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6.02.01 광주 금남 CGV에서 관람한 <직장상사 길들이기> 리뷰이다.
사실 요즘 영화를 잘 안본지 꽤 되었다. 간간히 넷플릭스나 볼 뿐, 극장에 올라오는 작품들을 보러 간지는 꽤나 오래된 것 같다. 딱히 관심이 가는 작품도 없고, 그나마 관심 가던 작품들도 평이 별로라고 올라오니 보기 싫어진다고 해야하나. 그나마 씨네큐브에서 볼만한 작품들이나 간간히 보는데 그마저도 리뷰하기엔 적합하지 않은 작품들이 대부분이다보니..(마지막에 본 작품이 11월에 개봉한 가부키 배우 영화 '국보'였다)
그와중에 이 영화, <직장상사 길들이기>를 알게되었다. 알게된 계기는 다름아니라 출퇴근하던 버스에서 광고를 겁나게... 봤기 때문. 처음에는 뻔한 멜로 영화인것 같기도 하고 제목도 그닥 마음에 안들어서 관심이 안갔는데, 보다보니 뭔가 멜로 영화인듯하면서도 스릴러인듯 해보이는게 꽤 재밌어보여서 예매를 했다. 간만에 보는 극장영화인지라 일부러 정보도 찾아보지 않고 바로 관람.
(그리고 이게 내 실수였다. 감독 이름은 보고 예매했어야했는데... 아니면 적어도 영화 영어 제목이라도...)

시놉시스
“아직도 여기가 회사인 줄 아나 봐?”
퇴근 없는 지옥의 무인도에서 펼쳐지는 예측 불가 고자극 서바이벌 스릴러!
직장에서 인정받지 못해 괴로워하는 ‘린다’는 죽일 만큼 미운 상사 ‘브래들리’와
출장 도중 비행기 추락 사고로 인해 무인도에 단둘이 고립된다.
와이파이도, 인사팀도, 직급도 없는 야생의 섬에서
이들의 권력관계는 완전히 뒤집히게 되는데…!
2026년 1월, 샘 레이미 감독의 뒤틀린 천국으로 초대합니다!
감상평(스포 O 쿠키 X)
예상 : 서로 다른 사람이 상대를 이해하며 성장하는 멜로 스토리
현실 : 미친 X과 그로부터 살아남으려는 불쌍한 재벌 2세
영화의 초반 전개는 예고편에 나온대로 뻔하게 흘러간다. 능력은 출중하지만 사회성이 떨어진다는 이유로 승진에 누락된 '린다'와 작고한 아버지 뒤를 이어 새 CEO가 된 '브래들리'간의 갈등. 이 둘은 출장 도중 비행기 추락사고로 인해 무인도에 고립되고, 그 와중에 다친 브래들리를 린다가 돌봐준다. 브래들리는 여전히 자기가 보스인줄 알고 행세하다가 참교육당하고, 점차 자신이 가졌던 생각들과 편견에 대한 반성을 보이는듯 하며 린다를 이해해가는 모습을 보여준다. 아마 대부분의 관객은 이쯤에서 '아, 이제 둘이 사소한 이유로 한번 대판 싸우고, 다시 화해 후 서로를 이해하고 좋은 한쌍이 되겠구나' 라고 생각했을 것이다.
... 그러나 이 영화의 감독은 샘 레이미였다. 초반 비행기 사고 당시의 해골 시퀀스때도 뭔가 이상한 느낌이 들긴 했지만 구조선이 왔음에도 적극적으로 구조를 하지 않으려는, 아니 정확히는 구조받는 것을 막는 린다의 모습을 보며 관객들은 쎄함을 느끼기 시작한다. 린다가 지속적으로 탈출하기를 거절하며 이 섬에서 브래들리와 함께 지내자고 하는 시점부터는 쎄함이 확신이 되고, 탈출에 실패한 브래들리를 마비독으로 묶은 후 XX하려는 그녀의 모습은 광기에 가깝다. 그리고 이는 브래들리의 약호녀가 탄 구조선이 온 이후로 절정을 찍는다. 막장으로 가는 스토리에 이어서 점프스케어 / 익스트림 클로즈업 / 스산스러운 음악까지 더해지며 영화는 스릴러장르로 급 변모하게 되고, 마지막에는 반전 아닌 반전과 함께 영화가 급 마무리된다.
영화를 보고 나서 든 생각은 결국 하나. '이게 뭔 XX 같은 영화냐'라는 것. 아무리 호러 영화계 거장이자 B급 취향이 은근 많이 녹은 샘 레이미 감독이라지만, 스파이더맨 시리즈 / 닥터스트레인지 영화 연출에서는 그래도 이정도까지는 아니었기 때문. 상업영화를 많이 찍으면서 예전 취향을 많이 내려놨는줄 알았는데 전혀 아니었다는 것... 솔직히 '어바웃 타임'의 레이첼 맥아담스가 나오는데 이런 고어한 연출을 할줄 누가 알았을까.. ㅠ 누군가는 나름 킬링타임 영화로 재밌게 봤을지 모르겠지만 내 취향은 전혀 아니었던 영화. 앞으로는 영화 보기 전 자세히 알아보고 보러 가겠습니다...(내 바로 뒷자리 앉으신 분들은 썸관계였던 것 같은데 아마 비슷한 감정을 느끼셨을듯)
+) 아, 영화 보고 나서 얻은 교훈이 두개 더 있네. 빅데이터는 틀리지 않는다는 것과 골프를 배우자는 것...
++) 엔딩을 보시면 예상하시겠지만 쿠키영상은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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