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s://arcanamagic.com/product/ians-collection-%ec%97%84%ec%a4%80%ed%98%81/
0. 서론
아르카나에서 발매한 엄준혁 마술사의 5가지 마술이 담긴 이안컬렉션이다. 각각을 따로 구매도 가능하고, 각각 구매시에는 13000원씩 5개인데 한번에 구매하면 할인해서 55000(아르카나 구독자시 49500)의 가격에 구매 가능하다.
우선, 각각에 리뷰에 앞서 몇가지만 이야기하겠다. 언급할때마다 말하지만, 엄준혁 마술사는 마술을 잘하기도 하지만 정말 잘 가르쳐주는 사람이기도 하다. 다양한 기술들에 대해 기본은 물론이고 연습에서의 팁 및 실전상황에서의 적용과 실수 시 대처 등에 대해 다양하게 알려주는 마술사인데, 이번 렉처에서는 민스킴 마술사가 그 설명의 보조 및 관객 역할을 함으로서 쿵짝이 잘 맞는 역할을 보여줘서 아주 만족스러웠다.
1. Level 1,2,3
연출 : 마술사는 미리 서로 연관되어 있는 예언의 카드 4장을 고른다. 한장의 카드를 따로 빼둔 후 나머지 3장의 카드를 서로 다른 패킷 안에 넣고 마술사가 섞고 관객이 3단계로 카드 3장을 고른다. 관객은 마술사가 예언한 카드를 모두 찾아낸다.
우선, 정말 엄준혁마술사스러운 연출이었다. 마술사가 관객의 카드를 찾는게 아니라 관객이 마술사의 카드를 찾는 방식은 언제나 흥미로운데, 관객이 덱을 직접 섞고 시작할수도 있고 관객이 카드를 고르는 과정에서 충분히 다 fair 하다고 느낄만한 마술이다. 특히 카드를 3장 고르는 과정이 3단계로 구성되어 있는데, 단계가 올라갈수록 점점 (관객입장에서) 더 무작위한 곳에서 카드를 골라서 뽑는데 이 모든 것이 하나로 연결되어 있어보인다는 것이 장점이다. 매우 어렵거나 특이한 기술이 사용되지도 않는다는 것도 장점(물론 초보자에게는 어려울수 있지만)이다. 한가지 재밌는것은 마술사들이 다들 궁금해할만한 단계가 하나 있는데 이게 아주 간단하면서도 기가막히게 해결한다는것도 특징적이다. 일종의 매지션 풀러 같은 느낌? 많은 이들이 이안컬렉션에서 제일 좋아하는 마술로 뽑는데는 이유가 있다고 생각한다
평점 - ★★★★☆
2. Anti-shuffle
연출 : 관객은 덱에서 카드를 하나 고른다. 마술사는 덱에 손을 대지 않은 채로, 관객은 그 카드를 덱에 넣고 자유롭게 컷, 셔플 등의 과정을 천천히 진행한다. 마술사는 관객이 한 행동을 그대로 거꾸로 하여 관객이 고른 카드를 찾아낸다
연출만 보면, 그리고 실제로 비마술인 관객들에게 해보면 우아!! 하는 느낌이 아주 좋다. 무언가 신비한 기술이 아니라 정말로 관객이 하는 행동을 천천히 관찰해서 그대로 역으로 해내는 모습이기에 마술사보다 타짜에 가까운 모습처럼 보일수 있는데 개인적 경험에서는 이러한 모습을 더 좋아하는 관객들도 많았던것 같다. 난이도 역시 굉장히 쉬운 편에 속하며, 연출자에 따라서 베리에이션하기도 쉬워서 아주 마음에 든다. 다만 마술인들에게는 어쩌면 뻔한? 원리라고 할수도 있고, 결국은 '한장의 고른카드를 맞추는 마술'인데 호흡이 꽤나 길어서 불호일수도 있다고 생각한다.
평점 - ★★☆☆☆
3. Bold cull
연출 : (볼드 컬의 개념이나 응용을 보여주는 것으로 제시된 하나의 연출. 볼드 컬 자체는 간단한 기법을 가리킨다) 관객은 섞인 덱에서 카드를 자유롭게 고른 후 덱에 넣고 마술사가 덱을 섞는다. 신호를 주면 해당 카드가 덱에서 사라진 후 다른 위치에서 나타난다. 그 카드를 덱에 넣고 다시 신호를 주면 이번엔 그 카드와 같은 숫자인 카드들이 모두 사라지고 다른 위치에서 나타난다.
상기 연출은 볼드 컬의 개념을 응용한 하나의 연출(여기서는 카드 투 박스)인데, 개인적으로 이 볼드 컬을 이용하기에 아주 좋은 연출이라고 생각한다. 이 연출 자체도 훌륭한 루틴이라고 생각하지만, 여기서 알려주는 '볼드 컬'의 개념이 아주 재밌었다. '볼드 컬'은 말 그대로 아주 '볼드'하게, 소위 대놓고 or 과감하게 카드를 컬하는 기술로 마술이론서나 실전마술을 많이 해본 사람이라면 사실 당연히 아는 내용이고 알게모르게 다들 해오던 느낌일 수 있는데 해당 개념을 위해 어떻게 상황을 치밀하게 구성하는가가 인상적이었다. 별개로, 이 볼드컬을 이용한 다른 마술들을 몇가지 생각해서 해본적이 있는데 20번 이상 했는데도 이 컬과정에 대해서 의문을 제기하거나 눈치를 챈 사람이 한번도 없었다. 사람 나름이겠지만 개인적으로는 Level 1,2,3보다 마음에 들던 마술
평점 - ★★★★☆
4. Ian's fabulous Aces
연출 : 4장의 에이스를 4개의 패킷안에 넣고 관객과 함께 섞는다. 첫번째 에이스는 손끝의 감각으로, 두번째 에이스는 관객이 멈추라고 한곳에서, 세번째는 이미 나타났던 카드가 신호와 함께 에이스로 바뀌면서 나타나고 마지막은 카드 박스 안에서 나타난다
어찌보면 흔한 에이스 프로덕션, 혹은 Fabulous Ace의 바리에이션으로 보일 수 있다. 다만 난이도가 그리 어렵지 않은 편이고(연출의 효과에 비해서) 원한다면 전체 루틴이 아니라 루틴 중 중간중간 들어가는 몇몇 포인트만 따와서 다른 마술에 응용하기도 좋다고 생각한다. 특히 마술 자체가 흔한 루틴인 것과 별개로 아주 치밀한 세팅들(관객이 직접 카드를 섞는다던가, 직접 분명히 에이스가 섞인 것을 눈으로 확인했다던가)이 들어간 것이 역시 '이안스럽다'라고 느껴졌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몇가지 실전 포인트 때문에 막상 실전에서는 잘 안하게 되고, 나머지에 비해서는 확실히 메리트가 떨어지는 마술.
평점 - ★★☆☆☆
5. Upham Reverse
연출 : (2덱이 사용된다) 마술사는 관객에게 1번 덱을 빌린다(혹은 마술사가 준비한 덱이어도 좋음) 관객은 덱을 자유롭게 섞고 이 덱을 카드 박스 안에 넣어둔다. 마술사는 2번 덱을 꺼내고 관객이 카드 한장을 고른다. 1번 덱을 다시 확인해보면, 관객이 고른 카드만 뒤집어져있다.
일단 효과는 말이 안된다. 마술사가 터치한적이 없는 덱의 카드가 한장만, 그것도 관객의 카드가 뒤집어져있다는 점에서 아주아주 매력적인 마술이다. 중요한건 기법도 아주아주 간단하다는 것이다. 원리를 보자마자 '아!! 왜 이런 것을 몰랐지?'라는 생각이 들어서 아주 매력적이었다. 실제 연출을 위해서는 특정 기술을 충분히 잘하긴 해야겠지만, 가장 중요한 '건드리지 않은 덱의 카드가 뒤집어진다'는 연습이 필요없는 수준이기에 새로운 하나의 기법을 배워가는 입장에서라도 강추한다. 덱이 2가지가 필요하다는 점에서는 약간은 불호일수 있으나, 엄청난 연출효과를 보여줄 수 있을 것이다.
평점 - ★★★★☆
6. 종합 및 총평
이렇게 5개 마술에 대한 간단한 정리가 끝났다. 우선 전체적인 평가를 하면 '매우 엄준혁마술사스러운 연출'들이다. 실전성도 짙고, 아주 어려운 기술이 사용되지도 않으며, 네츄럴함과 마술의 설계가 치밀한 마술들이라 연출들만 놓고보면 5가지 모두 아주 마음에 드는 마술모음집이었다. 그외에 몇가지 특징을 적으면..
1) 각각의 마술에 필요한 기술은 간단하게라도 영상에서 설명해준다
- 이게 장점일수도, 단점일수도 있는데 장점이라면 하나의 기술을 연습하면 여러 연출에서 적용이 가능하다는 것과 5개를 한번에 구매 안해도 각기 구매해도 충분히 이해하기 쉽다는 것이고, 반대로 말하면 시리즈를 한번에 구매하면 영상중 설명이 겹치는 부분이 꽤 되어서 아쉽다는 것이다.
2) 연출들과 개념은 공개되어 있지만 전체 풀 퍼포먼스 영상은 공개되어 있지 않다. 기법 및 원리가 기존의 익숙한 원리이다.
- 요즘 풀 연출 공개하고 판매하는 렉처가 적긴 해서 크게 문제가 되지 않을수는 있지만, 막상 풀 연출을 보면 '아.. 이거 이렇게 하는거네'라는 생각이 들수도 있다. 그만큼 마술에 쓰이는 기술 및 기법이 대중적이고 어렵지 않기에 '아주 새로운 기술을 배워야지!'라는 마음에서 구매하면 실망할수도 있다. 다만 기술 및 해법은 결코 마술의 전부가 아니며, 연출 위한 설계와 세팅뿐만 아니라 '연출 그자체'도 매우 훌륭한 마술들이기에 새로운 루틴을 만들거나 보여주고 싶은 이들이 구매한다면 실망하지 않을 것이다. 상대적으로 적은 연습으로도 새로운 연출을 할 수 있다는 것도 좋은 장점
3) 민스킴이 아주 좋은 관객 or 배우는 학생 역할을 수행한다.
- 시작할때도 간단히 언급했지만 민스킴은 여러 마술렉처에서 아주 좋은 '학생'의 역할을 보여준다. 배울 때 궁금해할만한 포인트나 실전에서의 궁금점, 해당 기술을 못할때의 다른 대체제 제시 등을 통해 엄준혁 마술사와 좋은 쿵짝을 보여주기에 영상을 보다가 '아.. 이건 이러면 어떻게 하지?'에 대한 질문을 원천봉쇄해주는 느낌이다.
종합하면 '상대적으로 쉬운 기술을 통해 구사할수 있는 치밀한 연출들의 모음집'이라고 생각한다. 개인적으로는 엄준혁 마술사의 팬이기에 파워플레이나 파이어워크, NCM1 등 기존의 렉처를 모두 구매해서 봤는데 이중 가장 난이도도 쉽고, 생각할 것도 적은 편이기에 카드마술 입문티를 벗은 이후 기술과 루틴을 배워가기에 추천할만한 시리즈라고 생각한다. 다만 엄준혁 마술사만의 특이한 기술을 기대한 사람들에게는 다소 아쉬울 수도 있는 렉처.
컬렉션 전체 총점 - ★★★☆☆
+) 추가 몇가지 정리를 하면..
1) 그럼 5가지 중에서 추천 순서는 어떻게 되나요?
(평점대로) 볼드컬, 업햄리버스 > 레벨 1,2,3 > 안티셔플 > 이안스 페뷸러스 에이스
인데 사실 볼드컬, 업햄리버스, 레벨123는 거의 동급이라 생각함. 아예 새로운 방식의 기술?이나 원리를 원한다면 업햄리버스 구매를 제일 추천하고 볼드컬과 레벨123는 좋은 루틴 얻어가기 좋다고 생각함.
2) 난이도 순서도도 정리한다면?
(개인적으론) 이안스 페뷸러스 에이스 >> 레벨 123 > 업햄리버스, 볼드컬 >> 안티셔플
일단 페뷸러스 에이스가 난이도면에서는 제일 높다고 생각하고(물론 연출 자체에 비하면 쉬운 편이지만) 안티셔플이 제일 (독보적으로) 쉬운 편. 나머지는 사람바이 사람이라 생각
3) 가성비한다고 생각하시나요..?
음.. 사실 각 연출당으로 치면 13000원인데 이게 다 값어치를 하냐?라고 하면 누군가에게는 애매할수도 있다고 생각. 근데 나는 마술은 가성비가 중요한게 아니라 성능(=효과)가 훨씬 중요하다 생각하는 편임. (점수화시키는게 웃기긴 하지만) 예를 들어 어떤 마술이 5000원에 배울 수 있는데 효과가 80이고, 어떤 마술이 10만원에 배울 수 있는데 효과가 100이면 결국 마술을 계속할 사람이라면 10만원짜리 마술을 구매할수밖에 없다고 생각한다는 것. 물론 간단한 취미수준에서야(나도 그렇고 대부분의 이글의 독자가 그렇겠지만서도) 가성비를 찾는건 당연하지만, 마술을 계속하면서 욕심이 생기다보면 비싸더라도 좋은 효과를 가질수 있거나 배울게 많은 연출과 렉처를 찾게 되는 것은 어쩔수 없다고 생각함.
... 하지만 그래도 굳이 가성비를 친다면 썩 그리 좋다고는 대답하긴 어렵다. 물론 아르카나 할인 받아 49500이면 개당 만원도 안하는 마술이니 나쁘지 않다고 생각되는데, 막상 다른 아르카나의 라이브 세미나나 렉노의 렉처를 1.5개 정도 구매할수 있다고 생각하면 아쉬운것도 사실이니까. 사람에 따라서 연출을 보고 마음에 드는것을 생각한 뒤 2개 이하로 구매할거면 각각 구매하고, 3개 이상 구매할 사람이라면 시리즈로 구매해서 보는 것이 제일 좋을 거라고 생각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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