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브랜드, 모델명
오데마피게 로얄오크 오프쇼어 42mm 26170ST 사파리
Ref. 26170ST.OO.D091CR.01
2. 시계 사양
무브먼트 : 오데마피게 cal. 3126/3840
- 파워리저브 50hr
- 자동 무브먼트, 타임-데이트-크로노그래프, 3.0Hz
- 인하우스 cal 3120에 뒤부아 데프라(Dubius Depraz)의 크로노그래프 모델을 올린 형태
케이스 크기 : 42mm / 두께 14.5mm
러그 사이즈 : 24mm(케이스와 연결 부위때문에 줄질 어려움)
러그 투 러그 : 54mm
방수 : 100m
소재 : 스테인리스 스틸
3. 들이게 된 계기와 경험담
드림워치. 시계 생활 중 꼭 경험해보고, 손목에 올린 후 시계생활을 졸업할 수 있는 시계.
전통적으로 드림 워치가 무엇인지 물어본다면, 많은 이들은 롤렉스의 서브마리너를 답하곤 했다. 그러나 많은 이들이 명품시계에 관심을 가지고, 예물로 시계를 맞추는 것이 보다 더 대중화된 2000년대 이후로는 롤렉스 서브마리너는 국민드림워치에서 국민워치로 위상으로 변화한것 같다. 그러한 흐름과 더불어 2016년 시작된 세라토나 붐과 프리미엄은 기존 시계인들의 시선을 롤렉스에서 하이엔드 스포츠워치로 돌리게 하였고 그 자리에는 하이엔드 스포츠워치의 대명사, 오데마피게의 로얄오크가 위치해있었다.
제랄드젠타의 디자인이니, 스틸시계로 쿼츠 파동을 극복했느니 하는 이야기를 굳이 이번 글에서 다룰 필요는 없을 것 같다.
분명한 것은 로얄오크는 많은 이들의 드림워치가 되었고(그와 더불어 프리미엄의 상징이 되기도 했고) 다들 한번쯤은 경험해보고 싶은 시계가 되었다. 나 역시 크게 다르지 않았다. 가장 올리고 싶던 시계는 근-본인 로얄오크 점보 15202 모델, 혹은 37mm의 15450 청판 모델이었지만 리테일가의 2배 가까운 가격을 지불하고 싶지는 않았다. 이에 각종 리뷰글들과 장터를 둘러보던 중 조금은 비주류에 속하는 로얄오크 오프쇼어 모델을 알게되었고, 고민 끝에 그중에서도 크로노그래프 모델인 26170ST 사파리 모델을 들이게 되었다.
첫인상은 '참 크고 묵직하다..'였다.
방수가 50m밖에 안되던 로얄오크와 다르게 태생이 다이버워치를 표방한 오프쇼어 라인업, 그중에서도 크로노그래프까지 탑재된 모델이었기에 기존에 내가 즐기던 시계들과는 사뭇 다른 묵직한 느낌이 인상적이었다.
일반 로얄오크의 타피스리 패턴과 다른 굵직굵직한 메가 타피스리 와플 다이얼, 그리고 양각 아라비안 인덱스는 위의 사이즈와 더불어 강한 존재감을 보여주었다. 언제 어디서 봐도 눈에 크게 띄는 느낌? 실제로 짧지 않은 시계 생활중 '그 시계 뭐야?'라는 질문을 가장 많이 받은 시계이기도 했다.
다양한 깊이감이 느껴지던 시계의 구성도 하나의 매력.
8각 베젤 - 챕터링 - 양각인덱스 - 와플 다이얼 - 카운터창 - 날짜 창 으로 이어지는 다차원적인 깊이 구성은 시계의 입체감이 강하게 느껴졌고, 각도에 따라 다양한 모습이 관찰되어 '시계를 보는 즐거움'도 한몫했다.
4. 방출한 이유
그러나 이 시계는 내 컬렉션 중 최단 시간 방출 모델 TOP3 에 속하는데...
1) 내겐 너무 큰 사이즈(속칭 방간)
기추전부터 걱정했던대로 16.5cm 의 손목에 42mm 다이얼 및 러그 투 러그 54mm의 시계는 너무나도 컸다.
로얄오크는 케이스 - 스트랩 일체형인 특유의 러그 형태때문에 동일 사이즈 다른 시계에 비해서도 크게 느껴지는 편이었기에 내 손목에는 상당히 부담스럽게 다가왔다. 여기에 내 손목에서는 전혀 촤르륵하지 않는 스트랩과 두께 14.5mm의 스테인리스 스틸 재질인 헤드부분이 더해지니 묵직함을 넘어 무거움까지 느껴졌고, 1시간만 차도 손목이 시큰거리는 불편함을 경험해야만 했다.
2) 생각보다 부족한 디테일
중고모델이어서 그런지 아니면 일반적인 ROO가 그런지는 모르겠으나, 적어도 해당 시계는 내가 기대하던 하이엔드 브랜드의 시계에는 많이 부족한 면을 보여주었다.(특히나 내가 로얄오크에 대해서 기대하던 목표치에 비해서는 한참이나)
뻑뻑하던 크로노 작동 버튼과 그마저도 크로노만 작동시키면 튀던 핸즈(이건 cal 3126/3840의 한계이지만), 썩 좋지 못한 와인딩감, 묘하게 보기 불편하던 날짜창 등 실사용면에서 상당히 거슬리는 점들이 많았다. 각각 하나하나만 놓고 보면 큰 문제삼지 않을수도 있었겠지만, 이들이 다같이 모이고 보니 '이게 정말 빅 3 브랜드에서 만든 시계가 맞다고?'라는 생각이 절로 날 정도. 그나마 디버클과 정품 가죽밴드는 어느정도 마음에 들었지만, 이들 역시 일반 프레스티지 급 브랜드들에 비해 특별히 장점이 없다고 느껴졌기에 큰 고민 없이 방출을 결정하게 되었다.
5. 교훈
로얄오크에 대한 갈망을 해결할 수 있을까하고 기추하였지만, 제대로 된 경험은 하지 못하고 방출하게 된 시계.
오히려 애매하게 입술만 적신 정도가 되어 로얄오크에 대한 갈증만 더더욱 심화시킨 시계.
더불어 시계 구매에 있어서 사이즈, 특히 두께의 중요성을 다시금 깨닫게 해준 시계.
방출후 사진을 보면 가끔씩은 그립지만, 다시는 결코 들이지 않을 시계.
교훈
특정 시계를 사고 싶으면 대체제가 아닌 '그 시계'를 사자
시계는 손목위에 있어야 한다. 사이즈를 중요시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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