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론
국내 유일의 마술잡지 아르카나 2025년 7월호 리뷰이다.
격월로 발간 중인 아르카나 잡지는 국내외 마술사 인터뷰, 마술계 행사 소식, 마술 트릭 등 다양한 내용을 담고 있다. 이에 대해 정독 및 내용 정리차원에서 리뷰를 하고 있다. 특히 이번호부터는 내가 참여한 칼럼이 실리게 되어 감개무량.
Special Interview : 김효진
2025년 7월호 표지 모델은 바로 김효진 마술사. 대구에서 '어바웃 매직' 매직샵을 운영 중인 그는 오프라인/온라인 렉처 및 '찰나'라는 이름으로 공연을 하고 있다. 현재 대부분의 마술샵 - 공연 업체들이 서울경기권에 집중한 것을 고려하면 조금은 독특한 행보. 그의 마술샵 '어바웃 매직' 역시 규모는 조금 작을지언정 자체 컨텐츠도 다양하고 나름의 강점이 있어 고유의 포지션이 있는 편이다.
보통의 마술사들이 마술학원 / 대학 마술동아리 / 마술대회 / 마술소속사에서 시작하는 것과 다르게 독자적인 시작과 행보를 보여주던 것이 인상적이던 인터뷰 파트. '찰나'의 평이 너무 좋아서 꼭 가보고 싶었는데 거리가 거리인지라 못본게 아쉽네. 다행히도 곧 재오픈한다고 하니 그땐 꼭 가봐야겠다.
Issue : FISM의 새로운 변화
오랜 역사와 전통을 가진 세계적인 마술대회인 FISM. 얼마전 2025년 제 29회 FISM 이탈리아가 시작되기도 했다. 전통적으로는 대회를 크게 스테이지 / 클로즈업 이라는 구분으로 진행해왔는데, 이번에는 새롭게 '스트릿 매직'과 '온라인 매직'이 새로운 시범부분으로 도입되었다. 이러한 변화에 대한 FISM 회장 안드레아 바이오니와의 인터뷰 세션.
개인적으로는 '스트릿 매직'은 보다 각도제한이 없는 팔러급 매직 / '온라인 매직'은 각도제한이 심하거나 특수조건에서만 가능한 클로즈업 매직이라고 생각했는데, 나름 세부규칙 및 인터뷰를 보니 이게 시대의 흐름인가...하는 생각도 들던 파트. 향후 귀추가 주목되는 파트.
+) 이번 FISM에 참가하는 한국 마술사분들 모두 최고의 성과가 있기를 기원합니다.
Re-View : Memory by PH
(부끄럽지만) 내가 리뷰한 코너인 Re-View : [다시-보다] 코너. 첫 리뷰는 마술사 PH의 신작 트릭덱 중 하나인 '메모리'로 선정해서 리뷰했다. 지면이 부족해서 모든 내용을 실진 못했지만 내가 생각하는 '좋은 마술도구가 가져야 할 요소'에 대한 이야기와 '트릭덱이 가져야할 요소'에 대해 짧게나마 다룰 수 있던 시간. 자세한 건 아르카나 7월호를 참고하세요.
+) 감사하게도 벌써 리뷰를 보고 연락주신 분이 있는데, 왜 Lost / Memory / Idea 중 Memory를 선정했냐고 물어보신 분이 있어서 첨언. 여러 이유가 있지만 가장 큰 것은 내가 처음 보고 가장 마음에 들었던 연출이라는 점이다. Memory의 연출이 전형적인 인비져블 덱 플롯(엄밀히 따지면 아니지만)을 따르고 있기도 하고, 나머지 Lost / Idea 연출은 기존 다른 트릭덱 / 패킷트릭 등에서 자주 보이는 연출인지라 흥미가 떨어졌기 때문이다. 해법 자체도 보자마자 알수 있던 두 덱과 다르게 꽤나 고민해야 알수 있기도 했고.
Talk About Theories : One for All, All for One
'Talk About Theories'는 마술 이론에 관한 해외 칼럼을 번역하고 재구성하는 파트이다.
이번 주제는 그 유명한 'Foundations'에 실린 팀작업에 관한 칼럼. 고도로 정교화되고 분업화가 이루어진 현대사회에선 팀작업은 필수이고 마술 역시 그 예외가 아니다. 다만 단순히 여러 사람이 모인다고 해서 잘 굴러가는 팀이 만들어지는 것은 아니며 각자의 장기를 살린 역할 배분이 필요하기 마련. 이를 마술 / 공연 분야에서 어떤식으로 접근해야하는지에 대한 생각이 담긴 짧은 칼럼. 예전에 본 '조슈아 제이' 마술사의 공연 빌딩 과정인 '식스 임파서블 띵스'가 떠오르던 칼럼이었다.
매직툰 : 10,000엔의 팁
Gary Gazzo 마술사가 버스킹 중 받은 팁에 관한 일화를 그린 만화. 사실 Gazzo가 아니라 그 일본인이 진정한 마술사일지도...
마法 : 자신의 액트를 지키는 법 - 후디니 편
마술 및 예술계 관련 간단한 법률 상식을 알려주는 코너 '마法'이다.
이번 코너는 상당히 재밌는 '액트의 저작권' 이야기이다. '마술에는 저작권이 없다'라는 이야기를 많이 듣곤 하는데 이러한 이야기가 나오게 된 배경이 무엇인지, 그리고 이를 어떻게 마술사들이 극복하여 자신의 액트에 대한 저작권을 보유하게 되었는지가 인상적이던 파트. 다들 2014년 텔러가 소송에서 이긴 후 관심을 가지게 된 것으로 알고만 있었는데, 사실 100년전 전설적인 마술사인 후디니도 이러한 시도를 했었다는 것이 신기했다.
책 속의 진주
간단한 난이도의 마술들을 알려주는 파트인 '책 속의 진주' 파트로, 이번에는 4가지 마술을 알려준다. 개인적으로는 메인 인터뷰 다음으로 관심을 많이 가지는 파트이기도 하다. 간단하게 현상과 감상평만 적으면...
1) 스팟 더 닷
현상 : 마술사가 도우미를 이용하여 관객 카드를 찾아내는 마술.
감상평 : 스펀지볼을 이용한 카드마술. 해법이야 특별할건 없지만 연출을 잘 하면 효과는 뛰어날지도?
2) 손은 눈보다 빠르다
현상 : 관객의 카드 2장 중 하나는 덱 속에, 하나는 관객 손에 있다. 마술사는 순식간에 카드를 빼낼 뿐만 아니라 바꿔치기까지 성공한다.
감상평 : 전형적인 '타짜' 느낌 나는 연출. 해법도 많이 쓰는 그 방식으로 내 취향인 연출. 다만 난이도는 꽤 있는 편.
3) 트랩도어
현상 : 관객이 잡고 있던 카드가 뒤집힌다
감상평 : 설명만 보고는 도무지 이해가 안가서 직접해본 연출. 카드 워프 / 웜홀 느낌 나는 연출이라 재밌는데 사실 마술보다는 카드 퍼즐에 가까운듯.
4) 명함 트랜스포
현상 : 관객에게 건내준 명함과 마술사의 명함의 위치가 서로 바뀐다
감상평 : 특별할건 없는 연출이지만, 마술사와 관객이 '명함'을 교환하는 상황에선 할만할지도? 물론 나는 못할 것이다
박영균 마술사 칼럼 - 마술보다 먼저 시작하는 마술
박영균 마술사의 칼럼부분이다.
제목만 보고 '마술 중에서 마술이 시작한지도 모르는 타이밍에 들어가는 기술들이 있곤 하지'하고 지레짐작하고 읽었는데 실상은 그 이상의 내용을 담고 있던 칼럼이었다. '좋은 마술사'가 되기 위해선 '좋은 사람'이 먼저 되어야 한다는 말이 떠오르던 칼럼. 아, 베이글 먹고 싶다...
아이디어 노트 - 계란 후라이 / Brother Kiyoshi
독자의 아이디어를 소개하는 아이디어 노트 파트이다. 이번 아이디어 노트는 코너 개근중인 '울트라맨' 님과 렉쳐노트의 '칼리' 마술사의 두 연출이 소개된다.
1) 계란후라이 - 울트라맨
관객의 카드를 계란후라이를 통해 찾는 독특한 연출. 분명 어디선가 본것 같은 느낌인데 막상 생각해보면 처음 보는 것 같은 묘한 느낌의 연출. 전혀 예상 외의 오브젝트를 이용한 연출이 재밌지만, 내가 할 것 같진 않은 스타일
2) Brother Kiyoshi - 칼리
재즈 에이스 루틴에 키커가 추가된 연출. 4장의 에이스 위치가 서로 바뀌더니 마지막엔 로열스트레이트플러시가 되는 연출. 특별히 어려운 기술이 사용되진 않는데 은근 순서가 헷갈리는 연출이다. 연출 자체도, 킥도 훌륭해서 연습할만한듯?
종합 및 총평
이번 호도 풍성하여 볼것이 많았다. FISM의 새로운 변화 및 마法 파트의 해결법이 꽤 흥미로웠고, 아이디어 노트의 칼리 마술사 루틴도 인상적. 특히 내게 있어서는 첫 칼럼이 실린 호인만큼 오래오래 기억할 호수인 것 같다. 내게 있어 기념비적인만큼 따로 주문도 더할 예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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