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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생각 정리글을 쓴지 3주의 시간이 흘렀지만, 여전히 쳇바퀴 돌듯 변한것은 하나도 없는 것 같다.
매일 비슷한 시간에 일어나 비슷하게 출근하고 비슷하게 일하다가 퇴근 후 청계천 걷기.
나이가 들면 삶이 루틴화된다고는 하고, 누군가는 이것을 안정감이라 표현할지 모르겠지만
내게는 이런 삶이 죽음과의 차이가 있는지 잘 모르겠다.
한때는 죽음의 정의란 사람들에게서 모두 잊혀지는 것이라고 생각해서,
몇백년 몇천년이 지나도 사람들에게 기억될 무언가를 남김을 통해
불멸의 삶을 살겠다는, 어쩌면 생산적이고 어쩌면 망상인지 모를 생각들도 많이 했었는데
이젠,
그냥 다 내려놓고 쉬는것이 더 나은게 아닌가 싶을 지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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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만 그렇게 느끼는건지, 아니면 소위 '이대남'(은 아니긴 하지만)으로 대표되는 젊은 남성층은 다 비슷하게 느끼는건지 모르겠지만, 요즘 대한민국이 점점 더 살기 어려운 나라가 되가는 기분이다.
역차별 등 남녀 문제를 비롯한 갈라치기야 모든 권력자들이 해왔으니 오히려 그러려니 해도(뿌리깊은 패배감이겠지만서도) 시대에 역행하는 정책이나 방안들이 참 많이 나오는 것 같다.
비단 뜨거운 감자인 직구규제에만 한정지을게 아니다.
(이마저도 재밌는게 직구규제 철회로 잘못 알고 있는 사람들이 참 많다는 것이다. 브리핑만 잘 봐도 전혀 그런 뉘양스가 아니고 6월 1일자로 강행하려는 의지가 엿보이던데 기레기가 기레기한건지, 언론이 정부편인건지, 이 두개를 구분짓는게 의미가 있긴 한건지도 잘 모르겠다.. 이렇게 짧은 기간을 두고 강행하는거 보면 분명 뒷거래가 또 있었겠지. 언제나처럼)
자칭 선진국이라는 나라의 정책이 R&D 감축을 내놓는것도 그렇고, 각종 선심성 정책(큰 의미가 있는지 모르겠는), 이해가 안가는 금리와 경제 정책 등... 정치라고는 1도 관심 없던 내가 정치에 관심을 가지게 한 참 재밌는 시대이다.
이또한 너무 진부한 말이지만, 최고의 정치는 역설적이게도 '국민들이 정치에 관심을 전혀 가지지 않아도 잘 먹고 사는 시대'라는 말에 공감하는 나이기에 참 씁슬한 요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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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와 더불어, 대중들이 너무 잘 휘둘리고 이래저래 핫이슈에만 관심을 가지는 점도 참 아쉬운 일이다.
나라고 뭔들 다르겠냐만서도, 그리고 대부분의 사람들이 스스로가 이런 냄비근성을 가졌음을 알면서도
다들 뿌리깊은 패배감 때문인지 바뀌려 하지 않는 것도 슬픈 일.
그와중에 이러한 성질을 적극 활용하여
자신의 펜이 무기인양 마음껏 휘두르며 책임 없는 쾌락을 즐기는 수많은 이들이 너무나도 증오스럽다.
붓이 칼보다 강하다고 말하는 문필가는 많습니다.
하지만 그들 중 적지 않은 이들이 붓으로 이루어진 범죄가 칼로 이루어진 범죄보다 더 큰 처벌을 받아야 한다고 말하면
억울해합니다. 바르지 못한 일입니다. 붓이 정녕 칼보다 강하다면, 그 책임 또한 더 무거워야 합니다.
그리고 그것을 붓에 보내는 칼의 경의로 생각할 것입니다.
- '피를 마시는 새'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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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처음으로 돌아와, 요즘 쳇바퀴에서 벗어나려는 여러 노력들을 하고 있다.
다만 이러한 일들 역시 대부분 너무 '의무적'으로 느껴져서 오히려 하면 할수록 더 괴로워지고 있다.
쇼펜하우어는 말했다.
인생에서 욕망이 사라지지 않는 한 고통은 지속되며, 욕망이 사라지면 공허감이 찾아와 더 고통스러워진다고.
행복은 욕망과 공허감 사이의 일시적인 상태일 뿐이라고.
고통에서 벗어나기 위해 여러 노력을 하며 발전하는 것이 생존의 존속이며
쉽사리 행복해지고 현실에 안주하면 도태되는 것이 인간의 역사라는데,
그럼 나는 지금의 쳇바퀴도 고통, 노력도 고통이니 그냥 고통의 굴레를 끊는 것만이 답인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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