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론
청시소 작가가 쓴 퓨전 무협 웹소설인 '시한부 천재가 살아남는 법' 리뷰이다.
2020.09.28 - 2024.11.26까지 문피아와 네이버 시리즈에서 연재하여 총 782화로 완결되었고 현재 외전이 연재중인 작품으로, 줄여서 '시천살'이나 '시천법'으로 많이 부른다. 한동안 화산귀환의 고의적인 질질끄는 전개때문에 스트레스 받아서 무협에는 손도 안대고 있던 내게 지인이 강력추천하여 읽게 되었다.
줄거리
무시무시한 재능을 지녔지만 단명할 체질. 몸을 고치고자 한다.
감상평
제목이 진입장벽인 2020년대 최고의 무협 웹소설
전통적인 구파일방의 시스템과 정/사/마의 모습을 그리면서 엘프, 드워프, 오크, 세계수 등 판타지요소를 아주 적절하게 버무린 작품. 그러면서도 무공 묘사에 있어 굉장히 세세하고, 결투 장면들을 눈에 보이듯 그려내서 읽는 맛이 좋았다. 제목 그대로 천부적인 재능을 가졌지만 시한부 삶을 부여받은 주인공 정연신이 어떻게 자신의 삶을 살아가고 개척하는지를 따라가면서 감상하는 것이 포인트. 무엇보다도 무협소설이면 으레 등장하는 관무불가침을 황실이 치안유지를 위해 만들었되, 황실 그자체를 상징하지는 않는 대무협방파인 '입황성' 이라는 존재가 상당히 인상적이었는데, 입황성이라는 개념 덕에 흔한 정사마 간 대결이 아니라 다양한 군상극이 나와서 마치 '피를 마시는 새'를 보던 느낌이 들어서 좋았다.
호불호가 갈릴수있는 예스러운 문체와 한자의 사용 역시 내게는 딱 적절했고, 주인공을 띄우기 위해서 주변인물을 바보만드는 일을 하지 않는 것도 내게는 취향저격이었다. 작품 내 최고 천재의 수준은 작가의 수준을 넘을 수 없다고 하는데, 반대로 이 작품의 천재를 보면서 작가 청시소가 얼마나 대단한지도 역으로 깨달을 수 있을 정도.
'광마회귀' '천화서고 대공자' '마도전생기' 등 유수의 무협 웹소설이 연재되는 요즘이지만, 그런 와중에도 개인적으로는 독보적으로 좋은 작품성을 가졌다고 생각하는 작품. 다만 무협입문작으로 보기엔 기존 무협시스템을 이해해야만 볼 수 있는 것들이 일부 있어 어느정도 무협이 익숙한 독자들에게 추천한다.
+) 현재 외전이 연재중인데, 본작에서 풀지못한 작가의 개그욕심과 드립들이 난무하고 있어 또 다른 맛이 있다. 본작만 보고 외전 안보신 분 있으면 꼭 보시길.
평점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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