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벼운 리뷰] 추리소설 '애크로이드 살인 사건'

 

 

서론

 

영국의 추리소설 작가 애거서 크리스티의 작품 <애크로이드 살인 사건> 리뷰이다.

크리스티 여사의 초기작에 해당하는 작품이지만 '그리고 아무도 없었다'와 '오리엔트 특급살인'과 함께 그녀의 3대 작품으로 뽑히는 작품으로, 크리스티 여사 스스로도 2번째로 좋아하는 작품으로 꼽을 정도.

 

한가지 주의할점. 추리소설 매니아고, 이 작품을 언젠가 읽을 것이라면 아래의 내용은 절대! 보지 말길 바란다. 정말정말 두고두고 후회하는 일이 생길수도 있을 것이다.

 

시놉시스

 

작고 평화로운 마을에서 아름다운 미망인이 심장마비로 숨지는 사건이 발생한다. 그녀의 죽음을 둘러싼 추문이 돌기 시작하고, 그녀의 약혼자이자 마을의 지주인 로저 애크로이드에게 그녀가 죽기 직전 보낸 편지가 배달된다. 그리고 그 바로 다음날, 애크로이드 역시 살해당하게 된다. '회색 뇌세포(The Little Gray Cells)' 에르퀼 푸아로는 주변 인물들을 차례차례 용의선상에 올리며 수사를 시작하는데...

 

감상후기(강스포 O)

 

서술 트릭에 있어 기념비가 된 작품

 

 

호불호가 상당히 강한 작품. 결말의 그 엄청난 임팩트에 대해서 부정할 사람은 아무도 없지만, 누군가는 이걸 '반칙이다'라고 여길수도 있기 때문이다. 추리소설을 읽을 때 작가와의 두뇌대결을 기대한 독자에게는 너무나도 크리티컬한 '신뢰할 수 없는 화자'가 등장한다면 사실상 '추리'소설로서의 가치가 떨어지기 때문이다. 열심히 분석하고 고민한 내용이 모두 뒤틀려있다고 하면 분통을 터트리지 않을 독자가 있을까.

 

그러나 '추리'를 떼고 소설로 국한시켜 생각해보면 너무나 훌륭한 미스테리 소설이다. 섬세한 묘사와 사건진행, 인간의 추악한 면모와 비밀에 관한 논의, 그리고 마지막 결말까지 무엇하나 빠진 점이 없다. 초반부의 약간 느슨한 진행과(첫문장이 바로 살해된 이야기로 시작되긴 하지만서도..) 이름이 너무 헷갈리는 등장인물들을 제외하면 아주 만족하면서 본 작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