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론
라이언 존슨 감독의 <나이브스 아웃> 리뷰이다.
추리 관련 영화는 언제나 나름의 확고한 매니아층이 있는 분야이다. 다만 예전의 영화들이 정통추리극에 가까웠다면, 취근의 작품들은 보다 액션쪽에 치중된 면이 개인적으로는 항상 안타까웠다. 이 작품 '나이브스 아웃'은 그러한 면에서 액션적인 요소를 확 줄인 대신 추리의 비중을 늘려 고유의 확고한 포지션이 있는 영화이다.
본작품과 2편인 '글래스 어니언' 작품 모두 공개 당시에 바로 감상했고 쿨타임이 돌때마다 한번씩 보는 영화인데, 올해 말에 시리즈 3편이 공개된다고 하여 생각난 김에 n회차 넷플릭스 감상.
시놉시스
베스트셀러 미스터리 작가 ‘할란’이 85번째 생일 파티 후 숨진 채 발견되고
용의자 후보로 지목된 그의 가족 10인을 둘러싼 진실을 파헤치기 위해
경찰과 함께 탐정 ‘브누아 블랑’이 파견되는데…
감상후기(약스포 O)
고전 추리물의 완전한 부활
추리소설의 대가가 사망한 후 남긴 막대한 유산을 둘러싼 가족의 이야기, 모두가 가진 애매한 동기, 자살로밖에 해석되지 않는 정황 등 여러 면에서 애거사 크리스티의 소설들이 떠오르는 영화이다. 그 유명한 '애크로이드 살인사건' 작품이 떠오르기도 할 정도. 스토리 외 영상적으로도 복고풍 디자인을 바탕으로 한 철저한 미장센의 무대에서 다양한 배우들이 펼치는 명연기는 보는 내내 눈이 즐거웠고, 그러면서도 급변하는 2010-2020년대의 시대상과 이민문제, 마약 등 미국 사회의 뜨거운 감자들을 묘하게 짚고 넘어가는 점도 볼만했다.
특히 핵심 트릭은 개인적으로 취향저격이었다. 처음 범행(?)이 이루어지던 장면에서 개인적으로 '저 장면은 실제 임상에서도 종종 있곤 하지'라는 생각과 더불어 '그래도 시니어라면 안할텐데...'라는 의문이 들었는데 이게 바로 반전 요소였다는 것이 충격적. 나름 철저한 고증이 있었나 싶던 포인트여서 묘한 기분이 들었다.
후속작인 '글래스 어니언' 역시 나쁘지 않은 추리영화이지만, 너무 클리쉐를 비틀기 위해 몸부림치다보니 억지요소가 다소 들어가며 추리극이 아닌 현대극이 되어벼렸단 점에서 역시 1편만한 속편은 없다는 것을 다시 생각하게 된 영화. 올해 말 개봉할 3편이 벌써부터 기다려진다.
총점 - ★★★★★
'문화생활 > 영화, 영상' 카테고리의 다른 글
[가벼운 리뷰] 영화 '돈(2019)' (12) | 2025.07.01 |
---|---|
[가벼운 리뷰] 영화 '신의 한수' (6) | 2025.06.20 |
[가벼운 리뷰] 영화 '꾼' (12) | 2025.06.18 |
[가벼운 리뷰] 영화 '도둑들' (4) | 2025.06.15 |
[가벼운 리뷰] 영화 '빅 쇼트'를 보고 (4) | 2025.05.2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