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 서론
이번 리뷰에서 리뷰할 것은 국내 마술샵 겸 스트리밍 사이트인 '스타하트'에 올라온 몇몇 아칸들에 대한 리뷰이다.
스타하트는 프로마술사나 특정 매직샵에서 내놓은 스트리밍 렉처가 아니더라도 아마추어 마술사들의 아이디어를 투고 받고 이를 판매할수 있게 하는 시스템이 있는데, 의도 자체는 좋다고 생각하지만 일부는 너무 아이디어성으로 실전성이 없거나 상세설명이 부족한 경우가 많아서 아쉬움을 살때가 많은 것 같다.
그중에서 오늘은 '활어'의 '!ACAAN', '방구석마술사(윤한이)'의 'Free number ACAAN', 그리고 '태영(머글교수님)'의 '유노이아 아칸과 라스트 아칸'에 대해서 리뷰하려고 한다.
우선 이중 전형적인 아칸의 플롯을 기대하고 구매했을때 만족할 만한 강의는 없다는 것을 먼저 밝히고 리뷰를 시작한다.
1. 활어의 !ACAAN
마술갤러리의 고정닉인 활어가 발매한 아칸이다. 가격은 14000(현재 할인하여 10000원)이며 총 4가지의 마술을 보여주는데 아칸과 비슷한듯 하지만 조금 다른 현상들을 보여주고 있다. 스트리밍렉처가 아닌 PDF로만 제공된다.
1) Any Word At Any Book
현상 : 관객과 마술사가 비대면으로 진행하는 마술이다. 관객이 아무 책이나 한개 고른 뒤 마술사는 그 책의 이름을 듣는다. 이제 관객은 임의로 생각한 숫자에 대해서 특정 계산법을 이용하여 마지막에 특정 숫자를 도출해내게 되고, 이 숫자를 이용하여 특정 페이지의 특정 줄, 특정 번째 단어를 관객이 선택하게 된다. 마술사는 이 단어를 맞출 수 있다.
현상을 보면 알겠지만 우선 북테스트이다. 한 페이지에 글자수가 너무 적지만 않으면 어떤책이든, 심지어 한글이든 영어든 상관없이 가능한 마술이지만, 반드시 비대면으로 해야만 가능하다는 점에서, 그리고 (연출을 보면 알겠지만) 유명한 수학 멘탈이 들어간다는 점에서 그다지 끌리지 않는다.
2) Any Number At Any Number
현상 : 마술사는 핸드폰 계산기에 미리 특정 숫자를 적어둔다. 1번 관객은 상상속의 주사위를 굴려서 나온 숫자를 그 숫자에 곱하고, 2번 관객은 1-52 중 하나의 숫자를 말한다. 마술사가 꺼낸 덱에서 2번 관객이 말한 숫자만큼 카드를 내리고, 이제 거기서부터 카드를 한장씩 앞면으로 뒤집으면 정확히 계산기에 나온 숫자와 일치하게 된다.
원리 유출의 가능성이 있어서 정확히는 못적지만, 관객1이 마술사가 미리 적어둔 숫자만 보고선 바로 원리을 유추할 수 있다는 큰 단점이 있다. 중학수학을 잘 공부했거나, 혹은 그렇지 않더라도 이 숫자의 비밀에 대한 원리를 아는 사람이 은근 있기 때문이다. 다만 현상 자체가 굉장히 비쥬얼(한장도 아니고 여러장이 모두 다 맞게 되는 점이니) 만약 수학을 이용한 멘탈이나 포스를 할때 활용해볼만 해서 응용성 면에서 가점을 주고 싶다.
3) Wrong ACAAN
현상 : 관객은 카드와 숫자를 한장 고른다. 마술사는 종이에 미리 숫자와 카드를 적어두고 그것을 보여주니 관객과 일치한다. 이제 덱에서 그 숫자번째에 카드를 보면 관객이 고른 카드가 아니다. 이때 마술사가 다른 적어둔 종이를 보여주면 특정 숫자가 적혀있고, 그 숫자만큼 더 카드를 내리면 관객이 고른 카드가 나온다.
우선... 약간은 가혹하게 느껴질 수 있겠지만 초보자가 마술을 만들때 하는 가장 큰 실수인 '좋은 마술' + '좋은 마술' = '좋은 마술'일거라 생각하는 실수를 범한 작품이라고 생각한다. 설렁탕이 맛있고 피자가 맛있다고 피자설렁탕이 맛있지는 않듯, 이 마술은 '유명한 마술과 유명한 원리'를 아칸이라는 멋진 현상에 접목시킨 마술이지만 매우 연출이 난잡하고 기법이 그리 깔끔하지 못하다. 개인적으로는 이 마술을 누군가에 보여주게 되면 앞서 언급한 '유명한 마술과 유명한 원리'를 관객에게 노출시키게 되고, 그 마술이나 원리가 들어간 다른 마술을 보면 앞으로 관객은 신비함을 잃을 것이라는 점에서 매우 안타깝다.. 마술 자체를 툭 까놓고 보면 '나쁘지는 않다'고 할수 있지만 개인적으로는 실망이 크다.
4) INACANNITY
현상 : 최면을 이용한 마술이다. 마술사는 관객에게 최면 이라고 적힌 글자를 보여준다. 관객이 최면에 잘 빠지게 된다면 특정 카드와 특정 숫자를 말하게 되는데, 실제로 덱에서 그 숫자번째에 그 카드가 있다.
듀얼리얼리티이다. 일단 이 전체 렉처에서 아이디어 자체는 제일 참신했다고 생각한다. 다만 직접 기믹을 제작해야하는데 난 도저히 못하겠다고 느꼈다.. 설명에서 스테이지 버전도 알려주는데 이게 오히려 나을 거 같은 느낌인데 솔직히 이 글을 보는 사람중에서 스테이지 아칸을 할정도 사람이면 이 방법은 하지 않을 것 같다.
5) 종합 및 총평
정리하면, 여러가지 아이디어를 보여주었으나 실전성 면에서, 그리고 완성도 면에서는 아쉬움이 많았던 렉처. 그냥 커피 2잔 안마신거로 치고 보면 가벼운 읽거리라 생각하면 그래도 나머지보다는 나은 편
총점 - ★★☆☆☆
2. 방구석마술사(윤한이)'의 'Free number ACAAN'
역시 마술갤러리의 고정닉 '윤한이'가 발매한 'Free number ACAAN'이다. 10000원 가격에 3개의 마술이 들어있으며 간단한 스트리밍렉처와 PDF를 함께 제공해준다.
1) BOOM ACAAN
현상 : 관객이 카드와 숫자를 선택하고, 직접 덱에서 앞면으로 딜링하면 그 숫자번째에 그 카드가 나온다.
근본적으로는 우리의 영원한 아칸 원탑, 아시윈드와 공통된 원리를 따른다. 소위 말해 보급형 아시윈드 아칸이라고 봐도 되는데 보급형이니 만큼 난이도도 쉬운만큼 숫자에서 어느정도 제약이 따른다. 심지어 관객이 직접 딜링하기 전에 마술사가 덱을 만져야 하는 경우도 있다. 그만큼 아쉬운 점이 많지만, 아시윈드로 가기전 거쳐가는 단계라고 생각하고 봐도 되고, 몇가지 팁이 이 마술과 별개로 여러곳에서 사용가능해서 그나마 가산점이 붙는다고 생각한다.
2) Dice ACAAN
현상 : 관객은 주사위를 굴려 카드와 숫자를 정한다. 그 후 그 숫자번째에 관객이 말한 카드가 나온다.
일단 카드를 정하는게 주사위를 굴려서 정하다보니 제약이 크다. 그리고 주사위를 이용한 아칸을 할것이라면 난 이전에 리뷰한 Imaginary Dice를(심지어 난 이것도 아칸으로서 매력은 없다고 생각한다. 그저 다른 현상의 신기한 마술일뿐) 할것 같다.
3) CAAAAN for Four
현상 : 관객이 카드를 한장 고른다. 관객의 카드를 중간에 넣고 섞은 뒤 패킷을 4개로 나누고 관객과 마술사가 카드를 섞는다. 패킷을 합친 뒤 관객은 숫자를 말하고 그 숫자번째에 관객이 고른 카드가 나온다.
이 아칸 시리즈의 가장 큰 특징은 모두 다 숫자의 제약이 있다는 것이다. 숫자제약만 있으면 다행이지만 마술 후 숫자에 따라서 연출 전 마술사가 덱을 반드시 건드리는 파트가 존재한다는 것도 문제이다. 자세하게 적자니 원리 유출이라서 못적겠지만 난 이런류의 아칸을 하느니 그냥 무조건 관객이 고른 카드를 탑 컨트롤하고 세컨딜 무수히 하는 아칸이 더 아칸스럽다고 느껴질것 같다. 논외지만 난 처음에 CAAAN for four라길래 이름만 보고 관객이 말한 숫자번째부터 해서 같은 숫자의 카드 4개가 나오는 연출인줄 알았는데 전혀 아니어서 실망했다.
4) 종합 및 총평
아칸을 보여주려 했으나 전혀 Any number이지 않던 마술들의 모음(대체 프리넘버라는 이름은 어떤 자신감으로 붙인건지..?). 물론 연출을 잘하면 관객이 모든 숫자로 느껴질수 있겠지만 이 렉처에서는 그렇게 느끼게 하는 방법을 전혀 알려주지 않고 대부분의 방법이 초보자가 아칸 렉처를 2-3개를 구매하고 나면 생각할만한 방법들이다.
총점 - ★☆☆☆☆
3. 태영(머글교수님)의 아칸
유튜브 머글교수님의 아칸이다. 유노이아 아칸과 라스트 아칸 각각 15000원이다.(라스트 아칸은 네이버 상점에서 판매중)
1) 유노이아 아칸
현상 : 관객이 카드를 무작위로 섞고 시작한다. 관객이 덱을 원하는 곳에서 기리한 후 그곳에 있는 카드를 본 후 기억하고, 덱을 덮는다. 다시 덱을 적당히 떼고 아래패킷의 숫자만큼 센 후 덱을 덮는다.(이과정에서 마술사는 뒤로 돌아있다.) 이제 마술사가 다시 앞을 보고 관객이 말한 숫자만큼 카드를 내리면 그 카드가 있다.
초기버전과 업그레이드 버전 2가지를 설명해준다. 일단은 여태까지 중에서는 가장 '그나마' 아칸에 가까운 듯한 플롯이다. 숫자 제약도, 카드의 제약도 없고 관객이 카드를 자유롭게 골랐다(말하거나 생각한 것은 아니다. '골랐다.')는 점에서 가점이 붙는다. 방법도 간단하고, 원리도 간단하며 덱도 처음에 섞고 시작한다는 점에서 대단한 아칸처럼 보이지만, 문제는 이와 같은 방식의 아칸이 이미 유튜브에 너무 많이 원리가 공개되어(그것도 무료로) 있다는 거다. 난 설마 이거겠어 하고 샀는데 정말 그거였다.. 영어를 조금만 할줄 안다면 유튜브에서 1시간만 검색해도 나올법한 원리이기에 15000원에 구매는 그리 합리적이지 않다고 느끼지만, 만약 아칸을 처음해보는 사람이 꼭 사고 싶다면 말리지는 않겠다.
2) 라스트 아칸
현상 : 관객이 카드와 숫자를 말한다. 마술사는 덱에서 카드를 꺼내어 주고, 관객이 직접 카드를 딜링하면 그 숫자번째에 그 카드가 나온다
테이블에 앉아서 하는 버전과 서서하는 버전을 알려준다. 그리고 둘다 원리가 웃음이 나오는 원리이고 관객이 나무늘보가 아니고서야 실전성 0이라고 장담할 수 있다. 아무리 아칸을 처음하는 사람이어도 구매는 비추한다.
3) 종합 및 총평
두 렉처 모두 아칸에 관심을 가지고 찾아보는 사람들을 낚기 위한 수준의 렉처. 세상에는 아칸보다 신비한 현상도 많고, 이거보다 싸고 좋은 렉처도 많은데 굳이 이것을 살 이유가?
총점
유노이아 아칸 - ★☆☆☆☆
라스트 아칸 - ☆☆☆☆☆
4. 종합
새삼 얼마나 별로인 렉처들이 많은가를 다시금 느끼게 되는 리뷰였다. 사실 이거 말고도 H의 아칸프로젝트 라던가, 핸즈오프 아칸이라던가 이런거도 있는데 굳이 리뷰할 가치를 잘 못느끼겠어서(정확히는 앞의 리뷰들을 적다보니 지쳐버려서..) 더 리뷰하지는 않겠다. 궁금하다면 댓글로 문의하면 어느정도 선에서는 리뷰해줄수 있다.
그리고 리뷰하다 보니 소위 말해 클래식 아칸류들에 대한 리뷰가 선행되어야 했다는 생각이 든다. 그래서 다음 리뷰는 내가 개인적으로 생각하는 클래식 아칸(이 아칸의 원리가 다른곳들에서도 응용되는) 3가지인 '아시윈드의 아쉬윈드 아칸', 'WTF 아칸', 그리고 '아이스 콜드' 아칸에 대해서 리뷰하도록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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