천재적인 사업가였던 한스 빌스도르프와 당시 롤렉스의 임원진인 르네 폴 잔느레로부터 시작된다. 오이스터 케이스의 개발 이후, 롤렉스는 뛰어난 방수 성능을 바탕으로 하여 다양한 일상용 시계들을 만들어낸다. 특히 1950년대는 여러모로 롤렉스에게는 역사적인 분기점으로..
에드먼드 힐러리 경과 텐징 노르게이가 오이스터 퍼페츄얼을 착용한 채 세계 최초로 에베레스트 등정에 성공, 이를 기념하기 위해 첫 익스플로러 모델을 만든 것도 1953년..
1953년 최초의 대륙간 장거리 여행을 기념하여 다양한 시간대를 측정하기 위해 1954년 탄생한 GMT master
1956년 최초로 풀네임으로 날짜-요일 표기 시계이자 현재도 롤렉스 내 최상위라인업 중 하나인 데이데이트의 탄생
등 여러시계가 탄생한 시대였다.
1930년대 파네라이와 협업하며 '야광이 되는 방수'시계를 만들어낸 롤렉스는(앞서 언급한 ref.2533) 지속적으로 다이버 시계에 대한 개발을 시도해왔다. 롤렉스의 임원이자 스포츠 다이버였던 잔느레는 당시 세계적인 다이버이자, 다이빙 시스템 'Aqua Lung'의 창시자인 자크 이브 쿠스토(앞서 블랑팡 때 나온 그 사람이 맞다.)와도 친분이 있었고 이들의 노하우와 경험을 모아 1953년 서브마리너(ref.6200)를 개발, 1953년 10월 26일부터 5개월간 다양한 조건에서 테스트하며 최대 120미터까지도 버틸 수 있는 손목시계를 만들어낸다. 그리고 1954년 바젤 페어에서 발표, 이렇게 최초의 서브마리너는 세상에 공개된다.
1953년 개발된 최초의 서브마리너는 수심 200m까지 버틸수 있었으며, 스크류다운 크라운과 오토매틱 칼리버 A.296을 탑재하였다. 당시에는 서브마리너라는 이름이 각인되어 있지는 않았고, 1954년 말 이후 서브마리너라는 이름을 붙이게 된다.
(최초의 모델은 오이스터 퍼페츄얼로 출시. 기본 베이스는 턴오그라프에 기반.)
최초의 서브마리너는 오이스터케이스와 스크류다운크라운을 탑재, 12시 방향의 역삼각형 각인이 베젤을 도입하였지만 현재의 크라운가드나 양방향 베젤은 없는 형태였다. 시간이 지나면서 점차 몇가지 특징들이 추가되었는데 대략적으로 굵직한 내용들만 적으면..(칼리버의 변화 등은 미기재. 그리고 초기에는 동일한 시리얼로 2종류의 시계를 만들었기에 모든 시계에 해당되는 내용은 아님)
1954년 - Ref.6205에서 메르세데스 핸즈를 도입
1956년 - 회전베젤에서 처음 15분 단위는 1분단위로 추가표기 시작
1959년 - Ref. 5512에서 처음으로 측면 가드 적용. 사이즈가 36mm에서 40mm로 커짐. 다이얼에 크로노미터 인증표기
1962년 - Ref. 5513에서 측면크라운가드가 정식으로 바뀜. ( 5513은 유난히 베리에이션이 많다. Explorer dial등)
1966/67년 - Ref.1680에서 최초로 날짜를 표기. 당시 submariner 글자가 붉은 색으로 레드섭
1979년 - Ref.16800에서 사파이어 글라스 적용. 방수성능 300m로 증가
1981년 - Ref.16800에서 단방향 회전 베젤 적용
정도의 역사와 변화를 거쳐왔다고 할 수 있다.
Q) 돌고돌아서 그러면 서브마리너는 대체 어떤면에서 최초의 시계인거야?
음.. 애매하지만 우선 공식홈페이지의 문구를 보면..
과 같이 '100m까지 방수기능을 제공한 최초의 다이버시계'라고 소개하고 있다. 현대식 다이버의 최초라 생각되는 블랑팡 피프티 패텀즈는 말 그대로 '50 패덤'(1패덤=6피트=1.8미터) 즉, 대략 90m의 방수가 가능한 시계였기에 100m의 방수가 안되는 시계였다.. 라고 생각한다면 이러한 조건이 영 이상한것은 아니지만 막상 1932년 개발된 오메가 마린이 135m 잠수가 가능했다는것을 생각해보면 정확히는 '최초로 100m까지 잠수가 가능한 현대식 다이빙 손목시계' 라고 하는것이 정확하지 않은가.. 라고 생각한다.
* 피프티 패덤즈의 어원으로 셰익스피어의 소설속 인용구인 'Full Fathom Five thy father lies'에서 비롯되었다는 점도 같이 고려하면 꼭 해당 시계의 최대 잠수 깊이가 90m였다고 할수는 없다. 다만 '침묵의 세계' 등에서도 지속적으로 언급하는 '공기호스 없이 시행하는 독립식 다이빙 깊이'의 한계치 목표가 50패텀=90미터 라고 설정되어있는 것 등을 고려시에는 100m 잠수라고 표기하지 않은 것은 다분히 의도적인 것으로 보인다.
* 사실 당시 롤렉스의 시계들은 이미 100m 잠수가 가능했다고 판단되어지나, 다이빙을 위한 회전 베젤등의 미탑재로 최초는 서브마리너에게 넘겨주는 것이 맞다고 생각한다.
Q) 오케이.. 근데 그럼 서브마리너는 대체 왜 이렇게 인기가 많은거야?
이 질문에 대해서는 사실 큰 주관이 개입될수밖에 없지만 나는 크게 3가지 요소가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1. 헤리티지의 연속성
롤렉스 서브마리너의 가장 큰 장점은 바로 헤리티지의 연속성이라고 본다. 최초로 공개된 이후 여러 변화가 있었지만 기본적인 형태와 골자는 동일하며, 특히1966년 이후로는 매니아가 아니면 차이점을 알아차리기 힘들정도의 변화만이 존재했다.(무브먼트 등 기능적인 것을 제외하면) 다른 다이버 워치는 물론 파텍필립,바쉐론콘스탄틴 등의 그 어떤 브랜드에서도 이렇게나 오랫동안 디자인적 헤리티지를 이어오는 경우는 없으며 흔한 경쟁상대로 칭해지는 오메가 씨마스터 다이버300은 매 시즌마다 디자인이 훅훅 크게 바뀌는 것으로도 유명할 정도이다.
(그나마 로얄오크나 칼라트라바 정도가 반례가 되겠지만 그들마저도 역사기간/디자인적 연속성에서 밀린다고 생각한다.)
내가 산 시계가 3-5년 후에는 완전히 탈바꿈하여 고물시계, 구세대 디자인이 되는 것이 아니라 그 형태를 그대로 간직하면서 시계의 헤리티지가 지속된다는 것은 구매자 본인이 착용을 위해서도, 그리고 물려주기 위한 목적으로도 잘 부합한다고 생각한다.
2. 실용적이고 튼튼함. 그리고 다용도로 적합.
다이버워치가 가지는 기본 특성인 방수, 방진이 잘 된다는 것은 실생활에서 크게 걱정할 것이 없다는 것과도 같다.
물론 요즘은 비싼 예물의 관점에서 접근해서 필름도 붙이고 특별한 날이 아니면 안차고 애지중지하는 사람들도 있지만(시계를 즐기는 각자만의 방법이라고 생각은 하기에 크게 비난할 생각은 없다) 근본적으로 서브마리너는 일상에서 편하게 차기 위한 툴워치라고 생각한다. 특히나 현행모델에서 사용되는 3235 무브먼트는 자기장에서 영향도 줄었고, 파워리저브도 70시간으로 늘었기에 서브마리너를 실생활에서 특별히 주의할 것 없이 사용가능한 시계로 완성시켜주었다고 생각한다.
게다가 '정장에 롤렉스를 차면 바보같다'라는 모 연예인의 말도 이미 구시대의 말이 되어 복장과 상관없이 시계를 차는 요즘의 모습을 고려하면, 말 그대로 이 시계 하나로 전천후 모든 장소와 모든 복장에 사용가능하다는 말이 된다.
튼튼하고, 방수되고, 자성도 걱정없고, 파워리저브도 긴데 복장과 무관하게 찰수 있는 시계. 시계를 애지중지하면서 시계가 나를 차는 것이 아니라 내가 시계를 편하게 차도 되는 시계. 즉 서브마리너는 그 자체로 손목시계가 대명사가 되기에 전혀 부족함이 없는 시계가 되는 것이다.
3. 그리고... 가격과 중고거래
인정하기는 싫지만 엄연한 사실이다.(비단 서브마리너에만 국한된 이야기는 아니긴 하다)
실제 리테일가만 봐도 서브마리너는 근 15년간 미친듯한 상승을 보여주었다. 서브마리너 블랙 데이트 모델을 기준으로..
2007년 - 540만원
2008년 - 700만원(3번 올랐었다. 580>620>700)
2009년 - 740만원
2010년 - 890만원
2012년 - 1000만원
2019년 - 1037만원
2020년 - 1113만원
2023년 - 1317만원
으로 거의 3배 가깝게 가격이 올랐다. 중간에 레퍼런스 넘버도 바뀌고 무브먼트도 바뀌는 등 여러 변화가 있기는 했지만, 같은 라인업의 시계가 큰 외형 변화없이 리테일가가 오른다는 것은 중고시장 내에서의 확고한 입지를 짐작하게 해준다(실제로 2010년대 말에만 해도 중고가가 리테일가보다 낮기는 했지만 타 브랜드에 비해서는 중고방어가 잘되던 편. 2016년 세라토나가 쏘아올린 공 이후로는 점차 중고가와 리테일가가 유사해지기 시작하더니 현재는 프리미엄이 붙는 상태)
미친듯이 오픈런해서 사고 바로 피붙여서 파는 작금의 사태에는 통탄할수밖에 없지만, '지금 사는 롤렉스가 가장 싼 롤렉스다'라는 말 자체가 틀린 말은 아니라 생각하기도 하고, 또 롤렉스 시계가 좋은 시계라는 것에는 개인적으로 공감하기에 어쩔수 없는 상황이라고 생각한다. 중고시장의 가격이 그 브랜드와 그 시계를 대표한다고는 생각하지 않지만, 바꿔말해서 롤렉스 시계가 별로인 시계, 아무도 모르는 가치 없는 시계였다면 과연 이렇게 되었을까? 라는 생각 역시도 부정할순 없다고 생각한다.
이렇게 기나긴 길을 돌아서 롤렉스 서브마리너에 관하여 정리를 해보았다. 어쩌다보니 방수시계의 역사와 더불어 롤렉스의 간단 역사도 흝게 되었는데, 다음에는 각각에 집중하여 다시 포스팅 하도록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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