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 서론
레가시 시리즈 9권은 '최면 멘탈리즘'에 관한 내용을 다룬다.
보통 최면이라고 하면 소위 '레드썬'과 같은 이미지, 혹은 사기꾼의 이미지를 많이들 생각하는 것 같다.
최면은 크게 '치료최면'(정신의학에서 사용중인)과 '무대최면'(마술의 영역인)으로 구분되는데 이 책에서는 '무대최면'에 대해서 다루고 있다.
시작하기에 앞서, 많은 '최면 마술'은 공통된 하나의 원리를 따르는데 이 원리가 약간은 호불호가 있을 수 있는 원리란 것을 미리 밝힌다. 여러가지 생각해볼점이 있는 원리이지만, 무엇보다도 최면이 걸린 해당 관객 본인은 신비함을 느끼지 못하는 경우가 많기에 지인을 대상으로 한다면(그리고 퍼포밍할때의 관객들이 서로 잘 아는 사이라면) 퍼포밍하는 것을 그다지 추천하지 않는다.
(언제나 그렇듯, 자세한 설명이 해법 유추로 연결된다고 판단될 경우에는 두루뭉실하게 약술만 하겠다.)
1. IPI : Instant Psuedo Induction
연출 :
관객을 순식간에 최면에 빠지게 하는 언어적 기술
피터 터너가 자주 활용하는 최면 기술이다.
이름에서 알 수 있듯 언제나 빠르게 가능하지만, 정확히는 '최면'이라기보다는 '모두가 해당 관객이 최면에 들어갔다'고 생각하게 하는 가짜 퍼포밍 최면이다. 보통 이러한 언어적 기법들이 영어기반이다보니 한글로 번역하면 잘 안되는 경우도 많은데, 해당 방법은 무대 최면이라면 대단히 효과적일 것처럼 생각된다
(나는 이전에 프리폼 멘탈리즘에서 보고 딱 2번 실제로 해봤는데 한번은 정말 마법처럼 성공했고 한번은 잘 되지 않았다. 분명 더 연습해보면 쉽게 할 수 있을 것 같은데, 막상 연습할 상황이 안나오는 것은 아쉬운점)
2. Ambidextrous
연출 :
평생 왼손잡이로 살아온 관객이 오른손잡이가 되게 하는 루틴.
더욱 놀라운 것은, 이 것이 공연이 끝난 후 평생 지속된다는 것이다!
연출 설명만 보면 정말 말도 안되는 루틴이라는 생각이 들것이다.
그리고, 실제로 이것에 관한 해법을 보게되면 더더욱이나 이것이 가능하다는 것에 놀랄만한 연출.
상당히 재미진듯하면서도, 오히려 너무 말도 안되기에 해법을 역으로 알수 있지 않나..? 라는 생각이 들던 파트.
3. Robin Hood
연출 :
최면을 믿지 않는 관객도 빠르게 트랜스 상태로 들어가게 하는 연출
관객이 최면에 빠진 후 스스로의 지갑, 열쇠, 시계 등을 마술사에게 자의로 건내주기도 한다.
이 역시 연출 효과만 보면 놀라기 마련이지만, 실제로는 다른 루틴들처럼이나 매우 간단한 원리를 활용한다.
다만 실전에서 본 루틴을 하기는 상당히 어려워보이는데, 이것을 실제로 해내는 피터 터너가 대단할 따름.
4. 종합 및 총평
정리하면, '언어능력을 극대화하여 최면마술 퍼포밍하기 입문' 정도라고 할 수 있다.
사실 무대최면을 공부하다보면 나오는 대부분의 루틴 핵심 원리는 거의 동일한데, 어떤식으로 연출을 구성하느냐가 역량의 차이라는 생각이 들곤 한다.(많은 멘탈리즘이 비슷하긴 하다만) 그런 점에서 이번 책자는 피터 터너가 간단한 원리를 어떤식으로 더 설득력 있게 만들었는지를 보는 맛이 있어서 재미있던 파트였다.
다만 이 책자만을 보고 무대 최면마술을 시작하기는 어려울 것이라 판단되기에 이 책으로 흥미가 생겼다면 다른 최면 관련 루틴들을 찾아보는 것을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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