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벼운 리뷰] 추리 영화 <나이브스 아웃 - 웨이크 업 데드 >

 

서론

 

라이언 존슨 감독의 넷플릭스 추리 영화 시리즈 '나이브스 아웃' 신작 <웨이크 업 데드 맨> 리뷰이다.

 

'나이브스 아웃' 시리즈는 다니엘 크레이그가 연기하는 브누아 블랑이라는 탐정이 살인사건을 파헤치고 범인을 찾아내는 탐정 시리즈로, 최근의 추리 영화들이 액션에 치중한것과 대비되어 정통 추리의 비중을 늘려 현대에 부활한 고전 추리물이라는 평을 받고 있는 작품이다. 

 

개인적으로도 좋아하는 시리즈이고 전작들도 쿨타임이 돌때마다 한본씩 보는 영화인데, 드디어 3년만에 새 작품이 발표되어 바로 감상.

 

 

시놉시스

 

어두운 과거를 지닌 작은 마을의 성당. 

그곳의 신부가 불가사의하게 살해당하는 일이 발생한다.

이에 브누아 블랑 탐정은 신실한 젊은 신부와 함께 수사에 나서는데...

 

 

감상후기(약스포 O)

 

철저히 설계된 미장센으로 부활시킨

애거사 크리스티의 추리극

 

 

나이브스 아웃 1편에서도 그랬듯, 본 작품 역시 여러면에서 애거사 크리스티 여사의 소설들을 떠오르게 하는 영화이다. 서술 시점에서 이미 사망한 피해자, 이를 반추하며 회고한 글 속 서술트릭, 모두가 가진 애매한 살인 동기, 그리고 죽음으로부터 돌아온 자의 실체 등 모든 면이 그녀의 작품들이 떠오른다. 추리소설에 아주 익숙한 관객이라면 영화 시작 20분 정도면 범인을 알 수 있을 정도.

 

그러나 그렇다고 해서 결코 영화가 뻔하다는 것은 아니다. 열정적이지만 미흡하고, 사려깊지만 충동적인 신부 주드의 존재는 영화를 보는 내내 몰입을 더해주는 존재로, 자신의 머릿속 정보들을 남과 쉽사리 나누지 않는 브누아 블랑과 대비되어 묘한 케미를 보여준다. 이와 더불어 상황에 걸맞는 명암의 적절한 사용과 사물의 배치로 그려낸 미장센은 지극히 현대적이면서도 중세시대의 수도원이 떠오르게 하여 보는 맛이 있게 해준다. 

 

딱 하나 아쉬운 점이 있다면 바로 마지막 사건의 핵심 트릭부분. 어떻게 몬시뇰 신부가 살해당했는가 그리고 어떻게 부활했는가가 결국 핵심인데, 둘다 구성이 치밀하지 못했다. 그 해법이 고전에서 가져온 것은 분명 존경을 담은 오마주였지만, 풀어나간 방식이나 디테일이 부족했다고 해야 하나... 우연에 우연이 겹쳐야지만 상황이 만들어지고, 그마저도 깔끔하지 못하게 구성되어버린 점은 다소 아쉬웠다.

 

종합하면 웰메이드 추리 영화. 시리즈 2편인 '글래스 어니언'이 1편에 비하면 여러모로 아쉬웠던 것에 반하면 본 작품은 1편만큼, 아니 어떤면에선 1편 이상의 작품이라고 생각된다. 3년 주기로 발매되는 시리즈를 감안하면, 벌써부터 2028년이 기대되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