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요즘 동전 마술에 푹 빠져있다.
남의 마술을 보거나 마술공연들을 구경한지는 10년도 넘었지만, 내가 직접 마술을 하기 시작한 것은 2022년 초. 보통 요즘 마술하는 친구들이 초중고학생때 입문하는 것을 생각하면 2배 이상의 나이를 먹은 상태에서 입문하였기에 늦깎이 마술사라고 해도 되겠지. 마술을 시작할때만 해도 지금처럼 본격적으로 할 것이라고는 생각하지 못했고, 손도 많이 굳은 상태인지라 어려운 손기술이 필요한 마술보다는 셀프워킹나 메모리, 에스티메이션 등 상대적으로 머리를 쓰는 쪽을 많이 연구해왔다. 카드마술로 입문 후 한동안 멘탈리즘에 빠져있던 것도 비슷한 연유일 것일 것이다.(지금와서는 부끄럽지만 렉처 발매하던 것도 이쯤이다)
그렇기에 동전마술은 나에게 '멀고도 먼 당신'과 같은 존재였다. 노말코인을 이용한 마술들은 대부분 엄청난 손기술들을 자랑했고, 3대 기본팜인 클래식 팜 / 핑거 팜 / 썸팜 및 리텐션베니쉬도 내게는 굉장히 버거웠다. 소위 동전마술 입문 렉처라고 하는 코인피디아 및 데이비드 로스(David Roth)의 엑코메이지(Expert Coin Magic Made Easy)와 같은 렉처를 사서 보기도 하고, 하근봉씨가 진행하는 후키 / 못썬 온라인 렉처를 듣기도 했지만 감이 안잡히던 것은 마찬가지. 물론 스카치 앤 소다 / 호핑모건과 같이 마술도구를 이용하여 상대적으로 간단하게 보여줄 수 있는 경우도 있지만, 이건 '동전마술'일뿐 '동전' 마술이라는 느낌은 들지 않았다. 그렇기에 링 / 컵앤볼 / 로프 등 카드 마술 외적으로도 다양한 마술을 배우는 와중에도 동전마술만큼은 내심 의도적으로 멀리하고 있었다.(정확히는 해볼만큼은 해봤지만 포기한단 심정이었지만)
이런 내 생각이 바뀐 것은 지난 9월의 후키 내한 렉처이다.(이에 관해서는 아래에 리뷰한 글을 링크한다)
물론 렉처의 난이도는 굉장히 어려웠지만, 오로지 손기술만으로 이렇게나 멋진 마술을 보여줄 수 있는데 이것을 단순히 난이도때문에 포기해버리는 것은 너무 아쉽다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그동안 보는둥 마는둥해서 대충 넘긴 엑코메이지도 다시 보고 코인루덴스 채널도 구독하면서 연습을 시작했고, 지금은 하루에 3시간 이상씩 동전마술을 투자하고 있는 중이다. 그동안 비싸다고 걸렀던 은화 및 은화 기믹들도 구매하고 있고(진작에 샀다면 거의 반값에 싸게 샀을텐데!) 다양한 동전마술사분들과 만나며 친목을 다지고 있기도 하다. 현재 기다리고 있는 동전마술 도구들도 여럿 있고 여러번 보면서 공부중인 동전 마술렉처들도 많은데 앞으로 차차 리뷰해봐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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