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론
유진성 작가의 무협 웹소설 <광마회귀> 리뷰이다.
2015년 데뷔작 '검에 비친 달을 보다'으로 장르문학 대회 신인상을 수상한 이후 상업적 성과를 내지 못하던 그의 초특급 히트작. 단순 상업적 성공을 넘어 작품성으로도 2020년대 무협 웹소설 순위를 메기면 반드시 TOP 3안에 드는 작품이기도 하다. 외전 포함 450화로 완결되었고, 네이버 시리즈에서 감상 가능.
시놉시스
미친 사내가 미치기 전의 평범했던 시절로 돌아간다면.
사내는 다시 미치게 될 것인가?
아니면 사내의 적들이 미치게 될 것인가.
광마 이자하, 점소이 시절로 회귀하다.
감상후기(약스포 O)
유진성 작가의 미래의 필력까지 모두 끌어다 쓴 불후의 명작
비슷한 설정과 유사한 전개로 그게 그거 같던 무협 웹소설 시장에 긴장을 불어넣은 작품. 여러 면에서 상당히 독특한데 대부분의 무협이 송명시대 배경이라면 본 작품은 오호십육국 시대로 구파일방 등장 전이기도 하고, 정/사/마 삼파전 클리쉐를 넘어 '제자백가의 후예인 서생세력'이라는 것을 등장시킨 것도 상당한 매력이다.
주인공 역시 상당히 독특하다. 하층민 출신이 주인공인 작품은 여럿 있었지만 점소이 출신인 경우는 결코 흔치 않으며, 별 기연 없이 차근차근 성장하는 왕도적 모습을 보이는 경우는 더욱 드문데, 이 주인공이 절대 선역이 아닌 다크나이트 모습을 보이는 작품은 본작이 유일하다. 회귀 직후부터 보이던 광증이 점점 치유됨에 따라 난잡해보이던 1인칭 서술이 점차 정제되는 모습 역시 일품.
물론 모든 이가 이 작품을 좋아하진 않을 것이라 생각한다. 주인공의 소위 '아가리질', 무협에 대한 냉소적 관점과 클리쉐 부수기, 제 4의 벽을 넘는 현대적 유머 등은 호불호를 쎄게 타는 요소이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본작이 널리 사랑받는 이유는 상기 서술한 여러 요소들로 인해 자칫 너무 가벼워질수 있던 작품 분위기와 완급을 미친듯하게 줄타며 조절해버린 작가의 역량 덕분일 것이다. 가볍게 읽으며 웃어넘기다가도 순식간에 분위기를 잡으며 확 몰입하여 읽게되는 매력이 있는 작품인 셈. 그의 전작들인 '시리도록 불꽃처럼' - '칼에 취한 밤을 걷다' - '권왕환생' 시리즈도 좋았지만 본작은 그 모든 것을 뛰어넘어버린 작품인 셈. 곧 차기작이 나올 예정이라던데 하루 빨리 그의 글을 다시 볼 수 있기를 기원한다.
총점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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