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론
아론 피셔(Aaron Fihser) 마술사가 발매한 카드 기술, <그래듀에이트(Graduate)> 렉처를 어바웃매직에서 김효진 마술사가 크레딧을 얻어 발매한 렉처 리뷰이다. 아론 피셔는 '그래비티 하프 패스' '패닉' '머신' 등 수많은 명작 렉처를 발매한 마술사로, 이 작품 역시 그를 상징하는 기술 중 하나이다.
단 하나의 카드마술을 할 수 있다면 무엇을 할 것인가에 대해 묻는다면 나는 무조건 엠비셔스 카드를 고를 것이다. 관객 입장에서 굉장히 직관적이고, 비쥬얼하며, 마술사의 입맛에 맞게 바리에이션이 다양하기 때문이다. 워낙 강력한 마술이기 때문인지 수많은 마술사들이 본인만의 터치를 가미하고는 했는데, 언제부터인가 인기를 끈 것이 바로 '카드가 순차적으로 올라오는 모습'의 연출이다. 그 유명한 레이코스비의 '앰비셔스 라이저(Ambitious Riser)'나 크리스 캐너의 '쉬프티(Shifty)'가 그 대표적인 예시. 본 렉처 '그래듀에이트' 역시 이러한 카드 기술의 일종으로 카드가 앞면으로 올라오는 모습을 연출가능한 기술 중 가장 쉬운 버전에 속한다. 렉처는 어바웃매직에서 23,000원에 구매가능하며 영상은 총 40분.
Graduate
연출) (위의 영상을 보는것이 편할 것이다)
관객이 고른 카드를 덱 아래쪽에 위치시킨다.
마술사가 손을 가볍게 흔들면 카드가 조금씩 덱 위로 올라오고 마지막에는 맨 위로 올라온다.
말 그대로 '관객이 고른 카드'를 덱 아래쪽에 넣고 손을 흔들면 그 카드가 조금씩 위로 올라오는 기술. 위 영상을 보면 알겠지만 굉장히 비쥬얼하고 스무스해서 분명 기술임에도 관객 앞에서 대놓고 할 수 있다는 것이 장점이다. 보기와 다르게 난이도도 은근 쉬운편이고(물론 특정 기술을 할줄 알던 사람이라면) 각도 제한도 거의 없어서 한번 연습해두면 쏠쏠하게 써먹기 좋은 기술이다.
다른 '카드가 순차적으로 올라오는 기술들'과 비교해도 고유의 장점이 명확하다.
우선 '앰비셔스 라이저'는 관객 카드를 앞면으로 넣을 수 없으며, 본 연출처럼 관객이 중간에 그 카드를 잡고 있게 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엄청난 난이도는 덤. 물론 '엠비셔스 라이저'는 두손이 아닌 한손으로 가능하다는 장점 및 엠비셔스 카드 외 루틴에서도 활용가능하단 장점이 있긴 하지만, 적어도 엠비셔스 카드 루틴에서 활용하기에는 본 기술이 적합하다는게 내 생각. '쉬프티' 역시 쉬운 난이도 + 앞면으로 보여줄 수 있음 + 관객이 카드를 잡고 있게 할 수 있음 등의 장점이 있긴 하지만 본 연출처럼 부드럽게 하기는 어려우며, 특유의 '딸깍거림' 때문에 호불호가 강한 편이다. 어차피 딸깍거려야 하면 '쉬프티'를 하느니 D&D 형제의 '우즈마키(Uzumaki)'를 하겠다는 사람도 있을 정도.
김효진 마술사의 해설과 설명 역시 좋았다. 펭귄매직에서 판매하는 렉처는 손동작에 대한 35페이지짜리 PDF(...)와 3분 30초짜리 영상(....)이라는 도무지 이해가 안되는 패키지로 제공하기에 영상으로 쭉 제공되는 본 렉처가 배우는 입장에서는 훨씬 편하다 생각한다. 세부적인 핸들링 설명에서도 옴니카드를 활용하여 배우는 입장에서 편하게 한 배려도 좋았고, 김효진 마술사가 바리에이션한 터치도 굳. 원렉처에서는 제공하지 않던 2가지 퍼포먼스 연출은 덤.
종합 및 총점
한번 배워두면 두고두고 써먹을 기술
기술렉처인만큼 사실 할 이야기가 많지는 않다. 다만 분명한건 이 기술만큼 '노력 대비 성능'이 나오는 기술은 찾기 쉽지 않다는 것. 국내 카드 마술계에서는 PH가 불러온 레이즈 라이즈(대체 발매가 올해 안에 되기는 할지 모르겠지만) 광풍으로 많이들 엠비셔스 라이저를 연습하곤 하지만, 개인적으로는 스스로의 만족을 제외하면 도저히 가성비가 안나오는 기술이라 생각한다. 열심히 새끼손가락 괴롭히며 엠비셔스 라이저 연습하다 지친 사람이라면, 이 기술 한번 찍먹해보는 것은 어떠실지.
총점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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