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 서론
시리즈 중 첫번째에 해당되는 1권은 '카드로 하는 멘탈리즘'에 관한 이야기이다.
'카드마술도 멘탈리즘이 될 수 있나요?'라는, 이제는 캐캐묵은 질문에 대한 답변부터 시작해서 3가지의 카드를 이용한 멘탈리즘 루틴에 대해서 설명하고 있다.
(언제나 그렇듯, 자세한 설명이 해법 유추로 연결된다고 판단될 경우에는 두루뭉실하게 약술만 하겠다.)
1. A blind coincidence or Fate?
연출 :
관객은 자유롭게 생각한 카드 한장을 마술사에게 말한다.
마술사와 관객은 덱 하나를 절반씩 나누어 가진다.
테이블 밑에서 보이지 않게 카드를 섞고, 서로 한장씩 카드를 뒷면으로 꺼내어 교환한다.
교환한 카드는 덱에 앞면으로 뒤집어서 넣은 후 패킷을 공개한다.
두 패킷을 꺼내서 확인해보면, 정확히 관객이 말한 카드와 그 짝(7하트면 7 다이아몬드)만 앞면으로 되어 있다.
나머지 카드를 확인해보면 모두 백지 카드이다.
원안은 마이클 맨스 마술사의 'Blind coincidence'로, 코린다의 '13 스탭스 투 멘탈리즘' 에도 실려있을만큼 클래식한 카드트릭이다. 원안과 전체적인 진행은 비슷하지만 피터터너만의 조그만 핸들링 변화, 그리고 예언 플롯을 하나 추가함으로서 인상적인 연출로 변화하였다.
원안이 워낙 좋은만큼 대단히 효과적인 연출. 해법적으로야 특별할 것은 없지만, 관객이 처음에 카드 생각하는 과정에 대한 피터 터너의 아이디어는 얻어갈 것이 있을 것이다.(물론 다른 렉처들이나 피터 터너에게 영향을 받은 민스킴 마술사 등의 렉처등에서도 워낙 자주 나오긴 하지만..)
c.f.) 참고로 비슷한 연출을 보여주되 테이블 아래로 내린다는 단점을 없앤 기믹트릭덱도 있다. 아래 리뷰글 참조
https://reviewmasterworld.tistory.com/115
2. Ditto
연출 :
관객은 덱 두개중 하나를 선택한다.
선택한 덱에서 관객은 자유롭게 카드를 뽑고, 그것을 뒤집어서 덱에 다시 끼어넣는다
남은 덱을 확인해보면 관객이 고른 카드만 뒤집어져서 들어가있다.
해법적으로는 전혀 특이할게 없는 연출이다.
피터터너는 이 파트에서 '멘탈리스트들은 관객을 읽는 것에만 집중한 나머지, 자기 자신이 어떻게 보이는지와 어떻게 연출하는지에 대해서는 잊곤 한다'라고 하며, 같은 해법을 이용한 마술이라도 연출을 어떻게 다르게 구성해야하는지에 대해서 설명하고 있다. 굉장히 타당한 말이며 100% 공감하는 멘트지만, 그래서 이 연출이 해당 원리를 이용한 마술중에서 특별한 편에 속하나? 라고 하면 고개가 갸우뚱 되는 것도 사실이다. 연출을 읽을때부터 설마.. 하던 내용이 전부였기 때문에 실망이 크던 파트.
3. A Gift From Me to You
연출 :
관객 1이 섞은 덱에서 카드를 고르고, 마술사는 관객의 반응을 보면서 이를 맞춘다
마술사는 자신이 관객의 반응을 읽은 방법을 관객 2에게 알려준다.
관객 1은 다시 카드를 고르고, 이번에는 관객2가 카드를 맞춘다.
이전에 리뷰한 적 있는 피터 터너의 프리폼 멘탈리즘에도 나오는 연출이다.
피터 터너 본인이 '가장 아끼는 연출 중 하나'라고 자부하듯, 매우 실용적이고 반응도 보장된 연출이다.
관객에게 해법을 알려주는 방식의 마술은 언제나 관객들이 더 재밌어 하기도 하고(마술의 비밀을 알려주면 안된다는 금기를 깬 것 같은 기분이 들기 때문일지도?) 아주아주 교묘한 방식의 원리가 사용되기 때문에 관객들이 이 해법을 알아낼 가능성은 극히 드물다. 관객이 5명 이하인 상황이라면 언제든지 가볍게 연출하기 좋은 루틴.
c.f) 이전에 리뷰한 프리폼 멘탈리즘 링크 첨부한다.
https://reviewmasterworld.tistory.com/57
4. 종합 및 총평
정리하면, '카드마술에 멘탈리즘 향 첨가하는 법의 소개' 정도라고 할 수 있다.
이 시리즈가 다 그렇지만, 아무래도 짧은 분량의 소책자에서 엄청나게 대단한 원리의 무언가를 기대하기란 어려움이 있다. 카드를 이용한 멘탈리즘의 책들도 사실 이미 시중에 많이 나와있기도 하고, 특히 우리나라에서는 민스킴 마술사가 피터터너 스타일의 마술을 워낙 즐겨 선보이다보니 국내의 멘탈 학생(표현이 좀 이상하지만)이라면 어디선가 본듯한 느낌이 많일이 들었을 것이다.
이 시리즈를 통해서 멘탈리즘을 처음 공부하는 사람이라면 얻어갈 아이디어들이 있었겠지만 이미 카드를 이용한 멘탈리즘에 익숙하거나, 피터터너 자체의 스타일에 익숙한 사람이라면 아쉬움이 남았을 책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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