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브랜드, 모델명
바쉐론 콘스탄틴 오버시즈 2세대 티타늄, 딥스트림
Ref. 47040/000W-9500
2. 시계 사양
무브먼트 : VC cal 1126
- 파워리저브 38hr
- 자동 무브먼트, 4.0Hz
- JLC 889 기반
케이스 크기 : 42mm / 두께 9.7mm
러그 사이즈 : 통합형 케이스
러그 투 러그 : 51mm
방수 : 150m
소재 : 스테인리스 스틸케이스에 티타늄 베젤
3. 들이게 된 계기와 경험담
블랑팡 바티스카프 38mm를 들인 이후, 데일리 스포츠 워치로 전천후로 잘 활용하였다.
그러나 사람은 언제나 가지지 못한 것에 대한 열망과 욕심이 있기 마련. 시간이 지남에 따라 이전 기추 당시 물망에 올랐지만, 매장에서 구할 수 없단 이유로 구하지 못한 롤렉스 익스플로러1 에 대한 욕구가 스멀스멀 다시 올라오기 시작했다. 이제라도 그냥 중고로 구할지에 대한 고민을 여러 번했으나 '이 시계에 이정도의 프리미엄을 주고 싶지는 않다'는 생각과 '되팔이들에게서 구매하고 싶지 않다'는 생각때문에 구매까지 이어지지는 않았다. (이제와서 생각해보면 그냥 그때 구매했으면 되는거였는데...)
그러던 중 장터에서 우연히 발견한 시계가 바로 이 바쉐론 콘스탄틴 오버시즈 2세대 딥스트림.
오버시즈도 나의 기추리스트에 올린적은 있었지만 현행 3세대는 너무 가격대가 비쌌고(+ 두께 및 크기도 증가했고), 기존 2세대는 가로 스트라이프 무늬가 못생겨보여서 패스했었는데, 이 모델은 처음 보는 신선함이 있었다. 기존 2세대의 가로무늬와 다르게 은은한 그레이 썬레이가 들어갔고, 티타늄 소재의 베젤의 독특한 느낌, 그리고 3-6-9-12 아라비안 인덱스까지 더해지니 그 매력이 더욱 크게 다가왔다. 당시 중고가로는 바쉐론 콘스탄틴의 오버시즈라는 이름치고는 상당히 저렴한 가격에 구매할 수 있었기에 '롤렉스보다 바쉐론이 더 상위 브랜드인데, 아라비안인덱스 느낌도 비슷하고하니 익스플로러1 상위호환 시계를 이가격에 산다면 완전 럭키비키 아니냐'라는 생각에 구매했던 것 같다.
구매 후 만족감은 상당히 컸다. 우선 기존에 찼던 시계들(+ 그리고 지금까지 본 시계들까지 포함해도)과 비교되는 독특한 느낌의 아이덴티티가 확실했다. 스틸케이스와 말테크로스 모양 티타늄 베젤의 조합은 광원에 따라 블링블링 빛나는 예쁜 모습을 보여주었고, 3-6-9-12의 양각 인덱스는 예전 화골익스에서 자주 나왔다는 블랙아웃처럼 사라졌다가 다시 나타나는 모습을 보여주었는데 이게 또 은근한 매력포인트였다. 막혀있긴 했지만 케이스백에 각인된 범선과 말테크로스 모양의 디버클은 오버시즈의 상징과도 같았기에 감성도 충만.
생각보다 편안했던 착용감도 한몫했다.
이전 오메가 아쿠아테라, IWC 마크 17 어린왕자, AP ROO 등에서도 겪었듯 내 손목위에는 40mm 초과의 시계를 올리면 방간이 떠왔기에 사이즈 42mm, 러그투 러그 51mm에 대한 두려움이 많았으나, 실착해보니 생각보다 크게 느껴지지 않았다. 물론 드레스워치들처럼 편하게 다가오지는 않았지만, 브레이슬릿-케이스 통합형의 시계치고도 크게 불편하지 않은 느낌? 여기에는 10mm 미만의 두께와 평평한 케이스백의 조합이 크게 한몫했던 것으로 생각된다. 150m라는 방수와 항자성을 가진 연철케이스는 덤.
4. 방출한 이유
방출했던 가장 큰 이유를 차지한 것은 바로 무브먼트의 아쉬움 때문이었다.
오버시즈 2세대 딥스트림은 JLC 889에 기반한 VC cal 1126 을 사용중이었는데, 파워리저브가 38시간밖에 되지 않는 단점을 가지고 있었다. 데일리로 찬다하더라도 주말사이 시계를 벗어두면 월요일에는 멈춰있기 마련이었고, 평일에도 이틀만 다른 시계를 차고 가면 그새 작동을 정지해있었기에 상당히 불편하고 신경쓰였다. 처음에는 문제가 있나 싶어 부띡에서 점검도 받아봤지만 이 무브 자체의 문제라는 답변을 듣고나니 정이 떨어졌던 기억.
또한 cal 1126은 단방향 와인딩 무브먼트로, 손목위에 두면 휙휙~하고 감기는 느낌이 강하게 들었는데 이러한 느낌과 소리가 착용중 은근 거슬릴때도 있었다. 단방향과 양방향 와인딩 중 어느것이 더 시계의 효율에 좋느냐에 관해서는 여전히 갑을논박이 있지만, 대체적으로 활동이 적은 사무직일수록 양방향이 유리하다는 의견이 많기에 단방향와인딩이라는 점이 위의 짧은 파워리저브와 더해지니 더더욱 아쉬운 점.
정말 예쁘고, 손목위에 올리면 만족감이 컸기에 위의 불편함을 감수하고 수동와인딩시계처럼 매일 감으면서 사용해볼까도 고려했지만, 자동시계에 있어 지속적인 수동와인딩은 시계에 손상을 입힐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되어 결국은 방출하게 되었다.
5. 교훈
모든게 만족스러웠지만, 무브먼트라는 요소 하나로 방출한 시계.
지금와서는 컬렉션의 숫자가 늘어나면서 시계가 멈춰있는 것이 크게 거슬리지는 않지만, 그 당시에는 3개를 돌려차는데 매번 오버시즈만 다시 날짜와 시간을 맞춰줘야 하는것이 너무나도 귀찮고 수고스러웠던 기억이다.
방출 후에도 생각이 많이 나고 후회도 많이 하던 시계. 시간이 자주 멈춘다는 것 외에는 너무나도 만족스러웠기에 지금이라면 절대 방출하지 않았을 시계이다. 특히나 이 시계 방출 이후 3세대 오버시즈 프리미엄이 붙으면서 덩달아 이 시계도 중고가가 올라 (알고보니 업자였던) 구매자가 수백의 프리미엄을 붙여서 파는 것을 보고 한구석이 씁씁해진 기억이 남아있다. 아마 나중에 다시 경험을 하게되더라도 2세대 듀얼타임으로 갈 것 같긴 하지만, 언젠가 다시 만나고 싶은 시계이다.
교훈
좋은 시계는 방출하지 말고 가져가자
돌려차는 입장에선, 파워리저브는 그리 중요하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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