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론
동크벳(Donk Bet)은 OOP에서 직전 라운드의 어그레서 상대로 날리는 배팅을 말한다.
단어만 봐도 알 수 있듯 이는 포커에서 금기시되는 플레이로, 많은 이들이 동크벳을 날리는 걸 보기만 해도 Fish 취급하거나 포린이로 생각할 정도. 그러나 실제로 포커를 치다보면 수많은 스팟에서 동크를 치고 싶어지는 순간들이 온다. 이럴 때 왜 동크를 치지 말라는지에 대한 원리적 이해를 하지 못하고 앵무새처럼 외운 것만을 바탕으로 하여 플레이하면 결국은 실력게임이 아닌 도박으로 가게될 수 밖에 없다.
본 글에서는 동크뱃에 관하여 라운드별 분석을 진행하겠다. 본글은 GTO wizard 블로그의 글을 기반으로 하여 작성하였다.
플랍 : 절대 하지 말것
플랍에서는 동크는 할 이유가 전혀 없는 행위이다. 포지션도, 카드 엣지도 없기 때문이다.
기본적으로 홀덤에서 헤즈업시에는 누군가 앞에서 오픈을 한 경우 블라인드에서 콜한 상황일 것이다.(블라인드가 아닌 다른 사람이라면 콜이 아닌 3bet이나 폴드를 함이 바람직하다.) 즉 프리플랍 기준 콜하고 들어온 사람은 OOP가 되며, 이 사람은 프리플랍 어그레서보다 기본적으로는 약한 핸드를 가지게 된다. 강한 핸드라면 콜이 아닌 3bet을 했어야 하니까.
그런 상황에서 플랍이 깔린다면 어떠한 상황이라도 기본적으로는 OOP 플레이어, 즉 블라인드 자리의 사람이 더 약한 핸드일 것이다. 오픈 레이저가 에퀴티와 넛 어드밴티지를 가질 가능성이 높다는 뜻. 따라서 OOP에서는 체크로 넘김이 옳으며, IP의 프리플랍 어그레서가 균형이 잡혀있다면 70% 빈도로 cbet해올 것이다.
설사 뭐가 하나 맞았거나 보드가 콜한 사람에게 유리하게 깔리더라도 플랍에서는 더더욱 동크를 할 이유가 없다. 앞서 말했듯 체크로 넘기더라도 프리플랍 어그레서는 여전히 cbet을 해올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이를 먼저 동크하여 프리플랍 어그레서가 폴드하게 할 이유가 전혀 없다. 기본적으로는 무조건 체크가 맞다는 것.
그렇다고 해서 상대의 cbet에 무조건 쳌콜 / 쳌폴드만 하라는 이야기는 아니다. 당연히 쳌레이즈도 충분히 할 수 있다. 물론 상대가 여전히 더 좋은 핸드일 가능성이 높은 상황 및 포지션이 없는 상태에서 플레이하는 것은 어려운 일이지만 충분히 강한 핸드, 혹은 향후 플레이에 대해 방어가 필요한 핸드라면 레이즈하는 것이 필요할 수도 있다. 가장 흔한 것은 플러시나 스트레이트 드로우가 보이는 상황에서의 TP에 높은 키커인 경우가 해당된다고 할 수 있다.
턴 : 상황에 따라 다르다.
턴 부터는 상황이 달라진다. 프리플랍 어그레서는 플랍에서 자신의 약한 핸드들로 cbet할 수 있지만, 콜러는 절대 약한 핸드로 콜하지 않기 때문이다. 즉 cbet에 콜하고 턴으로 넘어가는 순간 프리플랍 어그레서와 콜러는 비슷한 에퀴티를 가지게 되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해서 무조건 턴에서 동크뱃을 치면 안된다. 플랍에서 쳌콜로 넘어온 콜러의 레인지는 상당히 캡되어 있다. 아주 약한 핸드들은 폴드했을 것이고, 강한 핸드들은 레이즈를 했을 것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턴에 어떤 카드가 떨어지느냐에 따라서 상황은 아주 판이하게 달라진다.
예시를 들어보자. UTG 2.3BB 오픈, all fold, BB가 콜한 상황
플랍 : K-7-5r
BB 체크 - UTG 2BB 뱃 - BB 콜
이때 턴에 어떤 카드가 떨어져야 BB가 동크하기 좋을까?
1) 보드 낮은 페어 완성 카드인 7 & 5 : BB가 콜하고 따라왔을 바텀페어, 미들페어들이 트립스로 발전했을 수 있다
2) 스트레이트 완성 카드인 6 : 이때 중요한 것은 오픈 엔드 스트레이트를 완성시켰을 9, 8, 3 역시 동크를 할 수 있지만 훨씬 비중이 낮다. 생각해보면 당연한데, 애초에 98이 아닌 86이나 64를 들고 BB에서 프리플랍 콜하는 경우가 거의 없기 때문이다. 설사 이러한 핸드가 있었다고 치면, 플랍에서 쳌콜이 아닌 체크-레이즈가 더 적합한 플레이였을 가능성이 높다. 더불어 이런 보드에서 6은 2페어 역시 완성시킬 가능성이 상당히 높다. BB에서 76o나 65o 정도로 콜하고 들어왔을 가능성 역시 많기 때문.
다른 예시를 보자. UTG 2.3BB 오픈, all fold, BB가 콜한 상황
플랍 : Ks-Qh-5h
BB 체크 - UTG 2BB 뱃 - BB 콜
이때는 어떤 카드가 떨어졌을 때 동크가 좋을까?
1) 보드 낮은 페어 완성카드인 Q & 5 : 앞서와 같은 이유로 동크뱃하기 좋은 카드들이다.
2) 플러시 완성시키는 모든 하트 카드 : 당연히 UTG도 플러시를 충분히 완성시킬 수 있다. 그러나 일반적으로 BB는 이러한 드로우류 핸드를 훨씬 더 많이 가지고 있기 때문에 작은 사이징의 동크는 UTG로 하여금 콜/폴드의 고뇌에 빠지게 할 수 있다.
결론
정리하자면 플랍에서의 동크는 금물이고 턴에서의 동크베팅은 플랍과 다르게 수익성을 기대할 수 있는 플레이라는 것이다. 꼭 무언가가 맞아야만 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OOP 콜러의 레인지를 감안하고 플레이를 해야한다는 것이다. 턴에서의 동크에 대해 핵심사항들을 뽑자면..
1. 동크할 턴 카드 : OOP 콜러 레인지 기준 넛에 가까운 핸드를 추가하는 카드들. 보통 드로우 완성류나 플랍 기준 바텀이나 미들 카드와 페어되어 트립스로 발전했을 카드들.
2. 동크벳 사이즈 : 작은것이 핵심. 상대가 콜할수 있게 하여 벨류를 받아야 한다는 점도 있지만, 그것이 아니더라도 씬밸류 + 프로텍션으로 이득을 얻을 수 있는 카드들로도 동크할 수 있음을 보여주어 레인지가 캡되지 않게 해야한다. 보통은 팟기준 20%정도로만 쳐도 충분하다.
3. 애매하면 체크 : 하스스톤에 헷갈리면 명치치란 말이 있듯 포커에선 헷갈리면 기본적으로는 체크이다. 턴 동크는 전략적으로 사용할 수 있지만 무지성적인 남발은 결국 루징의 지름길이다.
일반적으로 리버까지 보는 경우보다 턴에서 끝나는 포커플레이가 훨씬 많다는 점을 감안하면, 턴에서의 적절한 플레이는 EV+를 위해서는 반드시 숙달해야 할 요소이다. 열심히 공부하도록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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