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s://youtu.be/dkdoawhm0i4?si=-uSQsxLZrTZ9u5uY
(가사)
팽이돌듯이 빙빙 돌더라구
어른이 라는 따분한 벌레들이
야금야금 꿈을 좀 먹더라구
뿔이 자라난 어른이 될테니
억지로 라도 웃어야지 하는데
그럼에도 좀 울적하더라구
비행운이 만들어졌네
내가 머물기에 여기는 너무 높아서
한숨자국만 깊게 드러났네
뿔이 자라난 어른이 될 테니
억지로 라도 웃어야지 하는데
그럼에도 좀 울적 하더라구
비행운이 만들어졌네
내가 머물기에 이곳은 너무 높아서
한숨자국만 깊게 드러났네
비행운이 만들어졌네
내가 머물기에 이곳은 너무 높아서
한숨자국만 깊게 드러났네
오래된 일기장을 꺼내봤네
1996년 7월 20일에
우주 비행사라고 적어놨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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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의 싱어송라이터이자, 인디가수인 문문의 EP, 'Life is beauty'에 실린 노래이자 그의 대표곡 '비행운'이다.
이 노래는 참 많은 논란이 있던 노래이다. 2016년도에 발표된 후 역주행하여 2017년 말 각종 차트 최상위권을 차지한 것으로도 유명했지만, 동일한 제목을 가진 단편소설인 '비행운'의 내용과 문장을 표절했다는 점(가수 본인도 인정한 사실), 그리고 이 노래를 부른 문문이 몰카 관련 처벌받은 이력이 있다는 점 등 여러면에서 논란이 있었다.
살다보면 여러면에서 비슷한 문제가 자주 야기되곤 한다. 스포츠 선수, 가수, 아이돌 등 연예스타의 불법행위에 대해 그들의 불법 행위에 대한 처벌로 불매를 하고 소비하지 말아야 한다는 의견과, 그들의 작품은 그들을 따로 별개로 생각해야 한다는 것이 꽤 갈리는 편이다. 그 저명한 대한민국의 현대 한국 문학의 거장이자, 동시에 분명한 친일반민족행위자인 춘원 이광수에 대한 평가 등을 고려하면 짧은 역사의 논쟁이 아니고 각자의 의견은 다를 수 있기에 뭐라고 단정짓고 싶지는 않다. 다만 적어도 어떤 범죄자를 (그의 작품이 얼마나 위대한지와 별개로) 옹호하는 것은 어리석다고 생각한다. 분명한 범죄이기 때문이다. 동시에, 그렇다고 해서 그의 '작품' 자체를 혐하하거나 평가절하할 필요도 없다고 생각한다. 분명, 예술가와 그의 작품은 뗄 수 없겠지만, 나는 그 작품의 해석과 평가에 있어서 작가의 의도나 생각보다 오히려 사회와 대중의 생각이 훨씬 중요하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DC 코믹스의 대표 히어로, 베트맨의 영화인 배트맨 비긴즈의 대사 중 이런 말이 있다.
'It's not who I am underneath but what I do, that defines me'
나는 이 말에 전적으로 동의한다. 아무리 속이 잘난 사람이었든, 좋은 의도였든지간과 무관하게 결국 세상에 표출되는 것은 그의 행동뿐이다. 자기 자신도 스스로를 잘 모르는데 남이 자기 속을 알아주길 바라는 것은 어리석다. 오로지 행동만이 자신을 '정의'하고, 또 '정의짓게' 할뿐이다. 어떤 이의 범죄나 잘못으로 인해서 그가 지탄받는것도, 그리고 그사람의 위대한 업적으로 찬양받는 것도 당연한 일이라는 것이다. 다만 그 두개는 엄연히 분야가 다른 일이고, 하나의 사람에서 나왔다고 해서 그 둘을 서로에게 영향을 주면서 해석하는 것은 때론 과하다고 생각한다는 것이다. 쓰고보니 양비론 같은 이야기가 되어버렸지만, 뭐 어쩌겠는가. 세상은 하비덴트의 동전던지기가 아닌걸.
+) 쓰다보니 이 노래 자체에 관한 이야기는 정작 조금 빠진 것 같다. 뭐, 위의 글을 읽지 않고 이 부분만 보면 누군가는 게거품을 물겠지만, 나는 이 노래는 참 좋다고 생각한다. 소위 '나이는 들어 어른이 되었지만, 아직 자라지 못한 자신'에 대해서 자아성찰적으로 평가하는 부분이 참 크게 다가왔다. 어제와 오늘의 온도가 달라서 생긴 비행운이란, 과학적이면서도 감성적인 가사도 일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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