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론
일본의 추리소설 작가 이마무라 마사히로의 데뷔작이자, 2018년 일본 추리소설 관련 유명 시상관련 4관왕을 한것으로 유명한 소설 '시인장의 살인' 리뷰이다.
일전 '용의자 X의 헌신' 때도 밝힌바 있듯 나는 '추리 매니아'이다. 고등학교 때는 추리소설동아리에 가입해서 활동했을 정도니 말은 다했지. 다만 최근에는 소설보다는 만화나 방탈출, 영화 등 보다 자극적인것을 찾아다녀서인지 정작 '추리 소설'을 본적은 꽤나 시간이 흐른 것 같다. 그러던 중 지난 훈련소 기간 동안 생활관 동기들의 책을 빌려서 봤는데 그중 하나가 바로 이 책의 후속작인 '마안갑의 살인'이었다. 꽤나 재밌게 보기도 했고, 전작에 대한 이야기가 은연중에 많이 나오길래 흥미가 생겨서 구입 후 독서.
줄거리
신코 대학 미스테리 동호회의 하무라 유즈루와 회장인 아케치 쿄스케는 같은 대학의 탐정 소녀로 유명한 겐자키 히루코와 함께, 어떤 사정으로 인해 영화연구부의 여름 합숙에 참가하면서 사카안호수에 자리잡은 펜션 '자담장(紫湛荘)'에 머무르게 된다. 그러나 합숙 첫째날 담력 시험 도중 갑작스러운 어떤 이유로 인해 자담장에 농성하게 되고, 이 와중에 연속살인사건이 일어나는데...
감상평(약스포 O)
트랜디한 현대 오컬트-추리 소설
좀비라는 오컬트-SF적 요소와 클로즈드 서클이라는 고전적 추리소설 요소라는, 두 섞이기 힘든 컨셉을 묘하게 잘 버무려서 만들어낸 작품이다. 특히 첫 살인부터 나오는 장면인 '밀실 살인인데 좀비에게 뜯긴 모습'은 '살해 방법'과 '침입 방법'을 별도로 생각해야했다는 점이 꽤 신선했다. 오직 인간만이 밀실을 침범할수 있고, 오직 좀비만이 사람을 수십개의 이빨자국을 내면서 죽일 수 있으니까. 살해 방법이나 동기 과정 역시 현실과는 괴리가 있을지언정, 나름의 핍진성을 잘 지킨 것 같아서 보는 동안 납득(좀비가 등장하는 시점에서 의미가 있나 싶지만)
메인 캐릭터들 역시 매력적이었다. 추리소설 매니아지만 실전은 처음인 남주인공과 실제 사건해결을 많이했지만 사건에 휘말리는 것을 싫어하는 여주인공의 콤비는 나름 신선했다. 어찌보면 고전적인 셜록-왓슨 콤비보다는 라이트노벨스러운 느낌이 들어 전통 추리소설 팬들은 싫어할지 모르겠지만, '추리소설'에서 '추리'보다는 '소설'에 방점을 두고 본다면 그리 크게 불편하지 않았다.
최종장에 이르러 범인이 누군지 윤곽이 나온 상태에서 나오는 반전 역시 소소하지만 인상적이었다. 다른 곳에서 본적 없는 트릭까진 아니지만 전혀 예상치 못했다고 할까. 책 맨 앞에 있는 지도와 배치도만 유심히 보았다면 충분히 알아챌 수 있는 요소였는데 놓친게 아쉬울 정도.
다만 지극히 개인적인 입장에서는 후속작인 '마안갑의 살인'이 더 취향에 가까웠다. 본작 역시 훌륭한 작품이지만 살해 기법이나 동기, 글 구조 짜임새가 더 나아진 것이 체감되었기 때문. 3편인 '흉인저의 살인'을 기대하지 않을수 없게 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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