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s://youtu.be/n3TVjV3fvR8?si=i6W8U6KKmSzPHnUD
(가사)
짙은 보랏빛 새벽이
이 빛에 잠겨가고
눈물도 훔치지 않은 채
난 너의 눈만 보고 있어
아직 어둠은 차가운 채
날 둘러싸고 있어
너의 눈만 바라 본 채
난 같은 말만 하고 있어
너의 날들이 날 떠나간대도
난 여기 이곳에 있겠지
너의 시간들만 움켜쥔 채로
나 이렇게
수많은 날들을 잊은 채
너에게 나를 맡겨 왔어
그 시간들의 빛은 마치 화상처럼
내 가슴에 새겨져 있어
너의 날들이 날 떠나간대도
난 여기 이곳에 있겠지
너의 시간들만 움켜쥔 채로
나 이렇게
너의 꿈들이 날 지워간대도
난 여기 이곳에 있겠지
너의 시간들만 움켜쥔 채로
나 이렇게
마치 모든 게 꿈인 것처럼
한 순간 날 떠나간대도
기억이라는 끈에 매달린
인형처럼
너의 날들이 날 떠나간대도
난 여기 이곳에 있겠지
너의 시간들만 움켜쥔 채로
나 이렇게
너의 꿈들이 날 지워간대도
난 여기 이곳에 있겠지
너의 시간들만 움켜쥔 채로
나 이렇게
날 떠나간대도
난 이곳에 있겠지
날 지워간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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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의 인디 락 밴드, 브로큰 발렌타인의 정규 2집 앨범, 'Aluminium'의 수록곡인 '난 여기 이곳에 있겠지' 이다. 브로큰 발렌타인 하면 떠오르는 대표곡인 '알루미늄'이 수록된 앨범이기도 하고 유명 애니메이션인 나루토의 OST로 쓰인 'Get Your Gun'도 유명하지만 난 이 앨범에서 이 노래를 가장 좋아한다. 앨범 나머지의 수록곡들도 굉장히 좋아하지만, 애석하게도 메인 보컬이었던 반이 사망하며 그 이후 오랫동안 활동이 멈추게 되어 더 날아오르지 못한 슬픈 사연이 있기도 하다.
가사는 사실 흔하디 흔한 이별노래이다. 사실 전 세상의 노래의 50%가 사랑노래라면 나머지 중 49%는 이별노래일 것이기에 가사와 흐름이 비슷한 것은 어쩔수 없는 일일 것이다. 다만 이 노래는, 적어도 내게 있어선, 명확한 공감각적 심상이 그려지는 노래이다. 떠나간 사람을 기억하며 울거나 원망하지도, 그 사람을 붙잡기 위해 노력하지도, 보란듯이 잘 살겠다고 하지도 않는다. 난, 그저 이곳, 여기에 있을 뿐이다. 흘러가는 시간과 사람들, 변해가는 시간속에서 그저 난 멈춰있다. GOD의 명곡인 '보통날'의 가사처럼 일상생황을 하며 나도모르게 천천히 잊으면 좋을텐데, 그러지도 못하고 있다. 어둑어둑한 늦은 저녁의 인적 드문 골목길, 깜빡이는 가로등 아래에서, 울지도 웃지도 않은채 그저 입을 조금 벌린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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