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론
만화가 원사운드의 작품인 '텍사스 홀덤'이다.
전 스타크래프트 프로게이머가 텍사스홀덤을 치는 내용을 기반으로 한 만화로, 어쩌면 내가 홀덤에 관심을 가지게 한 1등 공신이라고도 할 수 있다. 참고로 나는 TIG에서 연재당시에 봤는데, 당시에 연재속도가 어마어마하게 느려서 총 25화의 웹툰이 완결되는데까지 5년의 시간이 넘게 걸렸던 것으로 유명하기도 하다. '일해라 원가시'라는 말이 탄생하게 된 주범..
시놉시스
어머니의 병원비를 마련하기 위해 프로갬블러의 길을 걷게 된 스타크래프트 프로게이머 기수.
별다른 지식 없이 입문한 포커 게임 '텍사스 홀덤'의 세계에서 기수는 승부사들의 세계를 접하게 되는데...
감상후기
텍사스 홀덤에 대해서 다루는 만화긴 하지만 사실은 마인드 스포츠, 나아가 인생 자체에 대한 이야기가 핵심인 만화이다.
다른 도박류 만화와 다르게 손기술이나 사기행위 등에 대해서 다루고 있지 않는 것도 특징.
만화 중간중간에 묘한 이야기거리들이 많은 것도 눈여겨볼 점.
'억대 내기골프는 도박이 아니다'라는 유명한 판결과 함께 과연 '홀덤이 도박이 맞는가?' 라는 주제에 대해서 다루기도 하고, 공무원이라는 말도 안되는 직업 시장에 관한 이야기도 잠깐이지만 무겁게 다루기도 한다. 무엇보다도 마지막 싸움에서 주인공 기수가 하는 독백에서 수많은 명언이 쏟아지는데...
나는 행운을 바라지 않았다.
예측 범위 밖의 일이라는 점에서, 본질은 불행과 같았기 때문이다.
그저 내가 예측할 수 있는 범위와 할 수 있는 최선에 대해 생각했다.
라는 멘트는 그야말로 인생 자체를 관통하는 핵심 내용이라 생각한다. 무엇하나 확실하지 않은 것이 삶이기에, 패배들은 당연히 겪어야 하는 경험에 지나지 않는 것이다. 내가 해야 할 것은, 결국 이 싸움에서 좋은 자세를 가지고 있는가인 것이다. 인생에서 틸트가 올때마다 두고두고 찾아보면서 보는 참 인상깊은 구절이기도 하고, 내게 있어 인생 3대 명대사이기도 하다.(나머지는 배트맨과 GATTACA의 '그 구절들')
아, 아쉬운점도 있다. 생각보다 포커내용은 그저 그렇다는 것. 전체적인 흐름 자체는 맞지만, 포커 대결의 각 pot을 다시 복기해보면 정말 말도 안되는 내용도 많았다. 수많은 프리플랍 림퍼들, 29s로 레이즈팟에 들어와 리버 플러시를 띄워 이기는 나노노코, 풀하우스로 이겨놓고 핸드 먹하는 행위 등... 사실 작가가 전문적으로 포커를 배우지 않았기 때문에 어쩔수는 없다지만 그래도 한번쯤은 프로들에게 자문을 제대로 받아봤으면 어땠을지... 싶다.(특히나 개정판 나오면서 확률 계산이 추가되었는데 이때라도 ㅇㅇ)
아무튼 이 웹툰 덕에 홀덤에도 입문하게 되었고, 나의 인생 모토 중 하나를 배우게 되었으니 내게 있어서는 명작인 웹툰. 시리즈로도 올 구매해서 소장하고 있고, 실물 단행본도 다 구입할 정도로 내겐 최고의 만화 중 하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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