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 서론
이번에는 아르카나 스토어에서 판매중인 빌렛에 관한 두가지 렉처를 같이 리뷰해보자고 한다.
사실 빌렛에 관해서 다른다는 것 외에는 두 렉처는 구성이나 내용면에서 차이가 큰데, 함께 리뷰하는 이유는 단순히 필자의 귀차니즘...때문이라기 현재 국내에서 빌렛 관련해서 다루고 있는 렉처가 사실상 이 2가지뿐이며 상당히 많은 내용이 겹치기 때문에 함께 묶어서 정리하고자 한다.
우선 본격적인 시작 전에 앞서서 간단하게 정리하면 료 마술사의 빌렛이 일종의 '빌렛학 개론'에 가까운 내용으로, 총 4부에 걸쳐서 방대한 내용과 실용적인 루틴 2가지를 제시하고 있는 반면, 민스킴의 빌렛 렉쳐는 빌렛에 관한 포괄적인 내용 정리 및 하나의 루틴을 알려준다는 차이가 있다. 러닝타임도 각각 4시간과 1시간 정도로 차이가 크고, 가격차이도 45000원과 15000원으로 차이가 크기에 어느것으로 단순비교는 어렵겠지만 둘다 좋은 렉쳐이기도 하고, 마지막에 어떤 사람이 어떤 렉쳐를 구매하면 좋을지도 개인적인 생각을 정리했으니 한번 봐주면 좋을 것 같다
1. Billet by Mentalist Ryo
국내에서 가장 유명한 멘탈리스트 중 하나인 료 마술사의 빌렛학 개론이다.4부에 걸쳐서 렉쳐를 나눠서 진행하고 있는데,
1부 - 빌렛의 정의. 어떤 종이를 사용해야 하는가, 빌렛의 당위성, 빌렛의 3단계(쓰기,읽기,공개)
2부 - 빌렛의 3단계인 쓰기,읽기,공개의 단계적 분석. 빌렛루틴을 위한 테크닉
3부 - 빌렛 관련 실전 팁들
4부 - 실제 빌렛 공연 연출 영상 2가지와 해법, 그리고 디테일
이렇게 해서 구성하고 있다. 하나하나 자세히 리뷰해보겠다.
1부) 빌렛의 기본 내용
빌렛의 정의부터 해서 기본적인 내용을 자세하게 다루고 있다.
특히나 많은 이들이 자주 궁금해하는 '빌렛으로 어떤 종이를 써야하는가?'에 대해서 실질적인 답을 제시해주고 있어서 편하다. 모두 공개하기는 어렵기도 하고, 용도에 따라서 다른 종이를 사용하는 것이 맞지만 나는 이중 '무인양품의 메시지카드'를 일부 잘라서 사용중인데 여러용도(센터테어, 스위치 등 기법뿐만 아니라 연출에 따라 적절하게 접기로도)로 상당히 우수하게 느껴져서 만족했다.
빌렛에 왜 글을 써야하는가, 왜 접어야하는가, 그리고 (필요에 따라서) 왜 찢어야 하는가에 대해 (연출자 입장뿐만 아니라 )관객의 입장에서 충분히 받아들여질 수 있는 당위성을 부여하는 패터들에 대해서도 알려주는데 이게 나름 꿀팁이었다. 특히, 빌렛 연출을 해본사람이라면 누구나 겪는 '왜 찢어야 하는가'에 대해서 당위성 부여 관련 팁중 일부가 한번도 생각해본적이 없던 내용이라서 나름 크게 다가왔다.
2부) 빌렛의 3단계
빌렛의 3단계(쓰기, 읽기, 공개)와 테크닉에 대해서 알려준다
많이들 빌렛을 보면 '읽기'에만 집중하는 경향이 있는데 렉쳐를 보면서 '쓰기'와 '공개'파트에서 나는 감명을 받았다. 특히, 료마술사가 실제로 무대경험을 하면서 겪은 여러 경험들(공개할때 주의사항이라던가)을 들으면서 단순 이론적인 내용이 아니라 실전에서 겪은 팁들이라는게 와닿아서 재밌게 느꼈던 것 같다.
그럼에도 많은 이들이 가장 궁금해하하는 아마 읽기파트, 특히나 테크닉(기법) 파트일 것이다. 읽기 파트는 어떻게 '읽으려는 척이 아니라 실제로 읽는가'에 대해서 알려주며 특히나 천편일률적인 방법이 아니라 연출자에 맞춰서 어떻게 퍼포밍을 해야하는가에 대해서도 알려주는 것이 좋았다.
기법에서는 센터테어, 픽, 스위치 등 클래식하지만 충분히 효과적인 빌렛루틴 테크닉을 자세히 알려준다. 게다가 단순 기법을 알려주고 끝나는 것이 아니라 실제 연출에서 어떻게 패터를 할것인가, 어떻게 시선처리를 할것인가 등에 대해서도 실제 경험기반으로 자세한 실전팁을 주고 있다. 의외로 기법들 자체는 크게 어렵지 않은(카드마술에 익숙한 사람들이라면 특히나) 것이 많은데 이 기법 자체에 배우는 것에 집중을 하기보다는 어떻게 '기술 냄새'를 지우고 자연스럽게 연출을 할 수 있는가에 대해서 얻어갈 것이 많던 파트이다.
3부) 빌렛 관련 실전 팁들
료마술사와 알트마술사의 만담으로 구성된 쉬어가는 파트이다.
쉬어가는 파트라고는 하지만 실전팁이, 특히나 단순 연출팁이 아니라 실수했을때의 대처법, 무대 환경 조성 등 방대한 내용에 대해서 다루고 있어서 재밌게 볼수 있던 파트이다. 개인적으로는 출퇴근 시간에 가끔 이파트만 틀어서 다시 보기도 하는데, '일상에서 언제나 준비된 멘탈리스트'의 자세를 만드는데 큰 도움이 된다고 생각한다.
4부) 빌렛 연출 2가지
실용적인 2가지 연출을 알려준다. 멘탈마술은 연출 자체가 기법이고 렉쳐이기에 자세히 적을수는 없지만 간단히만 적으면 아래와 같다
1) 관객이 2종류의 음식을 각각 다른 종이에 적고 접는다. 그중 하나는 관객이 선택하여 마술사가, 하나는 관객이 나눠 가지고 마술사는 받은 종이를 찢어버린다. 관객이 들고 있던 종이에 적힌 음식을 마술사는 맞춘다. 한번 더 해보겠다고 하며 마술사는 아까 전 찢어버린 종이에 적은 음식도 맞춘다.
2) 세명의 관객이 각각 가고 싶은 장소를 종이에 적고 접은 후 마술사는 돌려받는다. 마술사가 뒤돌아 있는 동안 다른 관객 한명이 세개를 섞어서 어느게 어느 사람 것인지 모르게 한다. 마술사는 2개의 종이를 펼쳐서 보고 어느게 어느 관객의 것인지 맞춘다. 마지막 종이는 펼치지 않고 그 종이에 적힌 내용을 맞춘다
일단 영상에서 풀 퍼포먼스를 보여주는 것이 매우매우 좋았다. 멘탈마술에서 연출영상은 단순 시연영상이 아니라 관객선택, 패터, 소통방법, 제스처, 트릭의 타이밍, 리딩법 등 방대한 내용이 포함된 내용이기에 나중에 해법을 알고나서 다시 봐도 너무 재밌고 인상적이었다.
설명 파트에서도 기법과 이론의 나열이 아니라 실전적인 팁들과 마술의 베리에이션방법 등에 대해서도 프로마술사의 관점에서 알려주는 것이 너무 좋았다.
5) 종합
종합하면, 말 그대로 '빌렛학 개론'과 '연습문제 2가지'를 포함한 훌륭한 교과서같은 렉쳐였다. 4시간이 넘는 시간의 렉쳐이기도 하고, 료 마술사와 알트 마술사의 텐션이 그리 높은 편이 아니라서 자칫 지루하지 않을까 했는데 전혀 그런것 없이 '재밌는데 얻어갈 것이 많은 렉쳐'였다. 단순 빌렛에 국한되지 않고 멘탈리즘, 나아가 보편적인 마술에서 적용가능한 팁들도 상당수 있고, 렉쳐 자체도 적절하게 분할되어 있으며, 알트마술사의 적절한 보조와 질문덕에 두고두고 다시보게 되는 렉쳐이다. 딱 한가지 아쉬운 점이 있다면 4부의 마술 2가지가 완전히 프로마술사, 즉 무대용 마술로 세팅되어 있고(물론 클로즈업용으로 수정이 가능하다) 관객이 여럿 있어야 편한 버젼이긴 하다는 점? 그럼에도 1번 루틴은 부담없이 하기 좋으면서도 그 효과도 보장된 루틴이라 생각하여 아주 적극적으로 활용중이다
총점 - ★★★★★
2. Billet by Means Kim
앞서 료 마술사의 빌렛이 '빌렛학 개론'이라면 이 렉쳐는 '빌렛학 찍먹'(표현이 조금 싼마이가 나서 죄송..)에 아주 적합한 렉쳐라고 생각한다. 1시간동안 빌렛의 전반적인 내용, 즉 빌렛은 무엇이고 빌렛의 당위성, 빌렛을 어떻게 컨트롤해야하는가, 관객 컨트롤 등에 대해서 아주 간단하지만 포괄적으로 설명해주고 있다. 위의 료 마술사의 1,2부를 요약한 내용이라고 생각하면 되는데, 실전적인 컨트롤이나 기법면은 아주 짧게만 짚고 넘어가고 해당 마술에서 사용되는 기법에 대해서만 자세히 다루고 있다. 루틴은 아래의 루틴을 다루고 있다
연출(연출영상이 공개되어 있기에 보는 것을 추천)
https://www.youtube.com/watch?v=trPbnxmygCw
연출 : 관객은 음식 하나를 생각하여 종이에 적고 마술사가 보지 못하게 접는다. 관객은 마술사의 지시에 따라서 해당 음식을 상상하게 하고, 마술사는 그 것을 읽어서 맞춘다.
우선, 민스킴 본인이 이야기하듯 굉장히 피터 터너스러운 느낌이 나는 연출이다. 민스킴의 멘탈렉쳐를 많이 본 사람이라면 몇가지 겹치는 내용이 있겠지만 민스킴이 실전에서 사용하는 여러 멘탈기법들을 빌렛에 아주 잘 녹여낸 렉쳐라고 생각한다. 특히나 특정 행위에 대한 당위성과 기술이 들어가는 타이밍이 아주 좋아서 실전성이 매우 뛰어나다고 생각하며 빌렛 마술에 익숙한 사람이면 오히려 오잉..? 스러운 부분(일종의 매지션 풀러? 나만 속은거일지도..)도 있을거라고 생각한다.
종합하면 빌렛 자체에 대한 입문개념용으로도, 그리고 연출루틴을 얻어가는 면에서도 흠잡을 것이 없는 루틴이라고 생각한다. 감점요소 없이 아주 만족스러운 렉쳐였다
총점 - ★★★★★
3. 종합 및 총평
두가지 빌렛렉쳐의 리뷰가 이렇게 끝났다. 서론에서도 이야기했듯 두 렉쳐가 너무나도 방향성이나 구성이 다른 렉쳐이기에 직접적인 비교는 어렵지만, 아래와 같이 정리해볼 수 있을 것 같다
1) 나는 빌렛은 하나도 모르는데 하나쯤 배워보고 싶어요! - 민스킴렉쳐 해서 찍먹 ㄱㄱ
1-1) 위의 민스킴 렉쳐 구매해서 봤는데 너무 맘에 들어요! 다른 기법이나 연출도 배우고 싶어요! - 료 렉쳐 구매 ㄱ
1-2) 료 마술사 렉쳐도 봤어요! 더 배울 것이 없을까요? 개론적측면 - 피터 터너의 빌렛 / 루틴 - 밥카사디의 Name & place
2) 나는 빌렛을 이미 잘 아는데 무언가 할때마다 걸리는 느낌이 있어요. 다시 자세히 처음부터 배우고 싶어요 > 료 렉쳐
3) 나는 카드마술을 주로 하는데 멘탈을 같이 섞고 싶어요 > 빌렛 구매하지 말고 멘탈세미나1 카드편 구매
4) 멘탈리즘 전반에 대해서 배우고 싶어요 > 료 마술사의 에퀴보크부터 구매. 다보면 료마술사 빌렛 구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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