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론
언더그라운드 마술사인 임성진 마술사의 포켓링 렉처 <오롯> 리뷰이다.
링킹링은 오랫동안 마술사들에게 사랑받은 마술이다. 여러 개의 금속링들이 연결되고 분리되는 링킹링 연출은 이미 클래식의 반열에 오른 마술로, 관객들이 마술사 하면 떠올리는 마술 중 하나가 되었을 정도다. 특히 일반적인 13인치 스테이지용 링보다 작은 4인치 사이즈의 포켓링은 보다 세밀한 컨트롤이 가능하며, 관객이 참여하기 좋다는 장점을 가지고 있어 고유한 매력이 있다.
그동안 나는 카드마술 / 멘탈마술 외의 ITR, 동전, 링마술등에는 크게 관심이 없었다. 퍼포밍할일도 적고 나의 마술스타일과도 잘 맞지 않는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특히 링킹링에 대해서는 '흠... 재밌긴 한데 신기할게 있나? 해법을 일반관객들도 다 아는데'라고 생각해서 배우거나 연습해볼 생각도 크게 하지 않았다.
그러나 마술을 다양한 사람들에게 보여주며 생각이 바뀌었다. 예전에는 주로 동료들이나 친구들에게 자주 보여주었다면 근래에는 아예 낯선 사람이나 애기들에게도 자주 마술을 보여주고 있는데, 이런 마술에 익숙하지 않은 사람들에게는 '비쥬얼하면서도 직관적인 마술'이 필요하단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매번 '아칸보다 엠비셔스가 더 신기하고 좋은 마술이다'라고 주장은 하면서도 그 생각의 틀을 카드마술에서 깨지 못하고 있던 나를 반성하게 되었고, 그 첫 시작이 바로 이 링킹링이다.
본 렉처의 발매자인 임성진 마술사는 15년 이상 포켓링을 퍼포밍한 마술사로, 다른 렉처나 연출에서 보기 힘든 그만의 스타일이 녹아있는 루틴과 팁을 소개하고 있다. 약 2분가량의 루틴 연출 2가지를 배울 수 있으며, 총 30분 분량의 영상렉처를 30,000원의 가격에 구매가능하다.
<오롯 리뷰>
영상에서는 포켓링의 구성과 기본적인 위치, 그리고 포지션에 대한 설명부터 시작한다. 링 마술은 링의 방향(특히 더블링)과 링들의 위치관계가 중요한 마술인만큼 꼭 보고 가야하는 파트. 굉장히 인상적이던 것은 바로 설명을 위해 각 링 종류별로 색이 다른 것을 사용했다는 것이다. 링에 입문하는 사람이라면 영상을 보면서 따라해도 어느 링이 어느 링인지 헷갈리기 쉬운데, 본 렉처에서는 이 색이 다른 링의 사용 덕에 손쉽게 이해할 수 있어 임성진 마술사의 배려가 느껴졌다.
연출은 기본 연출과 관객참여 연출로 나누어서 설명하고 있다. 두 연출 모두 기존의 링킹링마술과는 느낌이 조금 다른데, 연결되고 분리되는 과정이 상당히 스피디하고 리듬감있는 것이 특징이다. 그러면서도 너무 과하게 화려하거나 정신없는것이 아니라, 깔금하고 간결한 느낌이 드는 것이 상당히 매력적이었다.
기본 연출은 연출자가 링을 연결했다가 분리하는 과정을 보여주는 3 페이즈로 구성되어 있고, 전 과정이 유기적으로 연결되어 하나의 우아한 모노극을 보는 느낌을 준다. 그럼과 동시에 각 페이즈별로 하나의 완결성을 가지기에(2페이즈는 사실 조금 애매하지만) 원한다면 기존 사용하던 연출과 결합하여 사용하기에도 좋다. 관객참여 루틴은 일반적인 링마술처럼 관객에게 링을 건내주어 확인시켜주거나, 관객이 잡고 있는 링에 통과시키는 과정을 기본 루틴에 포함시킨 루틴이다. 기본 연출에 비해서는 리듬감 / 우아함은 조금 떨어지지만, 관객이 참여하고 확인할수 있다는 점에서 난 이쪽이 더 취향이었다. 상대적으로 쉬운 난이도는 덤.
다만 난이도는 결코 쉽지 않다. 동작 자체가 엄청나게 새롭거나 난이도가 높은 것은 아니다. 그러나 링마술에 익숙하지 않다면 중간중간 외우거나 신경써야할 포인트들도 사뭇 있고, 기존의 클래식 링연출에서는 구분 동작으로 진행되던 핸들링이 동시에 이루어지는 경우도 있다. 이 모든 과정을 어느정도 따라할수 있게 되어도, 단순히 따라하는 것만으로는 연출 특유의 통통 튀는 박자감을 살리기는 쉽지 않다. 말 그대로 완벽하지 않으면 느낌이 살지 않기에 '입문하긴 쉽지만 마스터하기 어려운 마술'의 대표적 예시라고 할 수 있다. 다행히도 각 단계를 색이 다른 유색링을 이용하여 친절하게 설명하고 있으며, 백뷰를 제공하고 있어 열심히 따라한다면 어느정도 궤에 오르는 과정이 오래걸리지는 않을 것이다.
마지막의 팁과 노하우 부분도 인상적이었다. 각 링을 컨트롤할때 주의점 / 링킹링 마술할때 흔히 하는 실수 등에 대해서 설명하고 있는 파트로 엄청나게 특별한 내용은 아니지만, 막상 퍼포밍할때 놓치기 쉬운 포인트들을 잘 짚고 있다. 일부 내용은 마지막이 아니라 처음 링 잡는법과 포지션 소개할때 있었으면 더 좋았을 것 같긴 하지만... 렉처가 긴 편은 아니니 이건 크게 문제는 아닌듯 하다.
종합 및 총평
국내 유일의 포켓 링킹링 렉처
트렌디하고 모던한 링 마술을 찾는 사람에게 추천
본 렉처는 결코 쉬운 렉처는 아니다. 특히 링 마술에 입문하는 사람이 이 렉처로 시작한다면, 생각 외의 난이도와 암기에 지레 겁을 먹을지도 모른다. 다만 충분한 연습과 열정과 함께라면, 이 렉처를 통해 언제 어디서나 보여줄 수 있는 하나의 무기를 얻게 된다는 것은 분명하다. 매번 똑같은 링 연출에 질렸거나 알고 있던 마술을 체계적으로 정립해보고 싶은 사람들에게 강력 추천한다.
총점 - ★★★★★
+) 링마술에 입문하고 싶은 사람에게는 주로 텐요의 닌자링 구매를 추천하는 것 같다. 적당한 사이즈 + 퀄리티 + 가격의 삼위일체라고 할까. 구매 후 이 렉처를 바로 구매하기보단 먼저 해당 링 구매시 있는 기본 연출부터 배우고, 관심있으면 이 렉처를 사는 것을 추천한다.(구매는 렉쳐노트에서 구매하는 것을 추천한다)
++) 영상을 열심히 잘 봤다면 이스터에그가 있는 것을 알 수 있다. 생각치도 않은 선물을 가져갈수 있기에 스킵하지 말고 차분히 영상을 보는것을 추천한다.
'마술 > 마술강의 및 서적 리뷰' 카테고리의 다른 글
A to K - 미스터 펄 (13) | 2025.08.08 |
---|---|
그래듀에이트(Graduate) - Aaron Fisher(어바웃 매직샵 판매버전) (10) | 2025.07.23 |
Peregrine Flip Over - Avi Yap (9) | 2025.07.14 |
룹스 레전드(Loops Legends) - Yigal Mesika (17) | 2025.07.09 |
[링킹카드 렉처] O.C.L. - Ben.Williams (4) | 2025.07.0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