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론
게임판타지 소설 장르의 대표작이자 우리나라 장르 소설계에 한 획을 그은 작품, <달빛조각사> 리뷰이다.
게임판타지 장르는 기존의 판타지와 다르게 현실세계와 게임 세상이 명확히 구분되며, 게임(보통 가상현실 게임)에 접속하여 판타지 세상을 경험하는 이야기이다. 지금의 회빙환 메타가 있기 전 대세였던 장르소설로, 달빛조각사는 아크 / 대장장이 지크와 함께 그 중 핵심이었던 소설이다.
나의 학창시절을 함꼐 했던 작품이었고 내가 처음으로 만화책이 아닌 소설을 빌려보게 한 작품. 그러나 언젠가부터 질질 끄는 전개로 중도하차 후 잊고 있던 작품이었는데, 얼마전 밀리의 서재에서 완결작품을 볼 수 있어 간만에 감상. 총 58권으로, 감상시간은 약 2주.
시놉시스
NPC한테 아부하여 밥을 얻어먹는 처세술의 대가. 주야장천 수련에 몰두하는 억척의 지존. 돈을 벌겠다는 집념으로 뭉친 주인공 위드에게 게임 속 세상은 모조리 돈으로 연결된다. 그런 그가 험난한 퀘스트를 수행한 대가로 얻은 것은 전혀 돈 안 될 것 같은 '조각사'라는 직업이었다.
그러나 위드 사전에 좌절이란 없다. '전설의 달빛 조각사'가 되어 떼돈을 벌기 위한 위드의 대장정이 시작된다!
감상후기(약스포 O)
오락소설의 끝판왕
부담없는 전개와 시원한 사이다를 겸비한 이지리딩 소설
이 소설은 빈말로라도 문학적으로 뛰어난 작품은 결코 아니다. 전개나 설정이 꼼꼼하지도 않고, 표현이 아름답거나 특색있지도 않으며, 무거운 주제나 사상을 담고 있지도 않다. 그러나, 역설적이게도 그렇기에 누구나 쉽게 읽을 수 있다는 어마어마한 장점이 있다. 가난하고 편견이 있는 주인공이 억척같이 살아남아 자신의 꿈을 관철하는 모습은 가히 인간찬가라고 할 수 있으며, 소설을 읽던 중 독자의 몰입을 방해하는 욕설 / 폭력적인 장면 / 억지스러운 전개도 없다. 지금은 친숙한 설정이지만 성능이 구린 히든직업으로 전직 / 돈에 집착하여 플레이했는데 주변에서 착각함 / 그럼에도 결코 선을 넘지 않음 등의 주인공 클리쉐가 집약된 작품이라 익숙함마저 든다.
연재당시 비난받았던 느린 전개 역시 한번에 정주행하는 입장에서는 크게 부담스럽지 않았고, 금기화된 50권을 제외하면 나머지는 너무 동떨어지지도, 너무 뜬구름 잡지도 않는 적당한 현실 반영 덕에 크게 거슬리지 않았다. 게임판타지류면 으레 나오는 '게임 속 세상이 현실보다 더 나은것에 대한 문제 해결' 방식도 미묘하긴 했지만 개인적으로는 나쁘지 않았던 느낌. 어느정도의 추억보정이 있긴 하지만, 요즘 난립하는 웹소설들과의 비교가 미안해질정도의 작품을 간만에 본 것 같아 기분이 참 좋네. 지금은 카카오페이지에서 차기작인 연재중이던데 어느정도 연재가 더 진행되면 한번에 정주행해야지.
총점 - ★★★★ (+ 추억보정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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