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론
포커, 특히나 텍사스 홀덤을 해본 사람이라면 포지션의 중요성은 모두가 다들 잘 알것이라 생각한다.
포커를 본격적으로 배우는 사람이라면 가장 처음에 배우는 내용이 '포지션에 따른 오픈레인지'의 조정이다.
실제로 오프에서 포커를 치다보면 왜 림프를 하면 안되는지 / 오픈 사이즈를 2.0BB ~ 3.5BB로 하는지 / 왜 콜드콜을 하면 안되는지 등에 대한 내용은 잘 모르고, 왜 알아야 하는지 이해하려 하지 않는 사람들마저도 이 표만큼은 달달 외우고 있는 경우가 많다. 복잡한 원리가 생각할 필요 없이 딱 정해진 표를 보고 그대로 외워서 치기만 해도 되고, 심지어 이게 수학적으로 손해를 방지해준다니(GTO 기반이니까) 초보입장에서는 정말 입문용으로 딱.
굉장히 복잡한 원리에 의거한 내용이긴 하지만 토너먼트 파이널 테이블과 같이 특수한 케이스가 아니라면 기본적으로 항상 맞는 전략이기도 하고, 또 이 내용을 기본적으로 알고 있어야 추후 상대의 핸드레인지를 읽거나 익스플로잇할 수 있게 되기 때문에 정말 기본중의 기본 내용인만큼 한번 정리해보고자 한다.
들어가기에 앞서 몇가지 상황 가정을 하면...
- 6명이 참여하는 6 Max 노리밋 홀덤
- 스택은 모두 100 BB 상황 가정
- 레이크는 없음
- SB 0.5BB / BB 1.0BB 의 블라인드
- 포지션 명칭은 UTG / HJ / CO / BTN / SB / BB
일반적인 상황이라면 9max / 레이크 존재 / 40-200BB의 스택 등 다양한 조건이 있을 수 있겠지만, 기본적인 틀만 잡고 가자는게 이번 글의 목표. 당연하겠지만...
인원수가 증가 - 더 타이트한 핸드레인지를 가져야 함
스택이 감소 - 더 타이트한 핸드레인지(정확히는 오픈 - 리레이즈에 대해 all in하는 경우가 증가하는데 이는 다른 글에서)
레이크 존재 - 레이크가 클수록 오픈 레인지는 더 타이트해져야 함
이란 점은 잊지 말자. 기본적인 프로그램 계산은 GTO wizard 프로그램을 이용했다.
UTG 오픈 레인지(18%)
오픈이니만큼 레이즈 / 폴드밖에 없으며 오픈은 빨간색 / 폴드는 파란색 으로 표시되어 있다.
GTO에서는 항상 특정 핸드에 대해서는 ~~%로 오픈 / ~~로 폴드 등으로 표시하는데, 실제로는 이러한 조정이 불가능하니 대략 오픈의 비율이 50% 이상으로 된 핸드로만 플레이해도 충분하다. 오픈사이즈는 최신 트랜드를 반영하여 2.0BB로 표시. 참고로 SB를 제외한 모든 포지션에서의 림프는 GTO적으로 무조건 마이너스인 플레이니까 삼가자.(전략적인게 아니라면)
일반적으로 비슷한 내용을 다루는 글에 비해서 훨씬 넓은 레인지로 나오는 것을 볼 수 있는데, 이는 당연히 대부분 9max 게임에 대해서 다루기 때문이다. 9max 게임이라면 보통 UTG에게 9%의 오픈레인지를 추천하며, 이는 9파켓도 폴드해야하는 핸드레인지이다.
6max 게임에서는 18%의 오픈레인지를 추천하고 있다. 한가지 주목할 점은 이렇게나 넓은 레인지라 하더라도 GTO상으로는 KTo는 99.2%로 폴드해야한다는 것이다. QJo 역시도 40%로 오픈하고 60%로 폴드해야하는 핸드. 굉장히 비 직관적으로 다가올 내용인데(사실 나도 놀랐다) 보통 브로드웨이핸드는 (핸드가 모두 10 이상이면) 강한패라고 인식하기 마련이지만, GTO 상으로 UTG 에서 이러한 핸드로 플레이하는 것은 무조건 EV (-) (기댓값이 음수)라는 결론이 나온다.
대략적으로 핸드를 정리하면..(그냥 외우기 편한정도로)
- 55 이상 파켓 핸드
- 모든 Axs
- K7s+ / Q9s / J9s
- T9s 이상의 수딧 커넥터
- ATo+, KJo+
HJ 오픈 레인지(22%)
HJ의 오픈레인지는 22%로 18%인 UTG와 크게 다르지 않다. 오픈 사이즈 역시 2.0BB
UTG 핸드와 비교시 오프수티드 핸드가 일부 늘어났다는 점과 일부 수딧 커넥터와 Kxs가 증가했다는 점이다. 한가지 재밌을만한 포인트는 T8s인데, 이는 당연히 양차뽀쁠의 가능성 증가 때문.
핸드를 정리하면...
- 55 이상 파켓 핸드
- 모든 Axs
- K5s+ / Q8s+ / J9s+ / T8s+
- 98s 이상의 수딧 커넥터
- A9o+, KTo+, QJo+
CO 오픈 레인지(29%)
CO가 되면 핸드레인지가 확 늘어난 것이 체감된다. 총 29%의 오픈 레인지로 플레이하게 되며, 포커 경력이 있는 사람이라면 직감적으로 나쁘지 않은 핸드라고 느낄만한 핸드로 플레이해도 충분할 것이다. 참고로 GTO에서는 CO에서의 오픈을 2.3BB로 하라고 추천하고 있는데 실전에선 2.5BB로 오픈하여도 무방하다.
대부분의 핸드는 이해가 갈것이라 생각하는데 눈에 띄는 핸드는 A5o. 핸드를 보면 알겠지만 A high 인 플랍 / 스트레이트 가능성을 노리고 들어가는 핸드로, 사실상 블러핑 핸드를 레인지에 포함시킨 것이라 봐도 무방하다. 사실 이부분은 프로그램이나 플레이 성향에 따라 다른데, 어떤 사람은 A5o를 추가하느니 차라리 33 같은 low 파켓 / K9o / 67s 같은 핸드를 포함할지도 모르겠다.
다만 실제 포커를 플레이할때는 포스트 플랍 상황을 고려해야 하는데 J 7 2 rainbow 같이 깔린 상황에서 33과 A5o 중 플레이하기 쉬운 핸드는 당연히 A5o 일것이기 때문에 나는 블러프 핸드를 레인지에 포함시킨다면 이러한 Axo를 추가하는 것을 좋아한다. 플랍 보고 안맞으면 폴드해도 충분하니까.
핸드를 정리하면..
- 44 이상 파켓 핸드
- 모든 Axs
- K3s+ / Q5s / J7s / T8s
- 87s 이상의 수딧 커넥터
- A8o+, 모든 브로드웨이 핸드
BTN 오픈 레인지(42%)
뒤에 오로지 SB와 BB만 남은 버튼까지 왔다면 오픈 레인지는 42%에 달한다.
딱 봐도 알겠지만, 그냥 적당히 좋아보이는 핸드로만 오픈해도 충분하단 것. 오픈사이즈는 2.5BB
이쯤되면 굳이 정리할 필요는 없어보이기에 정리는 생략.
SB 오픈 레인지(49%)
뒤의 BB와만 싸움을 하게 되는 SB인만큼 오픈 레인지는 49%에 달한다.
이전 포지션들과의 가장 큰 차이는 아무래도 레이즈뿐만 아닌 콜도 존재한다는 것이다. 다만 위의 그림에서 볼 수 있듯 레이즈의 비율이 압도적인데, 구체적인 비율로 보면...
위의 그림과 같이 약 37% 비율로 레이즈 / 11% 비율로 콜 / 51% 비율로 폴드이다.
이때 AA와 같이 레이즈 100%이거나, K6o와 같이 콜 100%가 아니라면 대부분의 핸드는 레이즈와 콜이 섞여있다.
예시로 99를 보면 아래와 같이 레이즈 75.5% / 콜 24.5%의 비율로 섞여있다.
이런 핸드는 어떻게 플레이해야하는 것일까? 매번 동전던기기하듯(혹은 시계의 초침으로 계산하든) 비율을 정해서 플레이해야하는 것일까? 당연하겠지만 라이브 포커에서 이는 불가능하다. 그냥 쉽게 생각해서 50% 이상 레이즈로 설정되어 있으면 항상 레이즈 / 50% 이상 콜로 설정되어 있으면 콜로 플레이해도 충분하단 것.
사족으로, 지극히 개인적인 입장에서 나는 절대 SB에서 콜을 하지 않는다. 여기에는 2가지 이유가 있는데
1) 애초에 콜을 하는 핸드가 거의 없다.
위의 표면 봐도 알겠지만 레이즈/폴드가 아닌 콜해야하는 액션이 50%가 넘는 핸드는 T5s, 95s 등 극소수이다. 심지어 이러한 핸드는 BB에서 콜한다 해도 포스트플랍 플레이하기 쉽지 않다(드로우류로 볼것도 뽀쁠뿐이고)
2) BB에서 레이즈시 플레이가 어려워진다.
일반적으로 콜드콜을 하지 말라고 하는 것과 비슷한 이유인데, 콜을 한 핸드라는 것은 나의 핸드 세기가 어중간하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때 BB에서 Any Hand로 레이즈한다 쳐도, 포스트플랍에서 OOP에서 플레이해야 하는 SB 입장에서는 좋을 것이 없다. 스스로 고민을 만들고 함정에 빠지게 될뿐이란 것. SB 콜 > BB 레이즈에 SB 리레이즈를 한다는 말을 할수도 있는데, 이는 AA 등으로 슬로우 플레이한 경우 말고는 없다고 단언할 수 있다.
정리 및 종합
이렇게 6max 100BB 캐쉬게임 기준 오픈 레인지에 대해서 간단히 알아보았다.
어떤 이들은 이러한 표를 외우는 것에 크게 반감을 가진다. 보통은 2가지 이유를 제시하는데..
1) 리딩당해 익스플로잇 당하기 쉽다
2) 너무 타이트해져서 VPIP가 감소하여 재미가 없다.
2번 이유야 그렇다 쳐도, 1번은 정말 말도 안되는 이야기라고 단언할 수 있다. 반대로 생각해보자. 당신은 라이브 포커에서 얼마나 상대의 패를 리딩하고 있는가? 게다가 오픈하지 않고 프리플랍 폴드하는 핸드를 읽는 방법은 존재하지 않는다.(당신이 사기를 치는중이 아니라면) 너무 타이트한 핸드로만 치면 모두가 폴드해서 수익이 안나온다는 것도 헛소리다. 당연히 프리플랍 QQ+로만 플레이하면 모두가 폴드하여 맥시마이징을 못하겠지만, 위의 표만 보더라도 UTG에서조차 18%나 되는 핸드레인지로 플레이한다.
루즈 어그레시브가 타이트 패시브 플레이보다 좋다는 것에는 동의한다. 다만 이 문장의 방점은 루즈/타이트 의 여부가 아니라 어그레시브/패시브 에 있다고 생각한다. 원칙을 세우고 타이트하게 플레이하는 것이 장기적으로 도움되는 것은 많은 이들이 증명해온 역사라 생각한다. 그리고 이것이 포커를 도박이 아닌 브레인 스포츠로 만드는 요소라고 나는 생각한다.
끝으로 위의 내용들을 아주아주 Rough하게 정리해보고자 한다.
실전에서는 9max / 레이크 존재 / 40 ~ 200 BB 등 다양한 상황이 존재하기 때문에 위의 표 자체를 달달 외우는 것은 도움이 되지 않을 수 있다. 그러나 대략적인 흐름과 구조적인 관점에서 플레이할 때 편하게 정리하기 위해 포지션을 오로지 Early / Late 로만 나눈다고 친다면, 결국 우리가 플레이할때 고민되는 것은 Ealry position에서의 액션이다. Late position은 오픈 레인지가 넓기도 할뿐더러 테이블 상황 / 나보다 뒤 플레이의 성향 등에 따라서 가변성이 훨씬 크기 때문. 즉 Ealy position만 생각한다면..
- 44 이상 파켓
- 89s 이상 수딧 커넥터
- 모든 Axs / K5s+ / Q8s+ / J9s+
- A9o+ / 모든 브로드웨이 핸드
로만 오픈 하고 나머지는 폴드하는 것이 하나의 가이드가 될수 있다. (참고로 전체 핸드중 23.4%의 오픈 레인지이다.) 물론 어디까지가 Early인가에 대해서는 각자의 몫에게 맡기며 자신이 생각하는 기준점보다도 더 early(9max UTG+1등)이면 당연히 타이트해져야하고, late(9max HJ 등)이면 조금 더 루즈해도 될 것이다.
더 구체적으로는 Early / Middle / Late 3가지로 나눌수도 있다.
6max - UTG, HJ // CO, BTN // SB, BB
9max - UTG, UTG+1, UTG+2 // LJ, HJ // CO, BTN, SB, BB
처럼 나눈 후 Early / Middle / Late 별 핸드레인지를 정하고 플레이할수도 있을 것이다. 다만 이런 상황이라면 나는 Early는 대략 10%의 핸드 / Middle 20%의 핸드 / Late 30%의 핸드 정도로 플레이하는데, Early와 middle의 차이가 크지 않기 때문에 사실상 같은 핸드세기로 플레이하고 있어서 그다지 구분을 두지 않는다. Late 포지션에서는 핸드세기보다는 뒤 플레이어 성향을 더 많이 고려하기도 하고. 참고로 내가 9max 기준 Early+Middle position 에서 플레이하는 핸드는
- 77 이상 파켓
- T9s 이상 수딕 커넥터
- 모든 Axs / K8s+ / Q9s+
- ATo+, KJo+ / QJo+
정도로 전체 핸드의 15% 정도를 기준으로 잡은 후 여기서 일부 조정을 하는 방식이다.
당연하겠지만 모든 프리플랍은 오픈과 콜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오픈했다가 3bet을 맞은 상황 등에 대해서도 고민해야 한다. 다만 이는 굉장히 많은 요소를 고려해야 하는데..
- 내가 한 오픈에 얼마나 많은 사람이 콜을 했는가?
- 3bet 한 사람의 포지션은 어디며, 그 뱃 사이징은 얼마인가?
- 3bet한 사람의 성향은 어떠며, 4bet에 콜하는 비율/5bet 하는 비율은 대략 어떻게 되는가?
등 다양한 요소를 다루어야 한다. 단순 6max 게임으로 치더라도 이러한 모든 상황에 대해 다루기가 굉장히 어렵기 때문에 많은 포커 서적이나 자료 등에서도 이에 대해 세부적으로 다 다루지는 못한다. 이러한 요소는 게임을 플레이하면서 직간접적으로 배우는 것이 훨씬 더 도움이 된다고 생각한다.
반대로 앞에서 누군가가 오픈을 했을 때 어느 포지션에서 어떻게 3bet을 해야하는가는 상대적으로 익히기 쉬우면서도 중요한 기초 내용이라고 생각한다. 실제 라이브 포커 플레이어들은 3bet을 지극히 적게 하며, 단순 콜을 너무 많이 한다. 이 역시 수 많은 요소들이 있는 관계로 다른 글에서 다시 상세히 다루도록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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