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s://youtu.be/LrB-fJn-3w4?si=QR1H2fNuZMOTl63Y
(가사)
아직도 너의 손을 잡은 듯 그런 듯 해
그때는 아직 꽃이 아름다운 걸
지금처럼 사무치게 알지 못했어
우, 너의 향기가 바람에 실려 오네
우, 영원할 줄 알았던 스물다섯, 스물하나
아직도 나의 손에 잡힐 듯 그런 듯 해
부서지는 햇살 속에 너와 내가 있어
가슴 시리도록 행복한 꿈을 꾸었지
우, 그날의 노래가 바람에 실려 오네
우, 영원할 줄 알았던 지난날의 너와 나
애틋하던 너의 체온마저도
기억해내면 할수록 멀어져 가는데
흩어지는 널 붙잡을 수 없어
아직도 너의 손을 잡은 듯 그런 듯 해
그때는 아직 네가 아름다운 걸
지금처럼 사무치게 알지 못했어
우, 영원할 줄 알았던 스물다섯, 스물하나
오, 그날의 노래가 바람에 실려 오네
오, 영원할 줄 알았던 지난날의 너와 나
오, 영원할 줄 알았던 스물다섯, 스물하나
오, 스물다섯, 스물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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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실상부, 대한민국의 유일무이한 혼성 3인조 락 밴드 자우림의 정규앨범 9집, 'Goodbye, grief'의 수록곡 '스물다섯 스물하나'이다. 2013년 발표된 곡으로, 10년이 지났음에도 많은 사랑을 받는 노래이며 동명의 드라마의 모티브가 된 노래이기도 하다.
노래 가사만 보면 이미 지나가버린, 끝나버린 연인의 관계를 회상하는 노래로 생각될 수 있다. 스물다섯, 스물하나. 4살 차이가 나던 헤어진 연인이 당시의 나이를 생각하며 그린 노래처럼 보일수 있다. 하지만, 뮤직비디오는 전혀 그런 내용이 아니다.
아파트 평수, 자동차 배기량, 은행 잔고, 그의 희망은 이미 그런 종류의 것이 아니었다.
그는 자신이 시시하다고 생각했다
뮤직비디오의 시작에 나오는 이 문구는, 언제 들어도 내 마음을 덜컥 걸리게 한다. 체리필터의 노래가사처럼 '난 내가 말야 스무살 쯤엔 요절할 천재인줄만' 알았는데, 어느샌가 나의 색은 내가 혐오하던 그들과 같은 무채색이 되어버렸고, 나의 용기와 패기는 다 마모되어 그저 제자리에서 도는 쳇바퀴가 되어버렸다.
내가 차라리 아무 생각없이 현실을 살아갔다면 좋았을텐데, 어느 순간 '시시해져버린 나'를 자각하는 순간 나는 끝없는 자기혐오와 연민의 굴레에 빠져버린다. 비오는 날의 감성에 젖어 센치해지는 것과는 차원이 다른, 나를 무섭게 압박하고 목을 조이는 거울속의 나를 보며 난 절망에조차 빠질 수 없는 존재란 것을 깨닫는다. 사람을 구원할 수 있는 것은 오직 자신뿐이기에, 이를 해결할수 있는 것은 결국 나뿐인것을 너무나 잘 알고 있는 나지만 그게 마음처럼 된다면 애초에 이런 수렁에 빠지지 않았겠지. 우선은 이불 뒤집어쓰고 울먹이다 뜬눈으로 밤샌 후, 억지로 부딪혀가며 걸어가는수밖에. 어제보다 나은 오늘, 오늘보다 나은 내일 이라는 허상을 강제로 믿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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