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s://youtu.be/7mFXfOcIr_o?si=rdSQNwEJrtVFZ7Ti
(가사)
흘러나오던 노래가
한 순간에 내 인생을
통째로 바꿀 줄이야
노래는 소리칠 수 있게 해줬고
노래는 울어도 괜찮다 해줬고
노래는 내 몸 속에 감춰진
나도 모르던 세포까지
한꺼번에 잠깨웠지
문도 없는 벽에 부딪혀
무릎 꿇으려 했을 때
손 내밀어 일으킨건
결국 내 맘 속 노래야
노래는 꿈을 꿀 수 있게 해줬고
노래는 다시 힘을 내게 해줬고
노래는 독약같은 세상에
더럽혀졌던 혈관까지
짜릿하게 뚫어주었지
가슴을 치는 노래여
지금 바로 스피커에서
흘러나오는 노래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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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의 가수인 이적이 발표한 3집, '나무로 만든 노래'의 수록곡인 '노래'이다. 이 앨범은 이적의 가장 대표적인 앨범이기도 하고, 수록곡중 '다행이다'와 '같이 걸을까'가 제일 유명하고 대중적으로도 알려져 있다. 이 노래들, 그리고 '비밀'도 참 좋아하지만, 누군가 내게 '당신에게 있어서 음악의 의미는 무엇인지' 물어본다면 난 '노래'를 뽑아 설명할 것 같다.
짧은 러닝타임에, 짧은 가사로 구성된 노래이지만, 나에겐 참 의미가 큰 노래이다. 정말로 이 노래를 들으면서 자신의 마음이 울리는 것을 느낄 수 있는 사람이 어딘가에 있기를 간절히 바랄 정도로. 중저음의 베이스로 구성되어 물리적으로 심장을 쿵쿵 울린다던가, 혹은 음악 외의 무언가 요소로 공감이나 슬픔을 자아내는, 그런 노래가 아니라 정말 '노래' 그자체로 즐기고 듣고 감동하며 울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음악, 특히 노래는 그저 음율 위에 글자를 나열한 것이 아니라, 누군가가 나에게 하는 이야기이기에 그의 이야기를 듣고 공감하고 울수 있기 위해서는, 어쩌면 모든 세상에 열려있고 나와 다른 무언가를 받아들이고 이해하려는 자세가 필요할지도 모르겠다. 푸리에 급수를 몰라도, 세이킬로스의 비문을 몰라도, 마티스의 화풍을 모른다 하더라도, 자신의 세계와 다른 세상에 대해 배척하는 것이 아니라 이해하려는 그 마음과 영혼이 있는 사람을 언젠가 만날 수 있으면 좋겠다.
어느덧 2023년도 끝이 난다. 다사다난하다면 다사다난하고, 무난했다면 무난했던 한해. 12월 31일과 1월 1일은 그저 숫자의 바뀜일뿐이고 시간은 연속적이라며 의미 없다고 생각하던 지난 나날도 있었다. 그럼에도 나 역시 떨림과 기대가 있는 이유는, 아마 어제보다 나은 오늘과 오늘보다 나은 내일을 그리기 때문은 아닐까. 그런 나의 곁에, 언제나 음악과 노래가 함께 하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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