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부터 간헐적으로 포커를 해왔다.
한국에서 많이들 하는 포커라 하면 파이브 카드 드로우나 세븐카드 스터드 정도를 생각하지만, 사실 전 세계적으로 대세는 텍사스 홀덤.
가볍게 가끔 친구들 만나서 치는 정도이지만, 그래도 기왕 하는거 잘하면 좋겠다는 생각에서 공부도 몇가지 해봤는데, 공부하면서 알게된 것들을 잊지 말겸 정리해보려고 한다. 그중에서도 이번 글은 확률 관련 글. 내가 개인적으로 해보면서 완전히 잘못 생각했거나, 실제와 다르게 체감하던 확률들 위주로 적어본다.
0) 플랍 - 턴 - 리버 아웃츠 확률은 2의 법칙 / 4의 법칙을 따른다.
모든 계산에서의 가장 기본적인 지표가 되어야 하는 요소.
(Flop to Turn) = 2 * Outs
(Turn to river) = 2 * Outs
(Flop to river) = 4 * Outs
2의 법칙은 대략 n = 10 정도까지도 얼추 맞고(정확히는 여기에 1.1배 해주면), 4의 법칙은 n = 9까지는 맞는다.(10이상이면 outs * 3 + 9)
예시를 들면
플랍에서 플러시 드로우(4쁠)인데 플러시메이드의 아웃츠를 노린다면 총 아웃은 9개(한 문양에 13개니까)
그럼 턴에서 이뤄질 확률은 2*9 = 18% - 실제로는 19.15%
리버까지 보고 메이드가 될 확률은 4*9 = 36% - 실제로는 34.97%
계산 자체가 엄청 정확해야하는 건 아니지만, 대략적인 감과 배팅라인을 잡을 때 도움이 된다.(EV를 계산한다면 더더욱이나)
1) 플랍 플러시 드로우가 메이드 확률 약 35%
아웃츠 9개 - 4 *9 = 36%
4쁠이면 기분이 엄청 좋고, 뭔가 될것만 같은 느낌이지만 실제로는 35%밖에 안된다.
4쁠로 탑 원페어 상대로 씩씩한 배팅하다가 망한적이 많다는 것을 잊지 말자.
2) 플랍 양차 스트레이트가 메이드 확률 약 31.5% / 빵꾸는 16.7%
아웃츠 8개(양쪽 하나씩 문양 4개니까) - 8*4 = 32%
4쁠보다 메이드 확률은 낮지만, 전력노출이 적어서 유리한 커넥카드.
56s 같은 카드가 AA 상대로도 60 : 40 이나 되는 확률을 가지는 이유기도 하다.
수딧 커넥터면 들어가보고 플랍에서 아니면 폴드해도 충분하다.
물론 빵꾸 스트레이트에는 미련 가지지 말자.
3) AK로 플랍에 A or K가 나올 확률 32.4%
AK가 왜 강한 핸드인지 보여주는 확률. 다만 플랍에서 안나오면 리버까지 봐도 (탑페어만 고려시) 아웃츠가 6개 뿐이라 24%밖에 안되는 핸드. 마지막까지 떨어질걸 기대하면서 무지성 배팅하지 말자.
4) 프리플랍 포켓 vs 투오버 는 56%
프리플랍 에서 Q 포켓으로 AKo 상대로 승률은 56%이다. 생각보다는 유의미한 승률차이.
극단적으로 2 포켓(2스페이드/클로버) 대 AKs(하트)라 쳐도 확률은 49.6% vs 49.77% 로 반반이다. 왜 포켓 핸드로 프리플랍에서 강하게 할수 있는지, 그리고 플랫하면 안되는지를 보여주는 항목.
5) 포켓 핸드일때 플랍 셋 확률 11.76% / 플랍 셋이 풀하우스가 될 확률 33.4%
포켓핸드를 든 셋을 예상하기는 정말 어렵다. 셋마이닝이라는 단어가 괜히 있는게 아니다.
설사 플랍에서 셋이 되지 않더라도, 리버까지 가면 셋의 확률은 8%가 더 존재한다. 셋이 안된다고 해서 지는 것도 아니니 포켓핸드라면 가능한 플랍을 보기위해 노력하라는 말이 이해가 가는 파트.
플랍셋이 맞은 상황에서 풀하우스 발전 가능성 역시 매우 높다. 특히나 보드가 깔린 페어가 나의 셋보다 낮다면, 말 그대로 팟을 쓸어담는것이 가능해진다.
6) 킥커 트러블이 이길 확률 24%
탑 페어 중 낮은 키커가 이길 확률이 24%라는 의미.
단순 핸드레인지 표만 보고 레이트 포지션에서 A4o 같은 것으로 들어가서 털리는 이유이기도 하다. A7o 같은 것으로 팟에 들어가면 오히려 7 원페어가 더 유리할때가 있다.
7) JJ핸드로 플레이시 플랍에 A,K,Q가 한장 이상 나올 확률 52%
왜 JJ가 위험한 트러블 핸드인지 기억하자. 토너에서 떨어지는 가장 흔한 핸드가 바로 J포켓이기도 하다.
8) 포켓핸드를 받을 확률 6% / 프리미엄 핸드 2.1%
포켓핸드는 대략 17판에 한번, 프리미엄 핸드(JJ+, AKs)는 50판에 한번 꼴로 들어온다.
포켓핸드는 결국 언젠가는 들어온다는 생각으로 애매한 패면 과감히 폴드할 수 있어야 한다.
프리미엄 핸드는 드물지만, 그렇다고 해서 너무 흥분하지 말자.
9) K10o to Any card 승률 58% / A4o to Any card 승률 54%
포지션에 따라 다르고, 상대의 오픈/3bet에 따라 다르지만 이 핸드들은 결코 강하지도, 약하지도 않다.
특히나 포지션을 고려시 이 두 핸드는 early position에서 오픈 / 레이즈가 결코 쉽지 않은 핸드이다. 너무 A/K 라는 글자에 매몰되어 플레이하지 말자.
10) 플랍 원페어 VS 투오버는 70% (절대 50% : 50% 가 아니다!)
어느 네이버 블로그에서 플랍 기준 원페어 대 투오버를 반반이라고 적어놓은 탓에 많이들 헷갈려하는 내용인데, 사실 생각해보면 말이 안되는 내용이다. 투오버 입장에서 이기려면 결국 아웃츠는 8개니까 승률은 4*8 = 32% 정도라고 생각하는게 옳다. 당연히 플랍의 문양에 따라서 결과가 바뀌는 것은 잊지 말것.
특히나 이 10번이 중요한 것은 실전에서 매우 자주 나오는 상황이란 건데, 팟에 100달러가 깔린 상태에서 상대가 50달러 배팅을 할때 내가 투오버라면 일단 콜하게 되는 것이 바로 이러한 원리에 입각한것(25%의 승률만 나오면 되는 거니까. 물론 플랍 원페어라는 가정이 확실하진 않지만 그래도 감잡는데 도움은 된다.)
11) 플랍에 보드가 쫑날 확률은 약 17%
플랍에 보드가 쫑나게 되면(= 플랍에 같은 카드가 2장 깔리게 되면) 상당히 머리가 아파진다.
약하게는 트립스부터 강하게는 풀하우스, 포카드등 얼마든지 강한 핸드들이 생길 수 있기 때문이다. 심지어 이런 상황이 17%, 즉 6판에 한번은 발생하게 된다. 플랍에 보드 쫑날 경우 어떻게 플레이 해야할지에 대해서는 꼭 따로 공부해두자.
아주 기본적인 내용이지만, 실전에서 자주 잊는 내용들이니 꼭 기억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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