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 서론
다시 돌아온 아칸 리뷰이다.
우선 이번 아칸 리뷰글을 작성하기 전에 굉장히 많은 고민을 했다. 이번에 리뷰할 아칸들이 나름 클래식하고, 기법도 많이 알려져있다고는 하지만 엄연히 렉처에 대해서 제작자가 유료로 아직 판매중이기 때문에 어디까지 공개해도 되는가에 대한 고민이 많이 있었다. 물론 아예 기술하지 않고 리뷰하는게 최고긴 하겠지만 무엇보다도 핵심 기법 그자체가 중요한 아칸들이 있기에 꽤나 오래 고민했고, 나름의 결론은 아래와 같이 내렸다.
1) 일반적으로 아칸에서 사용되는 기법들에 대해서 브로드하게 기술한다(위의 클래식한 기법들이 포함될수도, 아닐수도 있다)
2) 각각의 아칸 리뷰에 대해서는 장단점만을 기술한다
이렇게 해서 리뷰해보도록 하겠다.
우선 아칸에 정말 진심인 사람들이라면, 즉 아칸에 돈 꽤나 써본사람들이라면 사실 아칸이라고 하는 마숟들의 기법이 다 거기서 거기라고 느낄 것이다. 그중 가장 많이 사용되는 기법들을 몇가지 공개하면..(유튜브에 ACAAN이라고 했을때에 나오는, 그러나 기존 크레딧이 있는데 완전히 동일한 방법으로 진행되는 아칸에 대해서는 제외하고 기술한다)
1. 덱이 세팅 or 기믹덱이다
1) 덱이 스택으로 되어 있어서 관객이 특정 카드를 말하면 마술사는 그 위치를 알고 있다. 그 위치를 관객이 말한 숫자번째로 컨트롤해서 아칸을 진행한다
2) 덱이 마킹덱이다. 관객이 고른 카드의 종류를 마술사는 알고 있고, 그 카드를 특정 방법을 통해서 특정 위치로 옮긴다.(관객이 숫자를 말하기 전에 옮길수도, 말한 후에 옮길수도 있다. 물론 연출의 질적 측면에서는 차이가 나겠지만)
2. 관객이 말하는 카드와 숫자가 'Any'하지 않다
1) 포스를 이용해서 마술사가 원하는 카드를 '고르게 했다'
2) 관객이 하나의 카드를 바로 pop out해서 말한 것이 아니라, 마술사의 특정 지시에 따라서 매지션스 초이스(or 에퀴보크) 방법을 통해서 마술사가 원하는 카드를 '말하게 했다'
3) 관객이 부르는 숫자가 제한적이다. 특정 방법을 통해서 애초에 나올 수 있는 숫자가 제한되게 하거나(제한된 범위내에서 마술사는 다시 카드를 그 위치로 컨트롤한다) 혹은 아예 특정 숫자를 포스한다.
3. 딜링의 과정, 혹은 공개의 과정에서 마술사의 기술이 들어간다
1) 앞면, 혹은 뒷면으로 딜링하는 과정에서는 마술사는 트릭딜을 사용한다.(세컨딜, 바텀딜 등등)
2) 고른 카드를 바로 공개하는 것이 아니라 특정 기법을 통해서 스위칭한다.
위의 방법들을 사실 조합하면 자신만의 아칸을 만드는 것은 너무나도 쉽다(그것이 좋은 아칸인지는 차치하고)
예를 들어 마킹덱을 이용한다면 관객이 카드를 고르는 순간 우리는 그 카드를 알게되므로, 이제 덱을 돌려받은 뒤 섞으면서 관객이 말한 숫자번째로 위치시킬수 있을 것이고(이과정에서 덱을 여러패킷으로 나눠서 여러 관객에게 주고 섞어도 된다. 마술사도 고른 카드가 포함된 패킷 하나를 가지고 섞은 후 돌려받는 과정에서 적절히 컨트롤 하면 되니까), 딜링의 과정을 마술사가 한다면 그냥 관객이 고른 카드를 탑 컨트롤후 세컨딜 or 키카드를 이용해서 앞면으로 딜링하다가 키카드가 나온 후 스터드 세컨딜 등 방법은 무궁무진하게 만들 수 있다.
이렇듯 사실 아칸이라는 마술이 알면 알수록 말 그대로 '퍼펙트해보이는 연출'을 위해서는 결국 '애니 카드, 애니 넘버'와 '카드를 딜링 및 공개'하는 과정 자체에서 제한이 있을수밖에 없기에 어쩔수 없고, 이러한 점들때문에 결국 본인은 아칸에 대해서 실망하고 더이상은 아칸을 그리 좋아하지 않게 되었다... 그런 의미에서 아래의 클래식한 아칸들은 각자 한 방법에 대해서 신기한, 혹은 기발한 방법을 제시했기에 필자가 판단하기에는 그 가치가 높다고 생각한다.
각설하고 이제 리뷰를 시작한다
1. 아시윈드 아칸(Asiwind ACAAN) by 아시윈드
https://www.youtube.com/watch?v=pnqbKLz5Dac
현상 : 관객은 자유롭게 카드 한장과 1-52의 숫자 하나를 생각하고 말한다. 마술사는 덱에서 카드를 꺼내어 관객에게 건내주고, 관객은 직접 덱을 앞면으로 딜링한다. 관객이 말한 숫자번째에 관객이 말한 카드가 나온다
소위 말하는 퍼펙트한 아칸에 가장 근접한 것중 하나라고 생각한다. 마술사는 덱에서 카드를 꺼내서 줄때를 제외하면 덱을 아예 건드리지도 않으며, 관객의 숫자와 카드는 완벽히 프리초이스고 관객이 직접 딜링이 가능하다. 이 마술의 핵심원리가 너무 잘 알려져 있어서 그 가치가 평가절하당하는 경우가 많은거 같은데, 내가 생각하기에는 가장 깔끔하고 완벽한 아칸이다. 특히나 이 핵심원리를 이 아칸만큼 깔끔하게 적용하는 아칸은 본적이 없다.
총점 - ★★★★★
2. WTF 아칸
https://www.youtube.com/watch?v=o7scxCWjifo&t=128s
현상 : 관객은 마술사의 지시에 따라 하나의 숫자와 하나의 카드를 만들어낸다. 그 후 덱을 꺼내서 앞면으로 딜링하면 관객이 말한 숫자번째에 관객이 말한 카드가 나온다
개인적으로는 평가절하당하는 류의 아칸이라고 생각한다. 물론 이 영상에서의 방법이 아칸으로서 깔끔하냐고 하면 그건 동의못하겠지만, 이 방법을 응용하면 다양한 방법을 만들어낼 수 있다. 이런류 아칸의 장점은, 관객이 말한 숫자번째에 관객이 말한 카드가 나오게 하는것 뿐만 아니라, 그 카드를 제외한 나머지가 모두 블랭크인 블랭크 아칸으로도 응용 가능하다는 것이다. 다만 개인적으로는 이러한 블랭크 아칸은 오히려 관객에게 '내가 어떤 카드를 말할지, 어떤 카드를 고를지 이미 알고 있었어!!' > '생각해보니 마술사가 원하는 숫자와 카드를 고르게 된게 아닐까?' > '어라.. 그러면 아까 그 지시는 혹시..?' 등 관객에게 백트래킹의 가능성을 만들어주어서 장단점이 명확하다고 생각한다
총점 -
현상 자체만으로는 ★★☆☆☆
응용성면에서는 ★★★★☆
3. 아이스콜드 아칸 by Michell Kettlewell
https://www.youtube.com/watch?v=QpHL5OQLzLo
현상 : 관객은 카드 한장과 숫자 하나를 말한다. 마술사가 카드를 딜링하고, 관객이 말한 숫자번째에서 관객이 말한 카드가 나온다
우선, 이전에 리뷰한 PH-아칸 세미나 의 아포리즘 아칸과 기본 원리를 공유한다. 아포리즘 아칸이 뒷면으로밖에 딜링이 되지 않았다면, 아이스콜드 아칸은 앞면으로도 딜링이 가능하지만 단점은 역시나 관객이 말한 숫자에 따라서 연출이 조금 바뀔수 있다는 것이 단점이다. 개인적으로는 내가 누군가에게 아칸을 보여줘야 한다고 하면 이 아칸을 가장 먼저 생각하고 보여주곤 한다. 핸들링도 쉽고, 자신만의 스타일에 맞춰서 변형하기 좋은 아칸류. 내가 생각하는 베스트2 아칸
총점 - ★★★★★
4. 종합 및 총평
오늘 생각보다는 리뷰가 빠르게 끝났다. 거의 일주일간 어디까지 공개할지 고민하면서 쓴것에 비해서는 짧게 된 것 같아서 아쉽지만, 그래도 아칸에 대해서 나름의 정리를 끝낸것 같아서 속이 후련하다. 앞으로는 아주 특이한 종류의 아칸이 아니면 잘 리뷰를 할것 같지는 않지만, 궁금한 점이 있거나 리뷰했으면 하는 아칸이 있으면 댓글 달아주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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