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벼운 리뷰] 웹소설 '천화서고 대공자'

 

서론

김현영 작가의 무협 웹소설, <천화서고 대공자> 리뷰이다.

김현영 작가의 개그 무협소설 '전전긍긍 마교교주'를 꽤나 재밌게 본지라 작가의 작품을 찾다가 알게된 작품으로, 무림맹주이자 천하제일인이던 주인공 '후공'의 영혼이 천화서고의 대공자와 환혼된 이야기를 다루는 작품. 네이버 시리즈에서 감상 가능하며 외전 포함 527화로 완결. 

 

시놉시스

무림맹주이자 천하제일인 후공.
천화서고 대공자와 환혼되다.

무림맹주의 무료한 삶에 찾아든 활력이라기엔 심히 당혹스럽다.
이걸 내가 고마워해야 하는 거냐,
아니면 성질을 내야 하는 거냐!
바뀐 몸의 상태는 또 왜 이렇고!
삶을 비관하며 방에만 처박힌 채 아무런 움직임도 보이지 않다가
어느 날 갑자기 활달해진 천화서고 대공자를,
이제 온 강호가 주목하기 시작한다

 

감상후기(약스포 O)

 

재미 하나는 보장하지만 하차고비가 너무 많은 작품

 

 

우선 스토리의 짜임새나 흐름은 전반적으로 좋았다. 전통적인 무협의 방식이나 시스템을 따르면서 '3대 서고'라는 컨셉을 더해서 묘한 밸런스 조정한 것이 인상적. 중간중간 보물찾기 이야기나 군상극도 적절하게 더해지니 '강해짐 - 적 결파 - 다시 강해짐 - 새로운 적 격파'라는 최근 무협 웹소설의 단순한 이야기 플롯에서 벗어난 것이 포인트. 중간중간 개그 + 감동도 적절히 버무려서 말그대로 라이트하게 읽기에 딱 좋은 작품이었다.

 

그러나 문제는 많아도 너무 많은 등장인물. 천공단 / 멸살단 / 약왕문 / 삼대서고 / 구파일방 / 십대세가 / 무림맹 / 각종 사파 / 북해빙궁에 마교까지, 굉장히 많은 인물들이 등장하는데 대부분이 일회성이고 이후 공기화되어버린다. 게다가 나름 핵심 조연인 천공단은 첫 등장때부터 의미없는 농담따먹기만 하면서 분량만 잡아먹어 하차욕구를 불러일으키더니, 이후에도 등장할때마다 저질 개그만 선보이니 김이 팍 식는 느낌이었다. 그래도 끝에 가면 무언가를 하겠지라는 기대감마저도 저버리고 공기화되는걸 보니 화까지 날 지경. 차라리 일을 크게 벌리지 말고 250-300화 정도로 깔끔하게 끝내면 어땠을까 싶은 작품.

 

 

총점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