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무줄 마술) 턴스타일(Turnsile) - 실베스터(Shirvester)

2025. 9. 13. 15:38·마술/마술강의 및 서적 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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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론

 

일본의 마술사 실베스터(Shirvester)의 고무줄 마술 렉처인 턴스타일(Turnstile) 리뷰이다.

 

그동안 나는 고무줄 마술에 대해 그다지 관심이 없었다. 개인적으로는 미묘한 장르의 마술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간편하게 가지고 다니기 좋다는 점 / 다양한 현상이 있다는 점은 생활마술로서 큰 매력이지만, 정작 그 현상 하나하나의 비쥬얼함이나 신비함이 떨어진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내가 그동안 본 고무줄 마술은 서로 교차해서 연결되거나 탈출하는 현상에 국한되어 있고, 그마저도 대다수가 세팅이 필요하여 바로 즉흥으로 보여주기 어려운 경우가 많았다. 컬러체인지나 모양이 바뀌는 경우에는 기믹도 필요했기에, 그동안 나는 고무줄 마술을 한다고 하면 유명한 '크레이지 맨즈 핸즈커프'나 이를 신기하게 바리에이션한 버전인 '크레이지 샘즈 핸즈 커프' 정도만 시연해왔다.

 

 

 

그러던 중 보게 된 것이 바로 위 영상의 트레일러이다. 아르카나에서 주기적으로 하는 해외 렉처 자막 번역 렉처인데, 아주 비쥬얼하고 신선했기 때문이다. 특히 중간에 나오는 두 주먹 사이에서 고무줄이 두번 점핑하는 모습(Gungnir 연출)은 말그대로 충격적. 마침 월급날도 되었겠다, 홀린듯이 바로 렉처 구매 후 감상.

 

 

<Turnstile 리뷰>

 

본 렉처는 고무줄 한개만으로 진행하는 10개의 고무줄 마술을 담고 있다.

마지막 루틴 외에는 기믹이 필요하지 않고, 마지막 루틴의 기믹도 사실 일반고무줄로 10초면 만들수 있어 나름 간편한 셈. 전반적인 난이도는 뒤로 갈수록 어려워지는 구성으로 되어 있고, 루틴 설명은 정면 뷰 탑 뷰을 모두 제공하고 있다. 중간중간 본 렉처의 프로듀서인 노지마 노부유키 마술사가 여러 첨언을 하며 따라하는데, 배우는 입장에서 꽤 도움이 되던 포인트.

 

본격적인 렉처 시작에 앞서 고무줄 마술에 적합한 고무줄 추천 및 휴대법에 대해서 이야기해주는데, 일단 렉처를 끝까지 본 입장에서 본 렉처를 따라하는 정도 수준에서는 일반 고무줄로도 충분하기에 바로 고무줄을 사지는 말고 먼저 해본 후 관심이 생기면 추가 구매하는 것이 좋을 것 같다.

 

1. Knock

연출) 아무것도 없는 손목에 고무줄이 생긴다.

 

고무줄 마술을 시작할때 보여주는 어피어링 연출이다. 쉽고 비주얼하지만, 각도제한이 조금 있고 세팅이 필요한지라 SNS 영상용이 아니라면 굳이...? 싶은 연출

 

2. Frame In

연출) 양손에 고무줄을 건 후, 한쪽 엄지씩 고무줄을 통과한다. 

 

원안은 노지마 노부유키 마술사의 트릭이다. 난이도에 비해 비쥬얼이 괜찮은 연출. 실베스터가 반지를 이용한 각도 개선 방법, 그리고 연속해서 두번 고무줄을 통과하는 방법도 알려주는데 이게 꽤 마음에 들었다. 기본 베이스부터 한단계씩 업그레이드하게 된 생각과정이 인상적이던 파트.

 

3. Prision Breake

연출) 고무줄을 중지와 엄지사이에 여러번 걸어서 가둔다. 신호를 주면 중지를 통과한다.

 

본 렉처에서 제일 마음에 들던 연출. 굉장히 쉬운데, 굉장히 비쥬얼하다. 이 연출의 더 큰 장점은 관객 손에서도 가능하단 것이다. 관객 손에 걸어두고 앞으로 못 빠져나오게 가로막고 있어도 비쥬얼하게 빠져나오는 모습을 보여줄 수 있어 마음에 들었다. 추가로 고무줄을 2개 사용하여 더 못빠져나오는 것처럼 보여주는 'Double Barricades' 연출도 알려주는데, 신기하긴 하지만 굳이 한개 고무줄을 더 쓴만큼의 효과는 안나오는 것 같아서 난 원안쪽이 더 취향이다.

 

4. Quantum Theory

연출) 꼬여있는 고무줄을 손으로 비비면 풀어지고, 다시 문지르면 꼬이게 된다. 좀더 빠르게 하면 이 과정을 1초만에 3번 보여줄 수 있다.

 

실베스터 피셜로는 '아이스 브레이킹용 마술'. 개인적으로도 그냥 보면서 '이건 원래 되는거 아닌가?' 싶기도 했고, 실베스터도 실제 시연 중에 관객들이 해법을 알아내는 경우가 다수 있었다고 한다. 논외로 이름은 참 잘 지었다는 생각이 드네.

 

5. Peace Jump

연출) 한손에 있던 고무줄이 V자를 한 반대 손가락으로 이동한다.

 

이동한 고무줄이 2번 감겨있다는 점은 마음에 들지만, 이 역시도 '오!' 정도 외에는 그다지 임팩트 없던 연출. 쉬운 버전과 어려운 버전을 알려주는데 둘다 손이 아픈건 매한가지.

 

6. Corkscrew

연출) 새끼, 검지, 엄지에 크로스로 걸어서 부메랑 모양으로 건뒤 신호를 주면 검지에서 고무줄이 탈출한다.

 

여기서부터 난이도가 조금 올라간다. 특히 특정 자세를 유지하는게 입문자 입장에서는 꽤나 어려웠다.(손에 쥐나는 느낌) 사실 거의 '대놓고' 하는 연출인데도 의심을 못사게 하려면 연습만이 답인데 쉽지 않네. 비쥬얼적으로는 좋아서 연습은 계속 해볼듯. 약간 보너스 루틴 느낌으로 XX자로 걸린 고무줄이 관객으로 손으로 이동하는 현상도 보여주는데, 이게 오히려 내 취향에는 잘 맞았다.

 

7. Chain Reaction

연출) 손바닥에 평평하게 걸린 고무줄을 보여주는데, 순식간에 손가락에 지그재그로 꼬여있게 된다.

 

본 렉처의 트레이드 마크 중 하나인 연출. 해보면 알겠지만, 지그재그로 꼬여있는 모습을 만들려면 최소 2-3단계의 과정이 필요한데, 이것을 마치 한단계에 보여주듯 하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처음에 손바닥에 아무 세팅 없이 걸리는 모습과 더불어 손가락도 비어있는 것을 보여주기 때문에 더욱 신기한 연출. 개인적으로는 이 연출 자체도 좋지만, 뒤에 나올 Gungnir 연출과 연계해서 하는 것이 훨씬 좋다고 생각한다.

 

8. Gungnir

연출) 한손에 고무줄을 건다. 두 주먹을 맞대고 신호를 주면 반대손으로 이동하고, 다시 신호를 주면 원래 손으로 이동한다.

 

본 렉처의 하이라이트. 한번 이동하는 현상은 워낙 많이 봐서 감흥이 없었는데, 다시 반대로 이동하는게 엄청난 킥이다. 다만 그런만큼 난이도도 엄청나다. 처음 이동하는것까지는 그럭저럭 할만한데, 두번째 이동은 원리적으로 이해하는데에만 수분 이상 걸린 것 같다. 특히 연출영상처럼 거의 움직이지 않으면서 깔끔하게 이동하려면 전혀 해본적 없는 특정동작에 익숙해져야 해서 상당한 연습이 필요하다. 

 

9. Fortress

연출) 엄지와 중지에 X자로 고무줄을 건뒤 신호를 주면 중지를 통과한다.

 

연출적으로는 Prison Breake와 비슷한데, 해법적으로는 Corkscrew와 비슷한 연출. 재미는 있지만, 나라면 그냥 두개를 따로따로 할듯.

 

10. Last Minute Revival

연출) 끊어진 고무줄이 다시 연결된다.

 

유일하게 기믹(?)이 사용되는 연출이다. 별다른 이상한 동작 없이 툭 던지듯 회복시키는 모습이 인상적인 연출. 다만 끊어진 모습도 그다지 예쁘지 않고, 관객 확인도 안되기 때문에 굳이 하진 않을듯.

 

11. Final Thoughts & After Talk

 

노지마 노부유키 마술사와 실베스터 마술사가 고무줄 마술 전반에 관한 이야기를 다루는 파트이다. 전작과 달리 왜 고무줄 1개 라는 컨셉을 잡게 된건지, 한슨 첸 / 이프 / 샘황 / 베이컨파이어 등 다른 마술사들의 렉처 이야기, 고무줄 마술 제품 추 등에 대해서 다양하게 이야기하는데 약간 만담쇼 보는 느낌이라 재밌었다. 

 

 

종합 및 총평

 

고무줄 1개만으로 가능한 비쥬얼한 입문(?) 렉처

 

 

처음에도 말했듯, 기존의 나는 고무줄 마술을 그다지 깊게 생각하지 않았다. 하나의 '마술 연출'이라기보다는 그냥 가벼운 기술이나 트릭정도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본 렉처를 보고나서 이 생각이 크게 바뀐 것은 아니지만, 실베스터 마술사와 노지마 마술사들이 마술을 만들면서 생각한 점들과 팁들을 배우고 나니 적어도 내가 기존에 생각하던 것보단 훨씬 깊이가 있고 심오한 분야라는 것을 느끼게 되었다. 

 

전체적인 난이도도 매우 어렵진 않았고, 고무줄 한개만으로 가능하단 점, 렉처의 설명이 매우 상세하단 점을 고려하면 고무줄 마술 입문으로 추천가능한 렉처. 다른건 몰라도 Prision Breake / Gungnir / Chain Reaction 세 루틴만 배워도 충분하다고 생각한다. 이 렉처를 시작으로 밴드 온 파이어 시리즈 / Trick 알까나 등 다양한 고무줄 렉처도 찍먹해봐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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