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브랜드, 모델명
IWC Pilot's Watch Mark XVII edition 'Le Petit Prince'
Ref. IW326506
2. 시계 사양
무브먼트 : IWC cal 30110
- 파워리저브 42hr
- 자동 무브먼트, 4.0Hz
- ETA 2892/A2 기반
케이스 크기 : 41mm / 두께 11mm
러그 사이즈 : 20mm
러그 투 러그 : 50mm
방수 : 6 bar
소재 : 스테인리스 스틸
3. 들이게 된 계기와 경험담
시계를 취미로 하다보면 파일럿워치에 대한 갈망이 오는 순간이 있다. (이에 관해서는 따로 포스팅한적도 있다)
다양한 브랜드가 있지만, 그중에서도 현행 프레스티지 브랜드 중 파일럿워치하면 떠오르는건 역시나 IWC.
크로노그래프를 개인적으로 선호하지 않았고, 43mm의 빅파일럿은 너무 컸기에 가장 엔트리급인 마크시리즈를 선택.
일반적으로는 오리지널에 가까운 블랙 다이얼로 가겠지만, 여기에 조금은 튀어보이는듯 케쥬얼한듯한 느낌을 주고 싶어서 블루 다이얼인 어린왕자시리즈를 선택.
내가 구매할때만 해도 마크는 18이 현행이었고 17은 단종된지 조금 된 타이밍이었기에 mark 17과 18모두 다 구매고려군이었다.(가격은 한정판인 mark 17쪽이 더 높았다.) 사이즈로만 치면 40mm로 1mm 더 작은 마크 18이 더 잘 맞았겠지만, 쨍~한 청색 다이얼 + 일반 정규판인 점 v.s 조금은 진한 느낌의 청색 다이얼 + 전세계 1000개 한정판의 비교끝에 마크 17 어린왕자 한정판이 더 끌려서 이쪽으로 오게 되었다.
첫인상은 정말 예쁜거 하나는 짱이다... 라는 느낌이었다.
많이들 쓰는 표현인 영롱한 색감의 다이얼과 샤프한 느낌의 핸즈, 그리고 테일쪽의 비대칭 모양 별 등 다양한 매력포인트들이 존재했고, 3시방향의 3date 날짜 시스템은 그만의 개성이 확실했다. 여기에 추가로 구매한 정품 IWC 브레이슬릿은 왜 자일리톨 브레이슬릿이라고 불리는지를 이해할 수 있을 정도로 촤르륵~하는 느낌이 아주 매력적.
여기에 케이스백의 어린왕자 인그레이빙은 감성충만의 끝판왕이었다.
자성을 위해 연철을 덧대었기에 솔리드백인 전통을 따라 무브 감상은 어려웠지만, 내가 제일 좋아하는 소설 '어린 왕자'의 주인공이 자신의 소행성에서 서있는 모습은 솔리드백의 단점을 극복하고도 남았다. 시계를 차고 있는동안에는 가려지는 부분이라고는 하지만, 오히려 그렇기에 내 안에 어린왕자의 순수와 동심이 같이 남아있다는 느낌까지도 들 정도로 마음에 들어하던 디테일.
4. 방출한 이유
그러나 이 시계 역시 결국 방출하게 되었는데 그 이유는 2가지이다.
1) 내겐 너무 큰 사이즈
오메가 2502.33 때도 느꼈지만, 16.5mm의 내 손목에 41mm의 다이얼 + 러그 투 러그 50mm의 사이즈 시계는 역시나 컸다.
청판다이얼이 흰판보다는 상대적으로 작게 보이지 않을까라는 생각 + IWC의 착용감 좋은 브레이슬릿을 믿고 다이얼 크기 및 러그투러그가 오메가 때와 동일한 사이즈임에도 불구하고 들였으나, 역시 태생적인 손목사이즈를 극복할수는 없었다. 자일리톨 브슬은 분명 오메가때부터는 좋은 착용감을 선사하긴 햇으나, 손목 위에서의 시계 자체가 큰 사이즈인 것까지는 해결해주지 못했다.
2) 무브먼트의 불편감
오메가 때와 마찬가지로 ETA 2892/A2 기반 무브먼트의 고질적인 문제인 낮은 와인딩 효율 역시 내겐 불편했다.
IWC의 자체 수정이 단순 각인 수준이 아닌 준 풀체인지에 가까울 정도라는 근거없는 리뷰글에 속아서 같은 무브먼트임에도 다시 구매한 것인데, 일주일 내내 차고 다님에도 2번씩은 꼭 멈추는 일을 겪으면 화가 이만저만 나던 것이 아니었다.
나는 시계의 금액과 무관하게 시계를 찬 사람이 그 시계로 인해서 불편감을 느끼거나 너무 의식하면 안된다고 생각하는데(소위 시계를 모시고 차는 것을 지양해야 한다) IWC mark 17 어린왕자는 다이얼/케이스백을 보는 그 순간들의 만족 외에는 너무 손목위에서 존재감과 불편감이 크게 느껴졌고, 결국 영입 후 상당히 짧은 시간안에 방출하게 되었다.
5. 교훈
시계는 감성이라고 하지만, 감성 이전에 내 손목에 맞아야 한다는 것을 다시금 느끼게 해준 시계.
특히나 오메가 아쿠아테라때도 겪은 문제인 사이즈 문제 + 무브먼트 문제를 다시 반복(심지어 사이즈와 베이스무브먼트까지도 같다..)함으로서 나의 아둔함을 다시 깨닫게 되었다...
교훈
시계의 사이즈는 40mm 이하로 가져가자
ETA 2892/A2 기반 무브는 거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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