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 서론
레거시 시리즈의 10편이자 마지막편은 그동안의 카테고리로는 분류하기 애매했던 루틴들의 소개이다.
억지로 하나의 카테고리로 넣으면 넣을수는 있지만 그렇게하기보다는 따로 소개하는 것이 더 적절할 것 같다고 하여 분류된 루틴들 모음인데, 피터 터너의 말에 따르면 실전에서 효율이 높은 회심의 역작들이 담겨 있는 편이다.
(언제나 그렇듯, 자세한 설명이 해법 유추로 연결된다고 판단될 경우에는 두루뭉실하게 약술만 하겠다.)
1. Life With a Unique Twist
연출 :
관객은 자신의 삶과 관련된 여러 일들을 바탕으로 하여 일련의 비밀번호를 만들어낸다.
이는 마술사의 핸드폰 비밀번호와 일치한다.
비슷한 연출을 보여주는 마술 앱이 떠오를지도 모르겠지만, 본편에서 제시하는 방식은 당연히 앱 없이 진행되는 버전이다.
안네만의 특정 기법이 원안인 마술로, 수학적 원리를 이용하는 마술인데 최대한 그러한 원리가 티나지 않도록 한 흔적들이 여럿 보이는게 특징. 해법보다도 어떻게 마술을 구성하느냐와 연출을 그렸는지가 인상적이던 파트.(특히나 관객이 만든 비밀번호가 마술사의 핸드폰 비밀번호와 일치하는 것을 보여주는 방식이 상당히 흥미로웠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해당 방식이 한국에서는 그다지 잘 통할 것이라 생각되지 않는다. 한국인들의 평균 수학실력은 월등하기에... ㅠ
2. The Broken Heart Out
연출 :
관객은 자유로게 떠오른 단어 하나를 집중하여 생각한다.
마술사는 종이에 하나의 단어를 적다가 찢은 후 버리고 다시 새롭게 단어를 하나 적는다.
관객이 단어를 말하고 확인해보면, 마술사가 적은 단어와는 다른 단어이다.
대신, 찢어진 종이를 확인해보면 관객이 말한 단어의 일부가 적혀있다.
꽤니 재밌는 연출이다.
'가장 먼저 떠오른 직감을 믿어야만 했는데'라는 식의 패터 구성도 흥미롭고, 연출 자체에 들어가는 원리도 재밌던 파트. 사실 이 파트는 멘탈리즘에서 자주 사용되는 '특정 기법'에 대한 피터 터너식의 접근방식을 메인으로 다루고 있고 상기 연출은 제시된 하나의 예시일 뿐인데 이 접근방식이 상당히 흥미로웠다. 나는 원래 해당 원리를 좋아하지 않았고, 내가 실전에서 할수 있을 것이라고 믿지 않았는데, 본 연출에서 제시된 방식이라면 크게 어렵지 않게 할 수 있을 것 같다.
3. Which Hand Serial Divinations
연출 :
관객의 지폐를 공처럼 말아서 진행하는 위치핸드 루틴.
그런데 반전으로 마지막에는 지폐의 일련번호까지 맞춘다!
멘탈리즘 루틴할때 빠지면 아쉬운 위치핸드 루틴.
놀랍게도! 이 파트에서 위치핸드 파트는 설명하지 않는다.(여기서는 테킬라 허슬러를 추천해준다)
지폐 일련번호 맞추는 것이 메인인데, 흔히 상상할수 있는 기법 + 핸들링으로 진행되기에 특별할 것은 없던 파트.
c.f) 여기서 언급된 테킬라 허슬러의 리뷰는 아래 참조
https://reviewmasterworld.tistory.com/163
4. Simple Yet Psychological
연출 :
전형적인 ESP 카드 루틴(마술사가 미리 카드 5장을 순서대로 내려놓고, 관객이 따라서 카드를 내려놓으면 각각 문양이 일치하는 마술). 추가로 관객이 마술을 진행하면서 하나의 이미지를 생각하는데, 이것도 예언되어 있었다!
이 역시 멘탈리즘 루틴을 논할때 빠지면 서러운 ESP 카드 루틴이다.
상당히 볼드하고, 백트래킹도 어느정도 가능할 것으로 생각되는 루틴이라고 느껴졌으나, 마지막의 이미지 예언(이건 실패에 대한 걱정이 필요없다)이 인상적이던 파트. 마치 프리즘 레드의 Disposable Color 를 본 느낌이랄까.
5. Two Person Telepathy
연출 :
관객 2명이 각각 랜덤한 단어 하나와 랜덤한 사람 이름 하나를 생각한다.
연출자는 이 두가지를 모두 다 맞출 수 있다.
상당히 뻔-한 방식의 원리와 해법으로 진행된 파트라서 실망이 컸다.
특히 해당 원리가 가지는 한계에 대해서 언급하거나, 이에 대한 피터 터너만의 해결책이 있었다면 좋았겠지만 그런 것이 전혀 없어서 아쉽던 파트. 한국에서도 진행은 가능하지만, 아무래도 영어기반 국가에서 퍼포밍할때 더 자연스러운 것은 덤.
6. 종합 및 총평
정리하면, '레거시 시리즈를 마무리하는, 조금은 아쉬운 책자' 정도라고 할 수 있다.
서론에서의 자신만만한 선언과 다르게 'The Broken Heart Out'을 제외하면 그다지 새로운게 없기도 했고, (실전성은 좋겠으나) 피터 터너만의 고유한 터치가 들어간 것이 적다고 느껴져 아쉬웠다. 시리즈의 종결인 10편인 만큼 에세이라도 하나 실려있었으면 좋았겠다.. 싶던 파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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