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론
국내 유일의 마술잡지 아르카나 2025년 9월호 리뷰이다.
격월로 발간 중인 아르카나 잡지는 국내외 마술사 인터뷰, 마술계 행사 소식, 마술 트릭 등 다양한 내용을 담고 있다. 지난 7월 FISM 2025 토리노가 있었고, FISM 2028이 한국 부산 개최가 확정된만큼 FISM 관련된 내용이 다수 있었다.
Special Interview : 이호정
2025년 9월호 표지 모델은 바로 FISM 2025 매니퓰레이션 부분 2위 수상인 이호정 마술사. 일반인들에게는 친숙하지 않은 이름일 수 있지만, 카드 매니 관련 분야에서는 떠오르는 신성같은 존재이다. 보통 카드 매니가 속도감과 박자감 있는 그림으로 연출되는 것에 반해 상당히 정적인 매니퓰레이션을 퍼포밍하는 것이 그만의 특색.
FISM 대회 수상자인만큼 인터뷰 역시 그에 맞춰져 있었고, 그가 어떻게 마술에 입문하여 대회를 나가고 결국 수상하게 되는 일련의 과정을 일대기처럼 볼 수 있었다. 2028 대회에서도 그의 멋진 모습을 다시 볼수 있길 기원한다.
Issue : 다시 만나는 FISM 부산 2028
3년뒤 개최가 확정된 FISM 2028 부산 관련하여 강열우 집행위원장과 진행한 인터뷰코너이다.
FISM 80주년이기도 하고, 지난 2018년 부산 FISM에 이어 10년만의 개최이기 때문에 많은 기대가 되는 행사.
다른 도시들을 제치고 부산이 FISM 개최지로 선정될 수 있던 배경 / 유치과정에서 있던 어려움 / FISM을 통해 보여주고 싶은 목표 등 다양한 내용을 다루고 있지만, 대부분의 답변이 너무 모범적(?)이라서 아쉽던 인터뷰. 사실 이번 FISM을 따낸 곳이 BIMF 주최 운영진이기도 한데, 최근 BIMF의 진행 방식이나 퀄리티에 많은 사람들이 의문을 표하고 있는게 사실이라서... 다행히 아직 3년이나 남았으니 잘 준비해서 성공적인 대회가 운영될 수 있길 기원한다.
플래잉 카드의 역사
마술인에게서 절대 빠질수 없는 소재인 플래잉 카드. 이 카드가 언제 처음 만들어지고 어떻게 현재의 모습을 가지게 되었는지의 발자취를 쭉 훑은 칼럼이다. 나는 타로카드가 이 플래잉 카드의 원조인줄만 알았는데, 그 시작은 중국 당나라의 게임이었다는 내용부터 충격이었다. 다양한 나라에서 어떻게 카드가 변했는지 / 조커는 언제 추가되었는지 / 플라스틱 카드는 언제 나왔는지 등 다양한 내용을 담고 있어 꽤나 재밌게 읽어본 코너.
Talk About Theories : Secondhand Drama
'Talk About Theories'는 마술 이론에 관한 해외 칼럼을 번역하고 재구성하는 파트이다. 이번 주제는 에버하드 리제 마술사의 역작인 '파운데이션(Foundations)'에 실린 내용으로, '간접적 드라마'라는 주제를 논의하고 있다. '개를 피하려다 나무에 박고 운하로 추락한 차사고'라는 굉장히 파격적인 소재를 비유 삼아 진행하는 본 칼럼은 '어떻게 해야 더 몰입되는 공연을 만들수 있는가'라는 내용을 담고 있다. 다른 공연예술과 달리, 보다 적극적인 '관객 참여'가 가능한 마술의 특성을 다시 생각하게 된 칼럼.
Re-view : Quantum Aperture / Liquid Spectrum
다양한 마술도구 / 렉처 / 공연을 리뷰하는 코너인 Re-view 코너. 이번 코너에서는 칼렌 모렐리 마술사의 퀀텀 애퍼처(Qunatum Aperture)와 토비아스 도스탈 마술사의 리퀴드 스펙트럼(Liquid Spectrum) 두 작품에 대해 다루어보았다. 두 작품 모두 '눈 앞에서 말도 안되는 현상'을 보여줄 수 있다는 공통점을 가지기도 하고, 구매자마다 호불호가 쎄게 갈리는 작품 같아서 리뷰. 추후 잡지 구독자가 아닌 사람을 위해서 일부 내용을 빼고 간단하게라도 제품 리뷰를 올려볼 예정.(하지만 웬만하면 잡지를 구독하십쇼..)
매직툰 : 잊혀진 일루전 공연
하와이 와이키키에서 한 대형 일루전 공연과 그 공연 리허설 때 일어난 일에 관한 매직툰.
때로는 수백만달러짜리 대형 일루전보다 바로 눈 앞에서 이뤄진 카드마술이 더 신기할수도 있는 법...
마法 : 불법과 적법 사이, 하지만 여전히 나쁜 것들
마술 및 예술계 관련 간단한 법률 상식을 알려주는 코너 '마法'이다.
이번 호에서는 지난 7월호에 이어서 '마술의 저작권' 및 '해법 공개'에 관한 내용을 다루고 있다. '부정경쟁방지법', '스포일러법' 등 상당히 재밌는 요소를 다루지만, 결국 현실은 '법보다 주먹이 가깝다'라는 씁쓸한 결론이 아쉽네...
책 속의 진주
간단한 난이도의 마술들을 알려주는 파트인 '책 속의 진주' 파트로, 이번에는 4가지 마술을 알려준다. 개인적으로는 메인 인터뷰 다음으로 관심을 많이 가지는 파트이기도 하다. 간단하게 현상과 감상평만 적으면...
1) 아브라카다브라
현상 : 관객과 마술사가 카드 뭉치에서 하나씩 카드를 빼서 교환한다. 확인하면 서로 일치하고 나머지는 모두 조커이다.
감상평 : 닉 트로스트의 명작마술. 아주 쉽고, 아주 효과적이다. 비슷한 류 연출 중에서는 해법도 제일 쉬운듯?
2) 풀려버리는 매듭
현상 : 손수건 2장을 단단히 묶는다. 하지만 마술사가 입김을 불면 한번에 풀린다.
감상평 : 고-전 손수건 트릭. 아니 근데 이것도 다이 버논이 만든거였어?
3) 포스트잇 앰비셔스
현상 : 관객이 선택한 카드에 포스트잇을 붙이고 싸인을 받는다. 이 카드는 덱 중간에 넣어도 계속 맨 위로 올라온다.
감상평 : 단순히 싸인받기 아까운 카드일때 하는 앰비셔스로 치부하기엔 생각보다 좋은 요소가 많다. 하지만 난 포스트잇 들고 다니기 더 귀찮으니 그냥 싸인 받을듯...
4) 코인 어크로스
현상 : 동전들이 한쪽에서 반대쪽으로 하나씩 순간이동하고, 마지막에는 관객 손으로 이동한다.
감상평 : 클래식한 코인 어크로스. 마지막 단계는 조금 쫄리지만 과감하게 하면 의외로 성공률이 높다.
박영균 마술사 칼럼 - 마술은 가짜다?
이번 칼럼에서는 사이비교주와 마술사라는 두 존재의 유사성과 차이점이라는 흥미로운 주제를 바탕으로 '마술이 진짜인가?'에 대해서 논한다. 마술사가 보여주는 '역할극'과 사이비교주가 보여주는 '가짜 기적'에 관한 그의 결론이 상당히 흥미롭던 칼럼.
아이디어 노트 - 잊혀진다는 건 / Curtain Change
독자의 아이디어를 소개하는 아이디어 노트 파트이다. 이번에는 두 마술사의 아이디어가 담겨 있다.
1) 잊혀진다는 건 - hml dew
일단 제목이 다 했다... 현상 자체도 나쁘지 않고 플롯도 개인적으로는 내 취향. 언젠가 꼭 그분에게 보여드릴 날이 오시길 바란다.
2) Curtain Change - 이면지
생각보다 각도를 좀 타는 마술. 내 취향의 기술은 아니지만, 조커 카드를 활용하는 마술등에서라면 잘 써볼수 있을지도?
종합 및 총평
플래잉카드의 역사 파트 / Secondhand Drama / 마法 코너가 인상적이던 9월호. FISM 2025가 끝난지 얼마 안되었는데 벌써 다들 FISM 2028을 위해 달리기 시작하는거 보니 나도 에너지가 샘솟네. 앞으로도 칼럼 열심히 쓰겠습니다.
+) 11월 호에는 조금 특별한 내용이 실릴지도...? 기대하셔도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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