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s://youtu.be/g5cVE-i5wHI?si=VESCRoh-tefFI6k6
(가사)
아니더라도 언젠간 잊혀질 거라고
믿었지 그렇게 믿고 지금까지
견뎌왔었는데 그런 날 비웃듯
내 모든 마음을 너에게로
끌어당기고 있어
벗어날 수가 없어
안는 동안 나는 수백번도 넘게
너를 그리워 했고
눈물 흘려야 했어
외롭게 하는 그런 기억인데
내 모든 마음을 너에게로
끌어당기고 있어
벗어날 수가 없어
안는 동안 나는 수백번도 넘게
너를 그리워 했고
또 지워가야 했어
왜 그래야만 했어?
왜 그래야만 했어?
흑백사진 속 피사체 같이
나의 슬픔은 항상
똑같은 표정으로
널 향하고
안는 동안 나는 수 만번도 넘게
너를 그리워했고
또 지워가야 했어
왜 그래야만 했어?
감 감싸 안는 동안 한번
생각해 본 적 있는 지
꽤 오랜 시간 지나
감싸 안은 후에도 널
여전히 그리워하고 있을
내 그 모습을
왜 그래야만 했어?
왜 날 떠나야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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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의 인디밴드 중 하나인 '넬(Nell)'의 정규 6집 앨범, 'Newton's Apple' 타이틀 곡인 '지구가 태양을 네 번'이다. '기억을 걷는 시간', 'Stay', 'Cat', 'Thank You', '백야' 등 넬 하면 떠오르는 여러 대표곡들이 있겠지만, 내가 가장 자주 듣는 곡은 바로 이 노래이다.
가사만 보면 그저 흔한 이별노래처럼 느껴질 수 있다. 실제로도 전체적인 스토리는 그저 이별, 그것도 이미 오래 전에 한 이별한 것을 아쉬워하는 화자에 불과하다고 할 수 있다. 그러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노래가 내게 크게 다가오는 이유는 가사 하나하나의 시적 표현 때문이다. 제목의 '지구가 태양을 네번 감싸안는 동안'. 난 아직도 4년이라는 시간을 이것보다 더 임팩트 있게 표현한 것을 본적이 없다.(4번의 겨울과 여름 등 여러 비슷한 표현이 있겠지만 천상 이과인 나에게는 특히나) '기억이 내 마음을 중력처럼 당긴다'는 표현도, '찰나의 순간에 영원히 갇혀진 흑백사진 속 피사체' 라는 표현도 정말 눈 앞에 그대로 그려지는듯 하며, 화자의 슬픔과 과거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모습이 나에게 그대로 느껴진다. 단순한듯, 슬픈듯, 밝은듯, 우울한듯한 메인 멜로디 역시 쉽게 잊혀지지 않는 멜로디이다.
이 모든게 합쳐지면, 어느날 갑자기 내 머릿속에 '천천히, 솔직히, 아주 금방까진' 하면서 시작되는 이 노래는 예고없이 나를 상상속, 오로지 나만이 관객이 극장 속의 맨 뒷자리에 앉혀놓고 스크린에 펼쳐진 내 인생사를 읇조리게 한다. 비록 그 이야기의 전개와 결말을 모두 알고, 수십번 겪어왔음에도 씁쓸한 뒷맛을 남기게 하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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