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론
국내 유일의 마술잡지 아르카나 2025년 3월호 리뷰이다.
본래는 3월 말쯤에 리뷰를 진행하려 했으나 나라의 부름 때문에... 조금은 리뷰가 늦어지게 되었다.
Special Interview : 헤카테
2025년 3월호 표지 모델은 바로 헤카테 라는 닉네임으로 유명한 박찬슬기 마술사. 렉쳐노트의 부장으로 근무중인 그는 '한국의 리처드 카프먼'으로 불릴만큼 다양한 저술활동로 유명한데 저술 24권에 번역 4권, 총 28권의 책을 저술하였다. 에피파니, 포스원, 리마커블 등 다양한 책이 있지만 개인적으로 내가 제일 좋아하는 책은 '셀프워킹 1, 2'. 나의 마술입문서이기도 한 이 두 책은 쉬우면서도 효과적인 마술들을 원전-원리-변형방법 등을 상세히 소개해주고 있기에 소위 '마술을 찍먹'하는 사람과 본격적으로 파고드는 사람 모두에게 다 유익한 책이라 생각한다.
헤카테 마술사의 마술 입문과정, 렉쳐노트에 합류이야기, 책 저술 이야기 등 인생사와 더불어 영상강의가 메인이 되가는 요즘 상황에서 서적의 위치에 대한 이야기, 저작권 이야기 등 다른 곳에서는 잘 다루지 않는 이야기들이 상당히 재밌었다.
Issue : 아트매직콘서트
SBS '더 매직스타' 방영 이후 활발해진 마술공연계, 그중에서도 매달 새로운 마술사의 단독공연을 볼 수 있는 아트매직콘서트의 기획자 레니 마술사의 인터뷰 파트이다. 나름 마술공연을 많이 본 사람이라고 자부하는 나도 사실 주로 최현우, 이은결 같은 유명한 마술사나 문앤트리의 공연을 주로 봐왔는데, 사회인 마술 클럽(SMC)에서 준비했다는 점에서 상당히 흥미로웠다. 프로와 언더의 기준이 애매한게 마술계이지만, 전문 엔터테인먼트 소속사가 아닌 SMC에서 매달 서로 다른 마술사가 공연한다는 점과 더불어 미리 올해의 공연자 라인업이 모두 공개된 것에서 이들의 자신감이 엿보였다. 연간 회원제라는 상당히 신박한 시스템을 기반으로 한 것도 인상적.
이미 1, 2, 3월은 지나갔고 4월부터 관람이 가능한데 4월의 공연자는 Fool Us로도 유명한 도기문 마술사의 공연라서 많은 기대가 되고, 내가 좋아하는 엄준혁 마술사와 예전부터 궁금하던 노병욱 마술사 공연도 예정되어 있어서 반드시 보고 싶긴긴 한데...다만 하필 올해부터 근무지가 지방인지라 연간회원권 구매를 할지는 잘 모르겠다 ㅠ
Issue : 마술사와 팬
FISM 그랑프리 수상자로도 유명하고, 더 매직스타 이후 한국에서는 더더욱 유명해진 '에릭 치엔' 마술사의 팬이자 그의 클로즈업 공연 '타임리스'의 기획자인 박별님의 인터뷰 내용이다. 모든 업계의 모든 사람에게는 팬이 있기 마련이지만, '마술사의 팬'은 상당히 마이너한 영역의 이야기인데 '마술사의 팬'에서 시작해서 공연 기획자에 이르기까지의 과정 서술이 상당히 재밌었다. 마술업계는 물론, 공연기획관련 업계 종사자도 아니던 사람이 어떻게 해서 이런 공연을 만들고 기획하게 되었는지를 보다 보면 '팬심'이 얼마나 대단한지를 느낄 수 있던 파트.
Issue : 리빌 논란 정리
한동안 국내 마술계는 물론 해외 마술계까지 뜨거운 감자였던 주제인 '리빌 논란'에 관한 이야기이다. 지폐에 구멍을 낸 후 복원하는 마술이라는 신박하고도 유용한 생활마술렉처로 많은 기대를 받으며 발매된 리빌(Rebill)이었지만 처음에는 허접하고 엉성한 구성, 저작권 카피 논란, 그리고 발매자의 과거행보까지 다양한 분야에서 문제가 제기된 논란이었다.
글을 작성하는 지금에야 이미 식은 떡밥이지만, 논란 당시 마술계를 떠나있던(지금이라고 돌아온거라고 하긴 애매하지만) 나에게도 소식이 들릴정도였으니... 논란 이후 발매자와 판매처의 대처도 여러모로 아쉬운 점이 많았던 사건. 한국의 거장인 최현우 마술사, 어린 친구들의 영원한 우상 PH, 그리고 대만의 한슨 첸과 일본 텐요의 부사장까지 다양한 사람이 비난한 일이었던 만큼 이번 사건을 백신 삼아 대한민국 마술계가 건강해지길 기원한다.
마法 : 뱀파이어 영화와 저작권 침해 이야기
고전 명작 소설 '드라큘라'와 이를 기반으로 하여 무단으로 제작된 고전 영화 '노스페라두' 간 분쟁을 기반으로 한 저작권 이야기이다. 내용중 직접 언급되진 않지만, 누가봐도 위의 '리빌 사태'에 관한 내용임을 엿볼 수 있던 파트. 많은 내용이 인상적이었지만, 뉴턴의 어록 '우리는 거인들의 어깨 위에 서 있다' 라는 표현으로 요약가능한 파트.
Talk About Theories : Approaches and Artifice
이번 이론 파트는 '기술과 마술, 그리고 예술'에 관하여 존 카니 마술사가 쓴 칼럼에 대해서 다루고 있다. 마술을 완성하기 위한 여러 디테일과 요소, '마술 연습을 어떻게 해야하는가', 기술을 넘어 예술로 가기 위해서는 어떻게 접근해야하는지에 대해 다루고 있는 칼럼으로, 자칫 지루해질 수 있는 원론적인 이야기를 실질적인 예를 들어서 설명하는 것이 재밌던 파트.
책 속의 진주 - 트위스트 어게인 / 슬리퍼리 실버 / 잘라주세요 / 키스멧 봉투
간단한 난이도의 마술들을 알려주는 파트인 '책 속의 진주' 파트로, 이번에는 4가지 마술을 알려준다. 간단하게 현상과 감상평만 적으면...
1) 트위스트 어게인
현상 : 에이스 4장 중 관객이 말한 카드만 뒤집어진다.
감상평 : 현상 자체는 익숙한데, 한번 더 보여줄 수 있다는 것이 재밌던 연출. 난이도도 쉬워서 가볍게 하기 좋은듯?
2) 슬리퍼리 실버
현상 : 동전이 하나씩 왼손에서 오른손으로 이동을 한다.
감상평 : 특별할것 없는 고전적인 트랜스퍼 마술. 다만 고전적이라고 해서 아주 쉽다는 것은 아니다.
3) 잘라주세요
현상 : 마술사가 보여준 종이띠에서 관객이 임의의 위치를 자르지만, 그 위치는 예언되어 있다.
감상평 : 이걸 속을수가 있나? 싶은 연출. 물론 실제로 연출해보면 속는 사람은 있긴 하겠지만, 그래서 이게 신기한가..?
4) 키스멧 봉투
현상 : 마술사가 덱에 신호를 주자 관객 카드가 위로 솟아오른다(이 외에도 다양한 연출 가능)
감상평 : 예전에 제품화된 기믹으로 본적 있던 마술. 빌렛 등을 연출할때 활용하면 좋을지도?
박영균 마술사 칼럼 - 당신은 무엇을 위해 마술을 하나요?
'당신은 무엇을 위해 마술을 하는가'에 관한 박영균 마술사의 칼럼부분이다. 그의 개인사를 바탕으로 하여 잔잔한 이야기가 담김 이번 칼럼은 비단 마술에 국한되지 않으며, 바쁜 일상을 사는 우리가 놓치고 있는 일들에 대해서 다시금 생각해보게 한다. '멈춰야 비로소 보이는 것들'이라는 문구가 생각나던 칼럼.
아이디어 노트 - DPS(C)
독자의 아이디어를 소개하는 아이디어 노트 파트이다. 이번 아이디어는 권승철 마술사의 아이디어로, 기존의 DPS(Diagonal Palm Shift) 기술의 변형을 소개하고 있다. DPS는 나도 자주 애용하는 기술이지만 관객앞에서 '대놓고 하기'할 때마다 심장이 쫄깃한 느낌이 있었는데, DPS의 구조적 단점을 극복하기 위한 터치가 인상적이었다.
종합 및 총평
짧은듯하면서도 다양한 내용을 건질수 있던 호수. 나라의 부름으로 잠시 벗어나있던 요즘, 핫한 마술계 소식을 놓치지 않고 따라가기에 적합했고, 간단한 마술 하나와 기술을 얻을 수 있어서 만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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