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론
넷플릭스 오리지널 <케이팝 데몬 헌터스> 리뷰이다.
대한민국의 K-POP 아이돌을 소재로 하는 애니메이션으로, (아이러니하게도...) 소니 픽처스 애니메이션에서 제작하여 세계적인 인기를 끈 작품이다.
K-POP 팬에 굳이 등급을 매긴다면, 아마 나는 중증덕후와 매니아 층 사이 정도 될 것 같다. 급식 시절 SS501을 시작으로 빅뱅, 빅스 등 남자아이돌은 물론 소녀시대 - 카라 - 원더걸스가 기준이 되는 2세대 이후 여자아이돌은 세대별로 섭려해봤기 때문. 팬 싸인회는 한번도 간적 없지만(당첨된 적 없지만) 빅뱅 / SM타운 라이브 / 오마이걸 / 프로미스나인 등 콘서트 역시 여러번 갔을 정도로 K-POP에 진심인 나였기 때문에 이 작품의 공개 소식을 들었을 땐 기대 반, 걱정 반이었다. K-POP의 위상에 대해 감동을 느끼면서도 소위 '이름만 가져와서 인기몰이에 합승'하려는 행위는 아닌지 우려되었기 때문. 아무튼 본 작품이 공개되었을 때 바로 감상 후 생각이 정리되지 않아 리뷰를 미뤘던 작품인데, 후속 평이 너무 좋아서 2회차 감상 후 리뷰 작성.
시놉시스
감상후기(약스포 O)
K-POP을 넘어 한국에 대한 애정이 느껴지는,
그러나 완성도가 아쉬운 작품
K-POP 걸그룹들이 세대를 이어 퇴마를 한다는 신선한 컨셉을 바탕으로 하여 나름 탄탄한 이야기를 잘 풀어간 것이 인상적이었다. 특별한 출생을 가진 주인공, 부모가 사망 후 후견인이 길러줌, 성장 후 위기에 봉착, 위기를 극복하여 영웅으로 거듭나는 스토리 라인은 전형적인 영웅 설화의 구조를 보여주었기에 국내외를 막론하여 쉽게 다가갈 수 있던 것도 장점. 작중 등장하는 한국음식들, 남산타워, 까치호랑이, 사인검 등 전통과 현재를 어우르는 한국 문화에 대한 자연스러운 묘사 역시 칭찬할 요소.
게다가 'Golden'과 'Soda Pop'을 필두로 하여 귀에 착! 감기는 사운드트랙 역시 매력적이었다. 단순 한국어 가사나 한국인의 작사작곡 참여를 넘어서, 전형적인 'K-POP'스러운 비트와 진행을 보여준 것도 인상적. 요즘 점점 한국어 가사가 사라져가고 영어가 80% 이상을 차지하는 K-POP 아이돌 노래들을 생각하면 묘한 씁쓸함이 남는 것도 사실.
물론 단점으로 꼽을 것이 없는 것은 아니다. 주인공 3인방 중 루미 외 미라와 조이의 비중은 사실상 공기화되어 있고, 작중 핵심 내용인 루미의 출생 배경과 어머니의 사망 사건 역시 맥거핀이 되었으며, 마지막 루미의 각성 역시 좌절에서 극복한 과정이 생략되어 있어 전체적인 완성도 면에서는 아쉬움이 남는다. 다 잘 만들어 놓고 가니쉬가 빠진 느낌이랄까. 아무래도 100분짜리 단편 애니메이션인만큼 어쩔 수 없던 분량 조절이겠지만, 크레딧영상의 개그 영상을 조금만 줄이고 완성도를 더 올렸으면 어땠을까 싶네.
아무튼 대성공을 거둔 작품인지라 시즌 2 및 시리즈화에 대해서 긍정적 검토를 하고 있다고 하던데, 시리즈로 잘만 만들면 K-POP 역사에 한줄 그을 수 있을 것 같아 기대가 된다. (다만 이상하게 실사화 시도하느니 박수칠때 떠나는게 맞을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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