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ACAAN Project 7 - Undetectable Placement Card At Number
연출 : 마술사는 두 관객에게서 각각 덱을 빌린다. 관객1의 덱에서 관객1이 카드를 고르고, 덱 중간에 위치시킨다. 관객 2는 덱을 여러 관객이 컷하고 합친 후 3개의 패킷으로 나눈다. 3개의 패킷의 맨 위 카드 3장의 숫자를 합하면, 관객1의 카드는 관객 1 덱의 합한 숫자번째에 위치한다.
아칸프로젝트 2번처럼 2개의 덱을 사용하고, 둘다 노말덱(당연히 관객에게 빌려도 되니까)이며 관객이 섞은 상태에서 시작하는 방식이다. 전반적인 느낌은 아칸 프로젝트 2와 비슷한 느낌인데, 사용되는 원리는 세부적으로 사뭇 다르다.
판매 페이지의 정보를 인용하면, 본 렉처에서 키워드들은 아래와 같다.
- 보이지 않게 카드 위치하기(Undetectable Card Placement)
- 관객 스스로가 납득하기(Audience Self-Justification)
- 비쥬얼 카운트(The Visual Count)
'보이지 않게 카드 위치하기'부분은 단순 기술적인것에 국한된 내용이 아니라 관객의 심리에 관한 내용이기도 하다. '클래식 패스'를 배운 사람이라면 클래식 패스는 관객에게 '안 보이게'하는 기술일 뿐만 아니라, '보이지 않아야 하는' 기술이다 라는 말을 들어본 적이 있을 것이다. 손기술들이 행해지는 과정에서 많은 마술사들은 소위 '관객이 이해하기 어려운' 동작들이 들어가기 마련이다. 이러한 동작들은 관객들에게 무언가 마술사의 손기술이 시연되었다는 느낌을 주기 쉽다.(실제로 그 동작이 보이지 않았다 하더라도) 이 부분에서는 관객에게 특정 기술이 사용되는 점이 드러나지 않는 것을 넘어서 '기술 자체가 사용될 수 있었다'는 의심을 아예 지워버리는 방법에 대해서 배운다.
'관객 스스로 납득하기'는 굉장히 볼드하면서도 자연스러운 동작을 알려주는 부분이다. 기술적으로는 거창할 것이 없지만, 관객은 추후 이러한 동작이 존재했다는 것조차도 잊어버리기에 마술의 비밀을 결코 파해칠 수 없게 된다. 본 마술에서는 카드의 숫자를 정하는 부분에서 사용되지만, 이를 넘어서 일반적인 모든 카드마술에서 활용될 수 있는 기술이다. (사실 이미 본인도 모르게 하고 있을수 있다)
'비쥬얼 카운트'는 위의 '보이지 않게 카드 위치하기'와도 일부 연관되는 내용으로, 본 연출에서 관객의 카드를 특정 위치로 보내기 위해 사용되는 카운트 방법이다. 다니의 다른 렉처들에서도 워낙 많이 사용되는 방법이기도 하고, 굳이 이 방법이 아니더라도 각자만의 방법들이 있을 것이라 생각하기에 필수는 아니라고 생각하는 부분.
전반적으로는 '나쁘진 않지만 애매한 아칸'이라고 생각한다.
물론 관객에게서 빌린 덱을 이용할 수 있다는 점의 연출상 이점 및 연출 내내 알려주는 각종 이론과 기술들(패킷을 섞으면서도 원하는 카드들을 컨트롤하기 라던가)은 역시나 얻어갈게 많지만, 해법 자체만 보면 그다지 새로울게 없다고 느낄 수 있기 때문이다. 아칸 프로젝트라는 시리즈물의 중간에 위치한 렉처로서, 과연 어떠한 의미를 가지는지에 대해서는 의문이 들며, 막말로 이 렉처가 없더라도 시리즈 내 다른 렉처들을 통해 이 렉처의 내용은 충분히 배우고도 남는다고 느껴진다.
물론 10달러도 안되는 가격인 점 + 이 렉처를 통해 다니의 스타일을 처음보는 사람이라면 혜자라고 느끼겠지만(워낙 별로인 렉처들이 많으니..) 그럼에도 시리즈물인만큼 다른 렉처들에 비해서는 별로라고 느껴지는 점 역시 어쩔수 없다고 생각한다.
총점 - ★★★☆☆
2. ACAAN Project 8 - The System Card At Number
연출 : 마술사는 관객 여러 명(4-7명 정도)에게 덱을 나눠주고 각자 섞게 한다. 관객 1은 카드 한장을 보고 기억하고 다시 다신의 뭉치속에 넣고, 관객 2는 1-52 사이 숫자 하나를 생각한다. 관객들이 섞은 카드들을 돌려받고 관객 2가 숫자를 말한다. 관객 2의 숫자번째에 관객1이 생각한 카드가 위치한다.
이쯤되면 알겠지만, 전체적인 연출의 그림은 대부분 비슷하단 것을 알 수 있다.
특히 본 연출은 아칸 프로젝트 5의 그림과 유사한 점이 많은데 해법은 완전히 다르기 때문에 연출별 일장일단이 있다.
시작하기에 앞서 (핵심 키워드만 봐도 알겠지만) 본 연출은 기믹덱을 사용한다는 점을 먼저 알고 가기 바란다.
판매 페이지의 정보를 인용하면, 본 렉처에서 키워드들은 아래와 같다.
- 시스템 (The System)
- 가프 카드들을 사용하는 법(Ringing in Gaffs)
- 강제로 만들어낸 자연스러움 (Forced Naturalness)
'시스템' 부분에서는 다올티즈가 본 연출을 위해 사용하는 특정 덱의 세팅을 알려준다. 약간은 귀찮은 작업들이 있지만, 우선 세팅하고 나면 비단 아칸 뿐만 아닌 다양한 종류의 연출(오픈 프레딕션 등)에 사용가능하기에 초보 카드 마술사라면 사용해본직 하다 생각한다. 논외로 본 연출에서 사용하는 시스템 외에 다른 시스템 하나도 알려주는데, 이 방식은 그의 유명한 'Numercal Concordance'에서도 등장하기에 눈여겨보길 바란다.
'가프 카드들을 사용하는 법'은 제목 그대로의 내용으로, 본 연출에서 사용하는 가프 카드들과 이를 핸들링하는 방법에 대해서 설명해준다. 가프 카드라는 제목만 보고 실망하여 넘기는 사람들도 여럿 있을 것으로 예상되지만, 핸들링들에 대한 설명이 (생각 외로) 자세하고, 관객에게 빌린 덱을 사용할때도 이 가프카드들을 사용하는 방법을 알려주기에 그냥 넘기지는 말고 한번은 보고 넘어가자.
'강제로 만들어낸 자연스러움' 부분은 분명 자연스럽지 않은 상황임에도 약간의 아이디어를 통해 자연스러운 결말을 만들어내는 방법에 대해서 알려준다. 다올티즈가 매번 강조하는 '네뚜랄'에 맞지 않는 상황과 핸들링이 어쩔수 없이 나타나야하는 상황에서 어떤 식으로 하여 이를 강제로 자연스러운 동작의 일부로 탈바꿈시키는지에 관한 이론이 상당히 재밌던 파트.
개인적으로는 꽤나 실망스럽던 렉처였다.
분명 다른 시리즈와 차별화된 내용 및 핸들링, 그리고 솔루션이 제공되는 점은 신선한 점이었다. 숫자의 제약이 다른 렉처들에 비해서 적은 점 역시 분명한 장점이다.
다만, 결국은 기믹덱을 사용한다는 점이 이 렉처의 발목을 잡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내가 기믹을 혐오하는 소위 '기술 우월주의자'여서는 결코 아니다(나의 수많은 마술도구 리뷰들만 봐도 알겠지만..) 기믹덱을 이용하더라도 훌륭한 연출을 보여주면 그것으로 족하겠지만, 그럴거면 다른 대체제들이 너무 많다고 생각한다. 우리가 다니 다올티즈에게 기대하던 것은 어렵더라도 신박한 핸들링이나 심리적 요소들이지, 이런 기믹들을 사용할거면 인에비터블 초이스, 미라클 원 등 크리스찬 그레이스의 작품들을 활용하는 것이 더 나을 것이라 생각하기 때문이다. 분명 이 자체적으로 나쁘다고 말하긴 어려운 렉처지만, 그럼에도 다니 다올티즈의 이름값 + 시리즈의 다른 렉처들과 비교하면 확실히 실망이 큰 것은 어쩔수 없다.
총점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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