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들에게 카드마술을 할줄 안다고 하면 가장 많이 듣는 질문은 아마 아래의 질문일 것이다.
오, 그럼 밑장빼기 보여줘!
많은 사람들은 카드마술사면 타짜기술(혹은 카드 샤크)도 많이 할줄 안다고 생각하기 마련이고, 국내에서 가장 유명한 타짜 기술이 바로 밑장빼기인만큼 이러한 질문 자체가 완전 뜬금없지는 않다. 다만 이 요청은 카드마술 초중급자 입장에서 상당히 난처한 상황인데, 밑장빼기라 불리는 바텀딜(Botton Deal)의 경우에는 상당히 어려운 기술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막상 이러한 기술을 배우자니 국내에는 자료가 거의 전무하다는 것도 한몫한다. 대다수의 카드마술에서는 바텀딜보다는 세컨딜을 10배 이상 활용하기 마련이고, 이승준 마술사의 '베이스딜' 렉처 외에는 바텀딜만을 전문적으로 다루는 강의가 없기 때문.
그런 이들에게 가장 추천하는 책이 바로 이 책, 테이블 워크이다. 렉쳐노트의 대표이자 각종 렉쳐발매를 통해 국내 마술계 발전에 큰 공헌을 한 김정명 마술사가 지필한 이 서적은 그 제목처럼 '테이블이 있는 상태에서 할 수 있는 타짜의 기술'에 대해 소개하고 있다. 비단 '밑장빼기'에 국한된 것이 아니라 기본적인 카드와 덱을 잡는 방법부터 시작해서 정석적인 덱을 섞는 방법(카지노 셔플)과 이를 모방한 폴스 셔플(섞는 척하지만 실제로는 섞이지 않는 셔플), 그리고 바텀딜과 세컨딜 등의 트릭딜까지 광범위한 범위의 내용을 세세히 다루고 있다. 모든 기술의 각 구분동작마다 사진 설명이 추가되어 있고, 책의 QR코드를 통해 2시간에 가까운 동영상 설명이 첨부되어 있기에 카드기술 입문자입장에서도 쉽게 이해하고 따라할 수 있도록 배려해준 서술은 감동을 줄 정도. 주로 타짜(카드 샤크)의 기술들을 위주로 다루고 있지만 중간중간 나오는 마술사 입장에서의 기술 팁은 이러한 내용을 카드마술과 접목하여 활용하기에 부족함이 없어 마술사에게도 유용하다.
이 책을 처음 본지 벌써 수년이 지났지만 이따금 나의 기술에 의문이 생기거나 정체를 느끼고 있을 때마다 다시 이 책 '테이블 워크'를 찾게 되고, 그럴때마다 내가 놓치고 있던 여러 디테일을 다시 챙길 수 있다. 그만큼이나 정말 여러모로 잘 쓰여진 책. 타짜의 여러 기술에 대해서 배우고 싶은 사람, 혹은 활용도 높은 폴스 셔플들에 대해서 제대로 배우고 싶은 카드마술사라면 고민없이 구매하는 것을 권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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