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브랜드, 모델명
오메가 씨마스터 아쿠아테라 구구구구형(속칭 뀨뀨형) 블루핸즈
Ref. 2502.33
2. 시계 사양
무브먼트 : Omega Cal 2500c
- 파워리저브 48hr
- 자동 무브먼트(Co-axial 이스케이프먼트 시스템)
- ETA 2892/A2 기반, BPH 25200
케이스 크기 : 41mm / 두께 11.5mm
러그 사이즈 : 21mm
러그 투 러그 : 50mm
방수 : 150m
소재 : 스테인리스 스틸
3. 들이게 된 계기와 경험담
시계를 취미로 본격적으로 하던 대학생때 들이게 된 시계.
당시에는 하나만 사고 끝내야지! 라는 마음으로(지금보면 참 순수했던..) 여러가지 정보를 찾아보았고 당시 가용가능한 예산 + 원탑으로 쓴다고 할때 갖춰야 할 여러 요소들에 대한 고민 끝에 들인 시계였다.
- 오메가라는 브랜드 파워 + 당시에도 예물시계로 인기였던 아쿠아테라 라인
- 흰색다이얼에 블루핸즈라는, 치트키와 같은 조합
- 원탑으로 두루 쓰기 좋은 브레이슬릿 + 데이트 모델
- 시계질 감성에 걸맞는 씨스루백
등등 다양한 요소가 매력적으로 다가왔고, 당시 기준 270정도에 구매했던 것으로 기억한다.(지금도 중고가를 보면 300 정도에 거래되는거 같다)
하이엔드급은 아니지만 준수한 마감에 언제 어디서 봐도 정말 예쁜 흰색 다이얼, 그리고빛에 따라 오묘하게 빛나는 블루핸즈까지 착용하면서 만족감도 컸고 적절한 두께 덕에 착용감도 좋아서 전천후로 두루두루 차고 다녔던 기억이 있다.
4. 방출한 이유
1) 내겐 불편하게 크던 사이즈
첫 고급 시계이기도 하고, 만족감이 커서 오래차고 다녔지만, 결국 방출하게 된 가장 큰 이유는 사이즈.
16.5mm의 손목에 41mm 사이즈 + 러그투러그 50mm의 시계 + 거기에 흰색 다이얼의 조합은 위 사진들처럼 붕 뜨는 느낌으로 다가올 때가 많았고 실제로도 브레이슬릿이 아닌 일반 스트랩을 착용하면 손목에서 돌아다니는 느낌이 강했다. 거기에 브레이슬릿으로 착용하면 (당시 기준으로서는) 꽤나 큰 무게감이 느껴져서 손목이 시큰한 느낌이 들던 것도 덤.
2) 무브먼트에 대한 불편감
여기에 더불어 고질적인 ETA 2892/A2 의 문제인 낮은 와인딩 효율도 한몫했다. ETA의 자동시계 쌍두마차 중 ETA 2824가 보급형 포지션을, ETA 2892는 고급 포지션을 차지했지만 얇은 두께를 얻은 대신 와인딩 효율을 포기한 무브먼트로 악명이 자자했다. Omega cal 2500 역시 ETA 2892 기반이었기에 와인딩 효율이 좋지 않았고, 이는 실외 활동이 적고 대부분 책상에서 시간을 보내던 내 생활패턴과 맞물려 일주일에도 2-3번씩 멈추는 일을 반복했다. 이는 매일 아침 수동 와인딩을 함으로서 해결이 가능했지만, 자동시계를 굳이 매일 와인딩해야하나라는 현타는 어쩔수 없던 일.. 그리고 나는 겪진 않았지만 적지 않은 이들이 호소하던 cal 2500의 멈춤 현상에 대한 걱정도 있었다.(해외 포럼을 보면 cal. 2500 자체가 구조설계상 실패한 디자인이란 말도 많았다. 바로 다음 세대에서 cal 8800이 등장한 것을 보면 아주 틀린 얘기는 아니었을지도..)
결국 사이즈와 무브먼트 양면에서 내게 불편감을 주었고, 내가 시계를 차는 것이 아니라 '시계를 모시고 있다'라는 느낌이 든 순간 방출을 결정하게 되었다.
5. 교훈
참 예뻤던 시계이지만, 사이즈가 중요하던 것을 알게 해준 시계.(물론 추후에도 같은 실수를 여러번 반복하지만..)
41mm 사이즈가 아닌 같은 디자인의 39mm 모델로 구했다면 내 시계 생활이 거기서 멈추지 않았을까.. 라는 생각을 떠올리게 하곤 하는 시계이다.
교훈
시계의 사이즈는 41mm 미만으로 가져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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